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디자~인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디자인(Design)이란 단어를 좋아 합니다. 디자인은 뭔가를 만들기 위해 또는 뭔가를 하기위해, 그 전에 설계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객체지향 모델링에 빠져있을 때에는 객체지향 디자이너였던 적이 있고, 프로그램 디자이너였던 적이 있었고, UI 디자이너 였던 적이 있었고, 지금은 리서치 디자인을 합니다.
디자인 vs. 설계 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디자인을 설계로 생각하지 않고 룩앤필에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디자인이 설계가 아니라 룩앤필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도 그런지 알고 싶었는데, 마침 야후!의 UED 팀이 모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타이페이에서 있었던 2006 야후! 인터렉션 디자인 컨퍼런스에서 각나라의 디자이너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역할을 묻기 위해 산출물을 묻기로 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산출물은 무엇입니까?” “포토삽으로 그린 것입니까? 아니면 와이어프레임입니까?”
대답은 모든 나라들이 포토삽 작업의 산출물이라고 했습니다.
흠…
작년에 그린 디자인을 하시는 국민대학교의 윤호섭 교수님이 회사에 오셔서 강의를 하셨는데, 그 교수님은 “우리 디자~이너들은 시각적인 것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습니까”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것을 듣고 디자이너는 시각적인 표상을 하는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디자~인은 룩앤필과 감성을 담당
디자인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느낀 디자인이라는 것은 룩앤필을 담당하고 그래서 감성에 관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디자인은 어떤 기능과 내용을, 어떻게 사용하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보여주게 할 것인가에 대한 기능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많은 경우가 시각적인 표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디자인은 시각디자인 뿐 아니라 제품디자인, 편집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등 많은 디자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건축디자인, 프로그램 디자인 과는 다른 디자인 같습니다.
배우거나 잘 하는 것도 다른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들은 그림 그리는 것을 시험 봐서 대학교에 가는 것 봐서는 그림을 잘 그리거나 좋아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고, 설계하는 사람들은 수학이나 모델링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Design 의 두 가지 표기법
저는 여기서 제가 정의한 design 을 쓸 때에는 제 블로그안에서는 디자~인 때문에 더 위험해진 교통 경찰 처럼 “디자~인” 이라고 하고, 다른 데서는 “디자인” 이라고 쓰고, 설계의 의미로 쓸 때에는 설계라고 써야 겠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리서치일에도 디자인 단계가 있습니다. 즉, 리서치를 설계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디자인이라고 한글로 쓰거나 design 이라고 써 놓았더니 보는 사람들이 멈칫 거리는 것을 보고 그 후 부터 설계라고 씁니다.
또한, 인터렉션 디자인은 룩앤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목적을 달성시켜주기 위해서 어떤 기능이나 내용을 담고,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을 설계하기 때문에 인터렉션 디자인은 디자~인이 아니라 설계 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무래도 ‘인터렉션 디자인’ 보다는 ‘UI 설계’ 나 ‘인터렉션 설계’가 더 나을것 같습니다.
오늘 본 “이번엔 앙드레김” 삼성전자, 고급 가전 신제품 출시 , 앙드레김이 가전을 디자인 했다는 기사 도 디자인은 디자~인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성능은 기존 제품과 같지만 디자인이 강화되면서 제품 가격은 전체적으로 10~15% 정도 비싸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냉장고에 수납을 잘 할까?”, “어떻게 하면 쉽게 물을 꺼내 마실 수 있을까?” 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세련되어 보일까” 를 위해 냉장고의 표면을 앙드레김 스타일의 디자~인을 한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제휴 링크로 구매 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아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댓글이나 소중한 커피 한 잔 부탁드려도 될까요?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글
4.9
자동으로 인식해서 음성으로 세주는 108배 카운터
디자~인 하면서 앙드레김 얼굴을 보니 갑자기 소름이 돋는군요.-_-;
디자~인 하면서 앙드레김 얼굴을 보니 갑자기 소름이 돋는군요.-_-;
지나가다 글을 보고 짧게 몇마디 남길까합니다.
저는 산업디자이너입니다. 님께서 이해하시고 주변분들에게 여쭙고하시는 디자인의 근본적인 관념과 이해에 대해서는 오해가 많으셨던거 같습니다. 물론 국내의 고정된 시각으로만 보면 국내 디자인은 스타일링에 가깝다라고 할 수 있겠으나(국내의 지나친 룩앤필 강조의 산업구조속에서 생겨버린, 디자인의 기반과 역사가 취약한 구조에서 그렇게 방향이 흘러버린), 절대로 디자인은 룩앤 필만 말하는 뜻으로 사용되지도 않고 그렇게 발전해 가지도 않습니다.
