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CHI 2015 스케치

HCI 분야에서 가장 큰 컨퍼런스는 미국의 ACM 산하의 SIGCHI 이다.

올해 SIGCHI 2015는 서울 코엑스에서 4/20(월)~4/23(목) 까지 열린다. 그전에 전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따로 모임이 있기는 하다.

SIGCHI 2015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린 것이다.

아시아에서 하면 잘 안가기 때문에 그런다는 얘기도 있다. 유럽에서 개최하면 미국 참가가 많다고 한다.  2008년 피렌체에서  열렸을때 갔었는데, MIT, CMU, 스탠포드등의 참가가 예전보다 많았다고 한다.

김진우 교수님을 비롯해서한국HCI학회에서 공을 많이 드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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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빨간색인데, 나는 중국에서 열렸나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하긴 우리나라는 백의 민족이니깐 흰색인데, 좀 어울리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다.

SIGCHI 의 의장은 공동 의장인데, 한국은 김진우 교수님이다. 재미 있게도 이 두분 공동 의장은 마치 남녀 공동 MC를 보는 TV  음악 프로그램 처럼 진행을 한다.  한두 슬라이드씩 서로 번갈아서 소개를 하고, 키노트 연사를 부르고, 끝나면 다시 두 분이 나와서 토론을 진행하고 등등…

남자 아저씨 두 분이 MC진행하는 것이 참 재미있어보였다^^

SIGCHI 2015

 

SIGCHI 2015

끝나고 커피 마시고 있는데, 김진우 교수님이 오셔서 버벅거린것 같은데 어땠냐고 물어서, TV 음악방송에서 남녀 MC가 하는 것 처럼 두분이 재미있게 잘 했다고 얘기해줬는데 좋아라 하신다.  다른 사람이 얘기하면 공치사로 들리는데 네가 얘기하니깐.  ㅋㅋ  

커피 마시면서 네트워킹 하는 시간이 있는데,  예전에는 야후! 사람들이 많고 덕분에 알게 되는 사람도 많아져서 이런 시간에 영어로 얘기하느라 진땀을 뺐는데, 정말 오랫만에 SIGCHI 에 오기도 했고, 로칼 회사에 있어서 그런지 알리바바로 간 이전 직장 동료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다.  뭐 영어도 못하는데  안해서 편하기도 하고…

SIGCHI 2015

 

여기서 늘 보는 것이지만, 중간에 마이크가 있고, 질문이 있으면 그 뒤에 조용히 와서 줄을 선다.

언제 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컴퓨터 초창기를 만든 링컨 연구소의 할아버지들과 이야기를 할때, 이 줄에 서서 질문을 하고는 인사를 90도로 한 외국인이 문득 기억이 난다.

SIGCHI 2015

 

alt.chi 라고 정식 논문에는 떨어졌지만 그 중에서도 괜찮은 논문을 모아서 하는 세션이 있다.  CHI (카이라고 읽는다^^)는 오늘 세션 재미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유비쿼터스 컴퓨터가 실제로는 말이안된다는 식의 발표 였는데,  발표 중에 키보드를 정말 큰 소리로 탁탁 소리를 내면서 치는 사람이 있었다.

나도 거슬리고 사람들이 다 거슬릴 정도였다. 발표자가 와서 시끄럽다고, 나가거나 앉아서 셧업하라고, 기술이 문제라고…  그러면서 발표자리로 갔는데, 이 키보드 시끄럽게 치던 양복입은 아저씨가 마이크 앞에 서더니 뭐라고 한다.   그러다니 앞으로 나가서 뭘 집에 던지고 해서 분위기는 한 순간에 살벌해 졌다.  휴대폰이 있고, 그래서 기술이 있어서 장점들을 이야기 하면서….  둘이 큰 소리로 싸운다. 기술이 있어서 뭐가 좋아 졌냐고…

이 양복 입고 시비건 사람은 발표자 중의 한사람이었다.  정말 재미 있었다!!!!

 

SIGCHI 2015

 

다른 세션의 분위기들도 자리가 없으면 그냥 빈 곳에 주저 앉는다.

  SIGCHI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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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한번 저녁에 한번 이런 커피 타임이 있어 네트웍킹을 할만한 충분한 시간이다.

저녁 리셉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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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HCI 아카데미 분야를 보기도 하고, SIGCHI 에 오고 해서 그런지 아젠다가 확 바뀐것을 느낀다. 물론 내가  추세를 안다고 별 쓸모는 없지만,  그래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재미는 없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유명 회사들의 디자인 리더나 리서치 리더들이 나와서 아직 정립되지 않은 그들의 문제를 서로 토의하는 패널토의 인데, 올해는 그런 유명한 회사들의 패널토의가 없다.

논문이야  읽으면 되고 , 논문은 학생이나 교수들의 영역이고, 진짜 실무자들의 고민은 아직 논문화 되지 못하기도 하고  되기 어렵기도 하니, 이런 고민들을 서로 이야기하는 자리가 좋은데, 이번에는 그런 패널 토의가 기술이전 같은 것 말고는 별로  없어서 난 더욱 재미가 없는 것 같다.

미국에서 안하고 한국에서 해서 안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동안 SIGCHI 의 논문이 측정, 평가, 방법론, 화면 UI, 웹들이 많았다가 IoT, 웨어러블들이 나오더니 이제는  실제로 만지고, 동작시키고, 하드웨어도 많아지는 것 같다.  기술이 가능하다는 쪽이 많이 보여서 기술 기반이 많이 간 것 같고, 오히려 사람들이 어떻다더라는 식은 많이 줄어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바일도 나올만큼 나왔고, 스마트와치나 웨어러블이나 모바일 헬스 같은 것 말고는 할게 없는 것인지도 모르고… 뭐 그런것들도 지금 새로 나온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다 하나씩 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아직 첫날이라 다 보지는 않아서 섣불리 판단을 할수는 없지만,  요즘 IT에서 IoT, 웨어러블, 커텍트디카, O2O, 페이 등등의 화두를 얘기해도 뭐 현실적이거나 그리 큰 판도를 바꿀만한 서비스나 사례는 별로 없으니 여기도 뭐 뽀죡한 것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주제들을 대충 쭈욱 훝어보니,  HCI 가  기술에서 시작해서 휴먼으로 가다가 기술에 따른 UI와 사람들의 행태로 가더니,  이제는 다시 기술로 가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2차 세계대전때인지의 레이더 스크린 같은 것에서 인간공학쪽으로  시작 해서 컴퓨터에 풀리 들어간다고 보니 인지가 중요해지고, 그러다가 모바일이 뜨면서 스몰스크린, 이동성, 연결성이 어쩌고 하더니, 다시 현실화 되고 있는 웨어러블이나 IoT 라고 불리울만한 기기들 덕분에 다시 예전의 인간공학 느낌이 들고, 훨씬 하드웨어 기술 기반도  많아지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같이 나오는 것 같다. 애플 처럼 하드웨어도 다 하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SIGCHI 에 오면 책이나 논문에서 보던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 고민도 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뭔가를 파서 들고 나와서 발표하고,  그런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서 뭔가를 또 해보려고 하는 그런 느낌들이 좋다.  나야 뭐 할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감상적으로는 그렇다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코엑스에서 본 밖의 하늘은 비가 개서 그런지 참 맑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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