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I 학술대회에 가는 이유

회사의 일은  학교나 교육과정 보다는 일을 하면서 자기 스스로나 선배, 직장동료로부터 배우는 것이 많고 효과적인 것 같다.

그러나 핵심 잡기, 분석적, 통합적, 구조적,  시각적 사고, 가설 세우기, 검증 하는 등의 연구 방법, 논리력, 데이타 해석, 인사이트 도출 등과 같은 기본적인 직무 역량은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런 기초 체력을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배우고 왔거나, 직장 선배나 사수에게 트레이닝을 받았다면 참 행운아 일것이다.

팀원들에게 이런 기본 자질을 트레이닝 시키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인데, 석사 이상의 트레닝을 받은 사람도  쉽지 않다.

평소에 보고서나 기획서 리뷰를 해주면서 이런 기초 체력을 트레이닝 시키려고 하고, 나도 코칭을 하면서 배운다.  그리고 아예 날잡아서 이런 것을 트레닝 하러  간다 .

바로 학술대회에 가는 것이다.

업이 기획이나 마케팅, 리서치 분야이다 보니 HCI학술대회나,  디자인학회, 마케팅관련 학회등을 팀원들을 보낸다.

한국HCI학술대회

특히 HCI 학술대회는 매년 보내려고 하고, 다른 팀이나 다른 회사의 아는 사람들도 많이 권유해서 가게 하기도 했다.

사람들을 이해하고, 문화나 제품의 사용도 이해하고, 여러 분야의 제품/서비스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HCI 학술대회는 ‘A가 B에 끼치는 영향’ 과 같이 좁고 깊은 학술적인 연구도 있지만,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어떻게 쇼핑을 할까?”와 같은 것도 있고, 산업의 현장에서 “우리가 휴대폰을 디자인 하면서 세운 디자인 가이드라인” 뭐 이런 것을 공유하기도 하고, “인터렉션 디자인 하는 방법”과 같은 워크샵을 하기도 한다.

CHI 에 가면 유명 회사들의 리서치나 인터렉션 디자인팀 헤드들이 나와서 자기네들의 고민을 얘기하면서 토론을 하는데, 이 주제들은 아직 학교에서 연구 주제까지 안가는 것들도 많다.

암튼, 그래서 팀 사람들을 트레이닝 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한국HCI 학술대회에 참석 시키는데, 그 목적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자극 받고 직접 느끼기

내용을 습득 하는 것 보다 무엇이든 직접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연구나 일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 다.

아마 내용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참석한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받는 일이 참석하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머리로 아는 것과 깨우치는 것든 다른 것 같다.

 

한국HCI학술대회

2. 논문 발표 세션에서 발표자의 전개 구경하기.

6개월, 1년 동안의 연구를 단 15분만에 배경 부터 방법, 의의 등을 어떻게 얘기 하는가를 본다.

심지어 교수도 준비 제대로 못하면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다가 시간을 넘기기도 한다. (국내 학회에서는 교수들이 직접 발표하거나 제1저자가 되는 경우는 갓 교수가 된 사람 이외에는 별로 하지 않아서 완전 학생들 발표 잔치이기도 하다)

주장을 어떻게 전개해 가는 가,  주장이나 제안 글이나 슬라이드를 많이 만드는 화이트칼라에게 논리 전개 트레이닝이고 어떻게 15분 안에 핵심을 전달하는지 배울 수 있다.

 

3. 논문 발표 세션에서 궁금한 것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어떻게 알아가는가?

세상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걸 어떤 방법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까?  주제나 분야마다 쓰는 방법이 다르다. 가설을 어떻게 검증하고, 세상에서 어떻게 인사이트를 찾아가는 가를 본다.  연구 방법론을 주로 보는 것이다. 꼭 고상한 연구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걸 어떻게 알아가는지를 배우는 것이다

 

4. 논문 발표 세션에서 그 논문의 핵심이 뭔지 파악하고 , 가장 중요한 질문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질문 듣기

핵심 찾기이다. 이것이 트레이닝 시키기 힘든 것 중의 하나이다. 대학원 논문 읽기 트레이닝하고 비슷하다.

핵심은 무엇일까? 연구의 의의는 무엇일까? 그래서 뭐? (so what?) 을 고민하고,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한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질문도 잘 듣는다. 무엇을 질문 하는지 말이다.  좋은 질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5. 관련 업계 동향을 파악 한다

TV, 휴대폰 , 인터넷 , 사회 , 문화 등등을 파악하는. HCI 학술 대회에는 산업 발표자가 많다. 물론 보안 때문에
발표를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나름 학술대회에 나와서 경험을 공유하고 홍보 하는 경우가 있으니 도움이 된다.
6. 네트워킹 및 리크루팅

기획이나 리서치를 하는 산업 실무자, 학생, 교수를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발표 끝나면 가서 더 물어볼 수도 있고, 발표 내용에 없는 내용도 물어볼 수도 있고, 나중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해 물어볼 수도 있다. 나도 예전에 어떤 워크샵에 참석 했다가 당시 발표자였던 분에게 인사를 드린적이 있고, 몇년 후에 국내 어느 학교의 교수로 오셨다는 애기를 듣고, 그때 필드리서치를 통한 세그멘테이션에 대해 고민하던 것을 전화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다.

채용을 하러 가기도 한다. SIGCHI 에 가면 대 놓고 채용을 하기 위해 밤에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 와 같은 회사들이 파티를 열고, 학생들을 초빙하기도 한다.  CHI에 가면 저녁에 유명한 대학 연구실이나 과별로 졸업생 파티를 따로 하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도 이바닥에 있는 산업계 사람들이 학술대회에 와서 자기네 랩이나 지도교수들과 모임을 하기도하고, 산업계의 사람들이 따로 모이기도 한다.  한국HCI연구회 (hci.or.kr) 회원들도 사전에 연락을 해서 저녁에 모이기도 하니 아는 사람이 없다면 연구회에 가입해서 한번 얼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7. 배운 것을 정리해서 발표 한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자기가 배운 것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뭐든 납기가 있어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데서 발표를 하고 학계와 산업계의 피드백을 듣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아주 학술적인 논문 스타일은 아니라서 나도 회사를 다니면서 논문을 몇번 내적도 있고, 튜툐리얼을 한 적도 있다.  물론 이런 말도 안되는 학술대회 (저널이 아니라)에 논문이 떨어진적도 있다 (물론 쓴 것을 낸 것이 아니라 정리해보고 싶어서 쓸것을 냈는데 떨어졌다. 물론 이일로 아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ㅋㅋ)

 

HCI학술대회는 일명 스키학회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피닉스파크에서 열려왔었고, 올해는 하이원에서 열렸다. 몇년 전에 대구에서 한번 한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반발이 컸었다.^^

스키도 타고, 세미나나 연구결과도 듣고 산업계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기에 좋은 학술대회이기도 하다.

한국HCI 학술대회에 갔다 와서 블로그에 글을 남긴 것들이 몇개 있고, CHI 에 가서 쓴 글도 몇개 쓰기도 했는데, 그때 그때 잘 기록해 둘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김진우 교수(HCI 강의 동영상)가 올해 학회장인 것 같다. 그리고 김진우 교수님이 몇년 전부터 추진해 온 ACM의 SIGCHI 의 CHI 2015 가 한국에서 열린다고 하니 꼭 가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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