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프리젠터


96년, 나는 처음으로 회사에서 발표를 했다.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서 높으신 분들앞에서 그동한 프로젝트를 보고 하는 자리였다.그때 팀 이름은 무한도전이 아니라 무한질주~
다른 팀들은 발표자가 있고, 컴퓨터로 파워포인트를 넘겨주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발표자와 넘기는 사람과의 협력이 중요했다. 제때에 페이지를 넘겨야 하니깐 말이다.
내가 발표를 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면 다른 사람과 같이 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연습할 필요가 없고, 넘겨달라고 하는 말을 해서 주의를 분산시킬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발표 하다보면 상황에 따라서 빨리 넘길 때도 있고 시간을 들일 때도 있으니 내가 발표하면서 페이지를 넘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발표를 하면서 혼자 페이지를 넘기는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했다.
마우스나 키보드로 페이지를 넘기는데, 만약  빔프로젝터를 연결한 컴퓨터를 앞쪽에 두고, 마우스 선이 좀 길면  마우스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지고 있는 마우스중 그나마 선이 좀 긴 마우스를 찾아서 컴퓨터에 연결하고 마우스를 손에 쥐고 페이지를 넘길때 버튼을 눌러 보았더니 잘 됐다.
잘못해서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팝업창이 나오므로 마우스를 손에 쥐고 엄지 손가락으로 왼쪽 버튼 누르는 연습을 했다.
발표할때 마우스를 손에 쥐고 나온 사람은 나 뿐이었다. ㅋㅋ
생각난김에 재주는 없지만 스케치 해보았다. 손에 들고 있는게 마우스다.
마우스 프리젠터
 
 
요즘은 페이지를 넘기거나 레이저를 쏠수 있는 프리젠터가 있다. 이걸 사용하면 발표 할때 편리하다. 어떤 프리젠터는 타임아웃 진동 기능도 있고, 마우스 기능도 있기도 하다.
로지텍 프리젠터
 
96년도에 이러한 프리젠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참 멍청하다. 울 엄마가  하셨던 말중에  ‘헛똑똑’ 이란 표현이 있는데, 완전 헛똑똑이다. 발표할때  발표자가 스스로 페이지를 넘기면서 할 수 있는 이런 프리젠터를 왜 생각 못했을까 말이다.
엔지니어스럽게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만 집중했지 그것을 상품화 하려는 그런 생각을 못했으니 말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는 일상 생활이나 일을 할때 필요한 도구의 역할이다. 도구는 생활이나 일에서의 목적이 만족시켜줘야 한다. 그러니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려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일하고, 기존 도구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관찰해서 숨어 있는 니즈를 찾아야 한다.
그중 원래 제품이나 서비스의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관찰하면서 그 목적이 무엇인지와 그 목적을 어떻게 달성시켜줘야하는지를 찾는 방법도 있다. 이른바 다른용도의 사용에서 잠재니즈 찾기 이다. 또는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불편한지도 모르게 당연한듯이 산다. 그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문제 영역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바로 발명가들이라고 생각한다. 리서치를 하면 된다고?  리서처 같은 사람들은 연구 방법론을 잘 알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눈이 있는 거랑은 다르다.
마우스 프리젠터, 요즘 같으면 마우스 기능도 하는 프리젠터이겠지만 난 마우스를 프리젠터로 쓰면서도 발표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니즈임을 깨닫지 못했다.
이 경우 처럼 목적에 대한 해결을 하고 있다면  그것이 진짜 사람들의 숨어 있는 니즈임을 인식하고 상품화의 가능성 또한 타진해봐야 한다.  혁신이 뭐 별거겠나,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하면 좀더 잘 할 수 있을까가 좀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혁신은 이렇게 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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