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15주년,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위기와 기회


오늘 5월 27일은 워드프레스 15주년이다.  국가별로 홈커밍 데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나라도 홈커밍데이가 있어서 가보고 싶었는데 마감이 되어 가보지 못했다.
전세계 웹사이트의 50% 이상이  워드프레스로 되어 있어서 구글도 워드프레스를 위한 검색 강화한다고 했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오면서 백악관 사이트도 워드프레스로 바뀌었다. 그외 유명 사이트들은 워드프레스의 쇼케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워드프레스 15주년 기념
 

워드프레스가 인기 있는 이유

워드프레스가 인기가 있는 이유가  뭘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다른 CMS 툴들이 다 망했기 때문이고, 꾸준한 개발자들의 노력이 있었고 오픈소스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오픈소스로 진행되어 다른 개발자 참여가 많아지고, 다시 플러그인, 테마 등의 유료 시장이 열려서 선순환이 되었다.
오픈소스 비지니스는 간단하다.
소스코드를 오픈하면 코드 레벨에서 갖다가 쓸 수있어서 편하다. 물론 코드가 다 보이니 보안이나 구멍도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갖다 쓴 후의 유지보수이다. 원래 소스가 업그레이드가 되면 다시 갖다가 자기 코드에 넣어야 한다. 소스코드 레벨에서 재사용을 했으니 어쩔 수 없다.
만약 원래 코드가 많이 변경되면 유지보수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보통은 오픈소스 코드를 안쓰려고 한다. 보안도 보안이지만 유지보수가 힘들어져서 말이다.
개발자들은 오픈 소스와 오픈소스 활동을 통해서 실력을 들어내서 취업을 한다. 그런데, 여기에 비즈니스가 있다.
아는 사람 중에 브라우저 만드는 오픈소스 활동을 하다 오픈소스 회사로 이직한 사람이 있다. 오픈소스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물어보았다.
간단했다. 오픈소스 코드를 갖다 쓴 기업에, 그 회사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코드를 지원해 준다는것이다. 이게 오픈소스로 자기 소스코드를 다 공개해서 얻는 비지니스이다.
워드프레스에는 플러그인과 테마 시장이 있다.
플러그인이 개발자들의 시장이라면, 테마는 마크업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시는 시장이 되었다. 물론 요즘은 테마에 플러그인도 들어가면서 플러그인 개발자들도 필요하게 되었다.
 

웹사이트는 워드프레스로

2003년에 5월에 처음 워드프레스가 오픈소스로 공개 되었다. 나는 2005년 9월 부터 워드프레스로 지금의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했으니 내가 워드프레스를 쓴지 13년정도 된 것 같다.
그 사이에 플러그인도 만들고 2.x부터 워드프레스의 admin 과 코어 소스를 고쳐서 쓰다고 버전이 업그레이드 될때 마다 수정하다가 결국 포기한 적도있다. 최근에는 무심코 777로 해 놓은 어느 사이트에 웹셀로 해킹이 들어와 구글 서치 콘솔에서 짤릴뻔하기도 했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는 HCI와 델파이이를 주제로 html로 편집해서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했었는, 그 기간에  perl로 멤머쉽이 되는 게시판을 만들어서 한국HCI연구회를 운영했었다. 제로보드를 뜯어 고쳐서  팀내 KMS도 7년 정도 쓰고, 인터렉션 디지인 패턴 사이트도 제로보드를 뜯어 고쳐서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뭐든 워드프레스로 할 것 같다. 지금도 그렇고 있지만 말이다. 사이트나 커뮤니티 모두 말이다.
 

무엇이 개발인가?

워드프레스를 진짜 개발자들과 작업을 하면, 개발자들은 워드프레스의 쿼리가 너무 많고, 보안이 허술하다고 하고, 장애발생시 남이 만들어 놓은 플러그인과 쿼리를 고치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직접 코딩해서 다 만들지 않고, 워드프레스를 이용하면 사람들이 만든 것을 레고 맞추듯이 할 수 있다.
워드프레스로 사이트나 툴들을 만들다 보면, 뭐가 개발인지 헷갈린다.
개발이라는 것이 과연 코딩 한줄한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플러그인과 테마로 원하는 것을 만들고, 성능 최적화 부분만 따로 신경쓰는 것은 개발이 아닌지 요즘은 헷갈린다.
컴포넌트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어쩌고 저쩌고로 회사에서 대리 진급때 논문을 썼고 전체 시스템을 다시 만들었다. 생각해보니 여전히 컴포턴트이지만 개발자가 통제한 것 같다.
결국 개발자가 코드나 쿼리 레벨에서 다 통제할 수 있냐 없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무엇이 디자인인가?

개발만이 아니다. 무엇이 디자인이고 마크업일까?
워드프레스 테마를 선택해서 쓰면 이미 있는 디자인 템플리트 중의 하나를 선택해서 내용만 채우면 된다.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트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트랜드별로, 업종, 사이트 구조별로 여러 디자인과 이미지들이 이어 선택만 하면 디자이너 없이 여느 트랜드한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물론 강남역에서 볼 수 있는 비슷비슷한 성형 미인 같은 느낌이지만, 원래 사이트들이 다들 비슷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정말 다르게 하려면 진짜 디자이너가 필요하다.
그리고  페이지 빌더를 사용하면 마크업 이나 디자인 없이도 , 워드를 쓰듯이 , 나모 같은 HTML  위지윅 에디터를 쓰듯이 페이지를 꾸밀 수 있다. 모바일과 PC, 테블릿이 되는 반응형 웹 페이지를 버튼 몇개 누르면서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더 정교하게 하려면 디자이너와 마크업 개발자가 필요하다.
 
