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Asia Forum 발표 후기


어제  UX Asia Forum 2008 에서 ‘Customer Insihgts for Customer Centricity” (고객중심 경영을 위한 고객통찰) 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했다.

‘통찰’ 이란 키워드 때문에 부담이 많았지만 그래도 큰 그림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  ‘통찰 경영’ 이란 이상한 말도 썼다.

실현된 가치가 있어야 하므로  리서치 결과와 그 성과를 보여줘야만 했다.  리서치결과들 중 어디 까지 공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홍보팀이나 법무팀에 문의하지 않고도 내가 생각하기에  이미 논문으로  공개한 수준과 비지니스적으로 중요하지는 않을 수는 있어도 발표와 관련해서 재미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몇개 보여주었다. 물론 인쇄자료에는 넣지 않았다.

어제 좀 희안한 경험을 했다.

잠이 부족하고 피곤해서 그런지 붕~ 떠 있는 것 같아서  발표하기 전과 포럼때 커피를 계속 마셨다. 집에 와서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았다.

발표는 어떻게든 했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포럼은 완전 꽝이었다.

내 발표 후 회사에 들어간다고 얘기하러온 팀원이 “아까 그 답변, 그 학생은 그것 질문한 것 아니었어요” 라고 말했다. 그때 알아야 했었다. 내가 멍청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재미 있는 현상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감각이 별로 없고, 내게 한 질문의 요지를 못 찾고,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질문한 사람이 제대로 질문을 못 해서가 아니다.  소리는 들리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해석이 안되고, 무엇을 물어 보는지 핵심을 찾을 수가 없었다.  업의 특성상 핵심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한데 어젠 정말 말이나 의미가 아니라 소리로만 들렸고, 평소에 맨날 내가 얘기하던 주제인데 그것을 얘기안하고 딴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야기도 두서없이 한 것 같다. 아마 우리팀원들이 들었으면 난 완전히 깨졌을 것이다. 멍청한 답변을 한 것 같아 참 죄송하다.  사실 평소에도 그런다.  시험보기 전날에 충분히 참을 자야 하듯이, 발표하기 전날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난 형식적으로, 공식적으로 하는 표현이나 내용을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은 옷을 입는 것과 같다. 역시나 어제도 평소에 말 하는 것 보다 좀 약하기는 했지만 늘 하듯이 거친 표현을 쓰거나 허튼 소리를 한 것 같다. 그래도 이게 나고, 내가 생각한 것을 얘기했을 것이다.  외부 발표나 고객에게나  직급이 높아질 수록 이런 내 스타일이 좀 적절하지 않는 듯 하기도 하다. 그래도 난 이렇게 살다 죽을란다. 외부에서 발표를 별로 안하는데, 아무래도 더 하다간 회사나 우리팀원들  망신만 시킬 것 같다.

강의료 대신 주는 듯해 보이는 컨퍼런스 무료 티켓을 가지고 처음으로 UX Asia Forum 5만원권 티켓 2장 드립니다 라는 이벤트도 해보고, UX Asia Forum 티켓 당첨자 공지 도 하고, 마케팅 이벤트 처럼 발송도 했다. 재미 있었고 직접 컨퍼런스 장소에서 댓글을 단 분과 점심식사도 했고, 한분께서는 내게 기념품도 주셨다. 내가 정신이 없어서 발표 후 만난 분들과 좀 시간을 가지고 얘기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던 것 같다.

우리팀이, 우리 회사가 리서치를 통해서 고객과 비지니스를 위해 하나하나 바꿔나가고 있고, 최소한 우리 팀원들이 치열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애기한 것 같다.  좀 씁쓸한 것은, 나 한테 하는 질문 내용을 보면 컨퍼런스에 참석한 사람들은 우리 서비스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선도의 법칙의 예외에서 다시 2위를 탈환한 코닥의 예를  보여주었는데, 난 그 사례를 언제나 만들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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