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코드는 기억이다
카테고리: Lifehack | 태그: advertisement, book, experience, life, memory, sony, 기억, 인생
기록된 것만 기억된다
난 머리가 나빠서 기억을 잘 못하기 때문에 사진과 비디오를 찍는다. 아니 그 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나는 인생을 과정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기억에 대한 이론중 거의 유일하게 내가 아는 것은 기억이란 한번 저장되면 절대 잊혀지지 않고 다만 그 인출의 실마리가 끊어졌거나 약해졌다는 것이다.
내게 어렸을때의 기억은 인출의 실마리가 너무 약하고, 일화적 기억도 인상적인 것만 머리에 남고 ‘사실’ 은 없다. 그래서 난 나중에 내 가족들의 일화적 기억에 대해서 인출해 낼 수 있도록 일화적 사실을 기록한다. 가족이랑 같이 간곳, 경험 한 것, 그때의 느낌, 아이들이 태어나고 커가는 모습들을 사진과 비디오로 담는다.
어디에 갔는데 그곳에 대한 사진이나 비디오를 기록하지 않거나 메모라도 하지 않았다면 난 그것은 안 간 곳이라고 본다. 하긴 나만 그럴지도 모른다. 내 아버지는 아직도 한번 슬쩍 보기만 해도 지나가는 택시 번호를 외우고 내동생들은 영어단어나 의학용어사전을 단기간에 외우는데, 난 죽어라 해도 안되니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는 피터드러커의 경영에 대한 쿼트를 빗댄다면 기록되지 않는 것은 기억할 수 없다는 영화< 메멘토>랑 비슷한 얘기를 할 수 있다.
일화적 기억은 가장 소중한 컨텐트
난 아버지, 어머지가 가지고 있는 사진이나 장인장모님 사진도 다 스캐닝을 해서 가지고 있고 손님이 왔을때 보거나 우리 아이들은 거의 매일 그 사진과 비디오를 본다.
그러고 보니 내가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들을 스캐닝 해서 제사때 노트북으로 작은아버지께 보여드렸는데, 매우 좋아 하시면서 “역시 장손이다” 라고 칭찬을 들어적이 있었다.
난 우리네 일화적 기억이 어떤 노벨상을 받은 이론 보다 최소한 나 한테는 가장 소중한 컨텐트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코드는 기억이다
<컬처 코드> 라는 책에서는 코드라고 부를 수 있는 핵심에 대한 얘기를 한다.
딸 가진 아빠들을 울리는 소니 핸디캠 CF 에서 소니 핸디캠코더를 광고를 보았다. 내가 사진을 찍고 비디오를 찍는 이유와 같은 내용이다. 딸의 성장은 기록되지 않으면 흘러가 버리고 만다.
소니가 <컬처코드>의 저자인 클로테르 라파이유 에게 의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맘대로 광고가 의미하는 바로 역추적해서 캠코더를 뭐로 가치 포지셔닝했는지 보면 ‘인생은 기록이다’ , 그리고 ‘캠코더는 삶을 기록한다’ 라는 것 같다.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딸은 태어나서 계속 성장한다.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 플레이어 버튼을 누른 상태로 있으면 내 마우스가 있는 곳에 rec 버튼이 따라 다닌다. 난 처음에 혹시나 하고 마우스를 동영상 밖으로 옮겨가 보기도 했다. 그리고 아! 내가 누르라는 것이구나 했다. 그럼 캠코더이 뷰파인더가 나오고 그 때의 일화적 기억들이 녹화된다. 녹화하지 않으면 인생은 지나가고 녹화버튼을 누르면 내 딸은 기억된다.
마치며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카메라와 캠코더에 대해서 갖고 있는 코드와 맞고, 인생을 보는 코드와 맞는 것 같다.
그럭 보니 매일 자기 얼굴을 찍는 사람과 크리스마스 이브때 마다 사진을 찍는 부부도 이런 연유가 아니었나 싶다.
정보는 인터넷과 검색엔진 덕분에 내가 보관하지 않아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유명인이 아닌 내 인생은 프라이버시 이슈를 떠나서도 내가 기록해야 하고 내가 보관해야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다고 영화 파이널컷 과 같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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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억력이 너무 떨어져서 메모라든지 먼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너무 쉽게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주머니에 메모지와 펜을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기억력이 남들보다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는거 같네요
저도 위글에 적극 공감합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제 메모장 첫 장에 항상 적는 글귀입니다.
그리고 소니 광고!! 신기하네요^^&
요즘은 거의 치매 수준OTL
드디어 도비호님 홈피에서 동영상을 봤네요. 다른 블로그의 동영상은 왠지 재생이 안되어서…광고 인상적입니다.
인간을 인간으로 정의하는 하나의 구분점 중 하나가 그 사람의 개인적인 기억이라는 얘기가 있죠.
얼핏 들으면 그런가 싶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맞는 얘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