무엇이 기획이고, 무엇이 디자인이고, 무엇이 개발이고, 마크업일까?
오래전에 한국HCI학술대회에서 인터렉션 디자인 패턴 논문을 처음 발표했을때, 어떤 교수가 질문을 했다. 케이스별로 찾아 쓰면 되는 거냐고 말이다. 한국 HCI 에서  디자인 패턴에대해서 내 논문이 처음 이었다.  사실 하위 레벨에서는 그렇게 이용해도 되기는 한다.
개발자들이 모으고 있는 라이브러리나 그러다가 나온 코드 컴플리트나, 비주얼 디자이너들이 모으는 이미지나 사이트 캡처 들이나, 기획자들이 모으는 사이트 이미지들 처럼 말이다.
 

개발자, 디자이너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동영상, 음악 서비스의 프론트렌드와 백앤드의  CMS, 정산시스템을 처음 부터 직접 기획해서 만들어본 경험을 해봐서 , 글 위주의 쇼핑몰의 CMS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안다.
워드프레스는 어떤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 큰 개발팀이 없이도 글 위주의 사이트를 만들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적인 개발자와 디자이너 마크업 개발자는 최적화, 장애 대응등을 고려하지만, 약간의 지식만 있는 일반인(?)은 개발자와 디자이,마크업 개발자 없이 어느정도까지는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 아닐까 싶다.
 

사업 기회 , 고유한 가치 창출

기계가 인간의 육체 노동일을 대신했고 이제는 AI가 인간이 머리를 쓰는 일을 대체하려고 한다. 그런 시대에 어떤 교육을 받아야하고 직업을 가져야할까가 화두이다.
워드프레스라는 보편적인 CMS툴은 개발자와 디자이너, 마크업 개발자의 일을 빼앗을까?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개발자 디자이너 마크업 개발자가 혼자서 또는 둘이서 사이트를 만들어주는 사업 기회가 되지도 않을까?
예전에 웹 에이전시가 웹 사이트 만들어주듯이 말이다.  물론 그러다가 사이트가 어플리케이션이 되면서 웹 에이전시는 갭라 역량까지 가져야 했고,  그냥 뚝딱뚝뚝 웹 사이트 만들어주는 툴도 생겨고, 그 후 웹 에이전시라는 말도 듣기 어려운 시절이 되었지만 말이다.
또한 디자인은 트랜드가 있어 패턴화가 되고, 많은 오픈 소스개발자가 플러그인을 만들어내고 워드프레스는 CMS 계속 유지보수해준다. 그럼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오히려  이런 컴포넌트를 만드는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내면 어떨까 싶다.
이런 이야기를 지인에게 이야기 한적이 있다.  걱정 말라고 한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할일이 많다.  이런 툴들이 할 수 있는 있은 그냥 일반적인 툴을 사용하고,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꼭 들어어가야할 프로젝트는 많다고 말이다.
 

PHP의 음과 양

15년 동안 워드프레스는 PHP 로 되어 있다.
PHP 4 인가에서 객체지향이 나왔지만, 워드프레스는 객체지향을 쓰지 않는다.
야후!에 PHP 창시자가 있다고해서 검색팀의 지인인에게 서니베일 가는김에 한번 물어보라고 했다. PHP 의 객체지향을 쓰느것에 대해서 말이다. 출장 갔다 와서 말, 객체지향 절대 쓰지 말라고 했다. 야후!는 숙도가 가장 중요하니깐.
그런 관점에서 보면 워드프레스의 코어 소스코드는 이런 짓을 하지는 않았다. 버전 2.x  부터 3.x  까지 워드프레스의 코어 소스코드를 바꾼적이 있어서 그들의 코어의 구조가 변해가는것을 엿볼 수 있었는데 설계 패터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런 점이 서드파티 플러그인과 테마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에게 생태계를 만들수있는 기술적인 토대는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요즘 개발자들은 PHP를 기피하는 것 같다.
옛날 기술이라 할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고, 배운다고 해도 개인 개발커리어에 좋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CGI 초창기에는 PHP 가 쉽고 성능도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플리케이션이 복잡해서 PHP는 기피하는 것 같다.  야후!나 네이버나 초창기에는 C로 하던 것을 PHP로 바꾸고, 자바로 바꾸었는데 어느 한 시절의 언어이다.
스크립트 언어라서 편하기는 하지만, 웹에서는 안보이지만 해킹을 당한다면 소스코드에 디비 접속 아이디와 패스워드 등 중요한 정보가 탈퇴 될 수 있다.
물론 php7이 나오면서  php 5 보다 성능이 월능히 좋아 졌고, o캐시도 하면 정말 체감상으로 몇배는 빨라져 보이기는 하다.
그래도…  개발자가 이끌어 가는 오픈소스인데, 요즘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인 언어로 바꾸면  어떨까?
찾아보니 wordprss.com 은 php 로 된 워드프레스가 아니라 최신 기술로 된 워드프레스로 되어 있다. 이건 공개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워드프레스의 언어를 바꾸면 플러그인과 테마 생태계가 만들어지는데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번 달려가면 바꾸기 어려운 상황 같아 보이기는 하다.
그래도 PHP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인 언어로 바꿀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떨쳐버리지는 못하겠다.
 
***
워드프레스 하나로, 너무 많이 간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것이고, 최근에 내가 겪은 일까지 포함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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