힘을 솟게 하는 한 마디

호주에 갔었을 때의 일입니다.

호주 올림픽 경기장에서 스트라스필드까지 20개월된 여원이를 안고 혼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법 잘 걷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안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한테 앞으로 안을 수 있는 아이띠를 받아서 아이를 안았습니다.

전차를 두 번 갈아타서 스트라스필드 역 까지 1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역에 내려서 숙소 까지 한 20분 정도를 걸었습니다. 그 때 시간은 저녁 9시 근처 였는데, 캄캄했고, 가로등 몇개만 켜져 있었습니다.
아기띠를 하면 편하기는 하지만 오래 걸으니 허리가 좀 아프더구요.  초겨울인데도 땀도 났습니다.

여원이는 이제 막 말을 시작하고 있어서 걸어가면서 품 속에 있는 아이에게 “아~빠, 아~빠~” 하고 연습을 시켰었습니다.

아무리 시켜도 안하길래 포기하고, 열심히 걷는데 집중을 했습니다. 낮에만 다니던 길인데다가 타국의 낯선 곳이라서 집에 까지 가는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기서 왼쪽으로 꺽으면 나올까?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땀 흘리며 열심히 걷고 있었습니다.

여원

그런데 품안에 있던 이 녀석이 갑자기

“아빠 ! ”

라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

갑자기 허리가 아픈 것이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힘도 더 솟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아빠라고 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가끔 집에서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힘든 상황에서 이 한마디는 아빠 힘을 불쑥 솟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것이 부모일까요?

아님 이런 것이 말의 힘일까요?

근데, 딱 한번 밖에 안했습니다. 걸으면서 시켜봤는데 다시는 안합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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