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음력 → 양력으로 쇠기

음력으로 쇠던 생일을 양력으로 쇠기로 했다.

음력 생일, 기일

어른들은 생일과 제사일, 심지어 결혼 기념일도 음력으로 쇘다.

음력으로 쇠면 그 때의 계절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태풍주의보가 내렸다. 배가 안 다녀 어선을 타고 나갔다. 그리고 매년 할머니 제삿날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렸다. 배가 안 다니니 늘 꽤 많은 돈을 내고 어선을 타고 들어갔다. 한 10년 넘게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이상 기후 때문인지 제사날이 되어도 태풍이 불지 않았다. 그 후 종친 회장 할아버지한테 여쭤서 할머니와 할아버지 제사를 할아버지 제삿날에 합해서 할머니 돌아가신날 태풍이 부는지는 모르겠다.

음력 생일, 기억하기 어렵다

음력을 생일을 쇠니 매년 양력 날짜가 다르다. 그래서 애플 캘린더에 음력을 양력으로 바꿔서 넣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네이버 캘린더에 음력생일을 기록하고 애플 캘린더에서 본다.

네이버에서 만든 밴드는 생일을 기록할때 음력인지 양력인지 구별할 수 있다. 요즘 내게 밴드는 친구들, 가족, 친척들 생일 알리미이다.

우리 아이들은 처음 부터 생일을 양력으로 쇘다. 우리 생일과 어른들 생신은 음력으로 쇠고 있다.

생일, 양력으로 쇠기로

작년에 마눌님이 우리 생일을 양력으로 쇠자고 했다. 아이들이 우리 생일 양력날짜를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작년 부터 양력으로 쇠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도 까 먹었다. 😆

동생들한테 물어보니 이미 몇년 전부터 생일을 양력으로 쇠고 있다고 한다. 아~

이상 기후 때문에 음력이라고 그 계절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상기후가 아니라고 해도 내가 태어난 날 날씨가 어땠는지 알수가 없고, 알아봤자 뭐 하겠냐. 음력은 농경시대와 바닷일에 유용하니 지금 도시 생활에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애플 연락처앱에 생일을 양력으로 입력하면 캘린더앱에 뜬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꽤 오래전에 애플 연락처앱의 생일 필드가 생겼고 거기에 날짜를 입력하면 캘린더앱에 떴다.

최근에 중국력도 생겼는데, 중국음력은 우리나라 음력과 맞지 않는 날짜들이 있어 사용하면 날짜가 달라질 수 있다.

요즘은 양력으로 생일을 쇠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연락처앱에 양력으로 입력하면 캘린더앱에 보이지 편해졌다.

카운트 다운앱에 양력생일 넣기도 편해

아이가 호도파이를 사왔다. 그리고 축하공연을 했다. ㅋㅋ

어떻게 알았냐고, 아이폰 캘린더앱에 기록했냐고 물었다. 카운다운 앱에 기록했다고한다. 카운트다운앱에 넣으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ㅎㅎ

마치며

처음으로 아이가 미역국을 끓였다. 새벽에 주방에 소리가 들려서 라면 끓여먹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작년에는 옷을 사주더니 별일이다. 생일을 양력으로 바꾸니 카운트다운앱에 내 생일이 들어가서일까?

난 생일이나 기념일에 의미를 두지 않고 별 감정도 없다. 남의 생일이나 기념일은 축하하지만 내 생일은 아무 생각이 없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태어난게, 사는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2병도 그랬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라고.

이 세상에 태어나고 사는게 의미가 있다면, 낳아 주신 분이 없다면 생일은 오히려 더 슬픈날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 감정도 안 든다.

그래서 의미를 찾지 말고 남들처럼 의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로 했다. 의도적으로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말버릇을 만들듯이 말이다.

왜 세상에 태어났는가, 어떻게 살아야 의미가 있는지를 찾는게 아닌 것 같다. 태어났으니 그냥 사는 것 뿐이다. 왜 태어났고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종교에서 찾고, 인생은 그냥 사는 것 같다.

아. 생일은 세는게 아니라 쇠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