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고 입학 그 후 – 음악, 전공해도 괜찮을까?


60이 넘은 고모는 일반 중학교와 일반고등학교를 거처 음대를 갔고 졸업하고 시향에 있다가 독일 비엔나로 유학을 갔었다. 요즘 클래식 전공은 예원학교, 예술고등학교, 음악대학, 독일 유학의 순서를 밟는다.  경쟁이 치열해서 예술 중학교, 예술 고등학교를 거치지 않고 음대에 가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예술 고등학교에서는 서울예고가 가장 유명하다. 혹시 서울예고에 대한 책이 있나해서 검색해 봤는데 『 서울예고 입학 그 후 – 음악, 전공해도 괜찮을까?』 라는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서울예고 음악과 학생 13명이 엄마 13명, 아빠 5명, 그리고 선생님 5명의 이야기를 모아 함께 엮은 책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은 학생, 2장은 엄마, 3장은 아빠, 4장은 선생님의 글이다.

모여서 한개의 주장을 하는 글을 쓴게 아니라 각자의 글을 써서 묶은 것이라 일관성있는 주장이나 방향은 없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의 제목을 보려고 옮겨왔다.

 

1장 우리의 이야기

자기 자신만의 음악을 찾아라 | 김민서 (피아노)
소리로 이루어진 내가 사는 세상 | 이정민 (피아노)
즐겨라, 쉽지는 않겠지만! | 권예은 (바이올린)
내가 좋아하니까 | 김민정 (바이올린)
치유의 음악가 | 김수영 (바이올린)
예민한 감각과 귀가 필요해 | 김예빈 (바이올린)
음악으로 소통하는 예고 친구들 | 정가을 (첼로)
연습은 나를 배반하지 않았다 | 김가온 (비올라)
너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더라도! | 김채원 (플루트)
습관이 오늘의 나를 만든다 | 박주빈 (트럼펫)
불안했던 날들을 떠나보내고 | 이솔 (타악기)
내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왜 힘들까? | 강은재 (성악)
행복과 절망을 동시에 주는 존재 | 김린 (성악)

2장 엄마들의 이야기

또 하나의 방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기를
내가 결정해도 괜찮을까?
마흔이 넘으면 모든 게 좋아질 거야
정신을 차려보니 악기를 고르고 있었다
음악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아이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
쿨하지 못해 미안해
단순한 호기심이 아이의 운명으로
믿고 맡겨보세요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마림바
때론 뒷걸음질 칠 때도 있겠지만
모든 게 음악 덕분이야

3장 아빠들의 이야기

아빠도 아이콘 좋아해
내 딸은 우뇌가 발달했을까?
솔이는 아나운서 해야 하는데……
너의 용감한 선언을 응원해
정문 앞에서 아빠가 기다릴게

4장 선생님들 이야기

분석이 연주에 미치는 영향
음악 영재는 타고나는 것일까?
사명감으로 다가온 아이
유학은 꼭 가야 할까?
음악으로 섬기는 삶을 위하여

5장 서울예고 Q&A

학교생활 및 교과수업
전공 악기

 

 

예고 입학생들의 과거

가장 재미있는 것은 1장인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서울예고 입시를 통과해 음악과 1학년인 학생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과 공통점인 흐름이 있었다.

5살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때 어쩌다 어떤 악기에 관심이 간다.  또는 엄마가 음악을 전공했거나, 클래식을 좋아했으니 전공하지 못한걸 자식에게 푼다 → 아이는 부모를 조르거나 또는 부모가 기회를 줘서 학원이나 레슨 선생님에게 연습을 한다. → 레슨 선생님에게 데려가서 재능이 있는지 묻는다 →  전공하기로 결정한다. (부모의 입김이나 정보 얘기는 없고 스스로 결정한 것 처럼 얘기하지만···.) → 초등학교 5학년때 예원중학교 입시를 준비하거나 일반 중학교에서 전공을 결정하기도 한다.  → 예원 중학교 또는 일반 중학교 다니면서 서울예고 입시 준비를 한다. → 서울 예고에 입학한다.