디자인은 디자~인이라고 폄하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대신 광범위의 오픈된 사고를 부탁드려볼까합니다. 디자인은 종합적 과학입니다.
설계라는 한 단어로 치부할수도 없으며, 철학이라고 단정지을수도 없는 종합적 접근을 요하는 분야입니다.
디자이너의 산출물이 포토샵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님께서 일하시는 온라인 중심 웹중심의 분야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으로 디자인은 발전중이니 좀 더 깊이 이해하시고 발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각을 글로벌하게 그러나 깊게 넓혀보세요.
디자~인 이라는 말씀은 전문가를 지향하고자 하는 블로그에 너무 무지한 발언같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마디 남깁니다.
지나가다 글을 보고 짧게 몇마디 남길까합니다.
저는 산업디자이너입니다. 님께서 이해하시고 주변분들에게 여쭙고하시는 디자인의 근본적인 관념과 이해에 대해서는 오해가 많으셨던거 같습니다. 물론 국내의 고정된 시각으로만 보면 국내 디자인은 스타일링에 가깝다라고 할 수 있겠으나(국내의 지나친 룩앤필 강조의 산업구조속에서 생겨버린, 디자인의 기반과 역사가 취약한 구조에서 그렇게 방향이 흘러버린), 절대로 디자인은 룩앤 필만 말하는 뜻으로 사용되지도 않고 그렇게 발전해 가지도 않습니다.
디자인은 디자~인이라고 폄하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대신 광범위의 오픈된 사고를 부탁드려볼까합니다. 디자인은 종합적 과학입니다.
설계라는 한 단어로 치부할수도 없으며, 철학이라고 단정지을수도 없는 종합적 접근을 요하는 분야입니다.
디자이너의 산출물이 포토샵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님께서 일하시는 온라인 중심 웹중심의 분야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으로 디자인은 발전중이니 좀 더 깊이 이해하시고 발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각을 글로벌하게 그러나 깊게 넓혀보세요.
디자~인 이라는 말씀은 전문가를 지향하고자 하는 블로그에 너무 무지한 발언같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마디 남깁니다.
산업디자이너님/ 의견 감사합니다. ‘HCI는 학문도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만약 HCI하는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발끈 할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님께서 얘기한 디자인 분야가 그렇듯이 HCI도 학제적인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떻게 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의미나 정의하는 바가 무엇이든 간에 현재 시점에서 밖에서 인정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나름 생각을 해본 것입니다.
디자인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나 일들에서도 실제 그것이 의미하는 것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허접한 글에 오랫만에 따끔한 댓글 감사합니다.
산업디자이너님/ 의견 감사합니다. ‘HCI는 학문도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만약 HCI하는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발끈 할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님께서 얘기한 디자인 분야가 그렇듯이 HCI도 학제적인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떻게 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의미나 정의하는 바가 무엇이든 간에 현재 시점에서 밖에서 인정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나름 생각을 해본 것입니다.
디자인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나 일들에서도 실제 그것이 의미하는 것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허접한 글에 오랫만에 따끔한 댓글 감사합니다.
아주 오래전 아티클이지만 평소 제 생각과 동일해서 코멘트 남깁니다^^
2022년 현재 약 19년차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실제 필드에서 일을 할수록 디자인이라는 워딩이
특히나 한국에서 너무 비주얼과 관련 된 의미로만 쓰인다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본문에 나온 대로 해외의 경우는 무언가를 창조하고 설계할 때 디자인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요
몇년전까지는 게임업계에서 10년간 일했던 터라 글로벌 스탠다드 관점에서 본다면
게임이나 영화계처럼 드로잉을 기반으로 비주얼을 창조하는 쪽은 디자이너보다는 아티스트로 불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획자가 디자이너가 맞고 그래서 게임쪽에서는 게임기획자를 게임디자이너로 부릅니다
개발자라는 호칭도 이견이 있는데 게임쪽에서는 개발에 관련 된 모든 직군을 통칭해서 개발자라고 부르지 프로그래머에게만 개발자(디벨로퍼)라는 호칭을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업계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어떠한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볼 문제이며 외국에서 건너온 개념을 한국식으로 전화하면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사료됩니다
두서없는 글 남기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장성진님. 댓글 고맙습니다. 단어는 상황이나 시대에 따라 조금식 다르게 사용되고 그러다 원래 뜻과 다르게 변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개발자라는 이름의 변화도 재미있네요. 16년전의 주제이지만 아직도 디자인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데 건축의 역사에서 건축 디자인을 보면 엔지니어링의 영역 같더라구요. 이름은 중요하지만 시대나 정황이나 조직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본질이 뭔지에 집중해야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