 

 

좋아하는 것도 시험보면 싫어진다

아이들 13명의 공통점은 자기가 좋아서 시작한 악기였는데 예원중학교나 예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연습을 싫어하고 안한다. 엄마랑 싸우고 아빠는 취미로 하라고 한다.

레슨선생을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레슨선생의 능력 말고도 인성도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좋아 하는 일본 드라마 『 노다메 칸타빌레』 에서 노다매는 어릴쩍 피아노 천재였는데 음악학원 선생때문에 트라우마를 겪는데, 이 학생들도 어려서 선생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이러나 예체능은 개인보다 선생의 손을 더 타게 된다.  심지어 “000 사사” 가 붙어야하니 천부적인 능력이 있어 발탁되지 않으면 정보와 재력이 곧 실력이 된다. 동시에 선생에게 찍히면 경력도 끝나니 불미스러운 일도 생길 수도 있다.

학생들은 입시준비를 하면서 좋아하던 악기 연습하기를 싫어하고, 선생과 엄마는 연습하라고해서 싸우고 연습을 안한다.

 

 

스스로 각성하고 연습하는 주체적인 삶

그러다 스스로 각성한다. 연습해야 한다고.

아이들도 어른과 다르지 않다 . 좋아 하는 악기가 시험이 되는 순간 하기 싫어진다.  그러나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연습하는 걸 보면 아이들도 스스로 결정하면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한다.  아이들도  끌려가지 않고 스스로 결심하고 주체적으로 산다.

 

 

클래식 전공을 시키려는 부모에 권함. 아이들의 고충을 들어보시길

책 제목은 『 서울예고 입학 그 후 – 음악, 전공해도 괜찮을까?』 이지만 저자들인 선생님도 입학 이후 또는 음악을 전공해도 되는지에 대한 얘기는 없다.

예체능 산업 특히 클래식의 산업의 이야기는  없다.  탑 클래스의 연주자,  유명 연주자와 교수에게 사사를 받고 그 자리를 꿰차고, 레슨을 통한 수입, 콩크루 비즈니스와 마스터 클래스 비즈니스, 개인 레슨에 새끼레슨,  음악학원 교향악단, 그리고 사사를 통한 도제식 교육에서 야기되는 문제들 말이다.

이 책은 ‘서울예고 입학하기까지’ 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고충과 엄마, 아빠 그리고 선생님의 시각을 볼 수 있다. 아마도 클래식을 전공하고자 하는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이나 부모님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왜 아이들이 입시를 앞두고 연습을 안하는지 말이다.

 

 

뭘 얻기 위해 이러는 걸까?

예원을 보내고 있는 지인이 그러는데 요즘은 예고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한예종에 가기도 한다고 한다.

어떤 선생님은 서울예고에 떨어져 계원예고에 가게 되자 독일로 유학가서 독일에서 고등학교 대학을 나온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한예종 프레임을 벗어나고 어차피 최종 목적인 독일로 바로간다. 한국의 어느고등학교와 대학나왔는지에 따른 학벌싸움이 있는 곳이 아니라면 이런 프레임을 벗어나는 방법도 있다.   이건 비단 클래식 음악만의 이슈는 아니다. 어차피 스카이 못갈바엔 미국의 대학으로 진학해서 돌아오기도 하니깐 말이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 이러는 것일까?    시장에서 유명해져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아님 내가 원하는 연주를 더 잘 하기 위해서?  아주 탑 클래스가 아니라면 레슨선생이나 학원선생이 될 거고 그마져도 쉽지 않을 텐데 말이다.

클래식 전공에 국한하지 않고 자기 전공 또는 직장의 일에 대해 이런 고민을 한적이 있었다.  위를 목표로 한다는 것 에 노다메 칸타빌레의 대사에서 찾았다.

“메구미짱이 말하는 위라는 게 모르겠는데, 음악을 해서 다분히 잘 연주 할 수 있으면 기쁘고, 좀더 잘 하게 되면 좀 더 즐겁지 않을까 하고… 그러니깐 위를 목표로 한다는 것은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물론 자본주의에서 시장성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배고픈것을 차치하고서라도 계속 즐길 수 없게 된다. 지속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고 계속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어느정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  다만 다른 것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하는 목적과 즐기기 위한 목적은 다르고 이 다른 목적은 다른 결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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