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UX 기대와 우려’ 발표 동기와 피드백


동기
2주 전쯤에 비즈델리의 모바일 UX 컨퍼런스 2010 발표 요청이 왔었다.  난 낯을 가리는 편이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을 싫어한다. 게다가 발표할만한 내용이나 내공이 없어서 외부강의를 잘 안하는 편인데 모바일이 사람들이게 어떤 가치를 줄지를  정리 해 보고싶은 욕심에 덜컥 승낙을 했다. 납기가 있어야 또 매진을 하니깐.
Means-Ends Chain 이론을 토대로 모바일의 요소와 이를 통해서 사람들이 얻게될 이익, 그리고 가치, 가치는 수단과 최종적인 가치인데 우선 수단가치를 정리해 보려고 했다. 기능과 기술, 사업모델이 아니라 그래서 모바일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 말이다.
바꾼 제목은 “모바일 2.0 시대의 사용자 경험에 대한 기대와 우려”  였다.  좀 약하게 잡은 것이다. 음과 양 속에서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려고 했다.
돌아온 제목은 “모바일 2.0 시대의 사용자 경험에 대한 기대와 우려, 그리고 기획방향” ㅋㅋ
기획방향은 기대와 우려속에 있다. 설마 내가 그냥 무책임하게 기대와 우려만 얘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뭐 수필도 아니고  “그래서 뭐” 는 당연하다.  그걸 하기 위해 이짓을 한 것이니깐.
숙제가 있어야, 납기일이 있어야 바짝 땡겨서 산출물을 내놓는다. 내 스스로 내 목을 죄었다.
1주일 넘게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을 했다. 10년전에 같이 모바일에 대한 연구를 한 동료들이나 최근에 모바일 사용자경험 가치를 연구한 사람과 얘기도하고, 그냥 내 아이디어를 들어주는 사람도 만났다. 10년전에 쓴 모바일에 대한 논문들도 다시 읽어 보았다.
정리해 보니 10년의 생각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참 신기한 일이다. 그저 지금은 현실적인 서비스들이 생겨났고 좀 더 두드러진 현상들이 있었고, 여전히 안되고 있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궁극적인 가치를 언급하기에는 약간 정리가 부족해서 결국 수단적인 가치들만을 정리할 수 있었다. 궁극적인 가치는 결국 상태에 따라서 먹고 살거나, 삶의 질이나 자아실현이나 행복이나 뭐 이런것일 텐데 이걸 내가 정리할 수준은 아직 아니다.
어쩃든,내 프레임웍은 모바일의 기술적, 사용상황적, 산업상황적 요소에서 사람들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와 그래서 어떤 수단적 가치를 얻을 수 있을지를 찾고, 거기서 어떤 서비스가 가능하고 현재 있는 서비스들은 어떤 것이고 다른 기회는 어떤 것이있는지, 그래서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였다.
내 궁극적인 목표는 내 이론으로 현재를 설명하고, 현재에 있지 않은 기회를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의 씨앗을 만드는 것이다.
빛은 명암을 만드니 좋은 점 말고도 기술이 가져오는 다른 페혜를 찾아보고 그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았다.
모바일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위해 @evlos1 과 얘기하다가 문득, 기술은 명암을 만들고 그 어두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 기술을 만들거나 제도를 만들거나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민하면서 여러가지가 나왔지만 발표를 앞두고 일단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더 쪼개지거나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분류는 겹치지 않게 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나열한 것이므로 정확한 의미의 분류는 아니다.
모바일 2.0 시대의 사용자 경험에 대한 기대와 우려, 그리고 기획방향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모바일 사용자 경험에 대한 기대

1. 일상생활속의 디지탈 경험

2. 사회적 연결 경험

3. 지역생활 경험

4. 끊김없이 이어지는 경험

5. 아날로그로하는 디지탈경험

6. 개인화 경험

모바일 사용자 경험에 대한 우려

1. 신체 이상 증세

2. 주의력 결핍

3. 중독

4. 정보 격차

5. 사생활 침해

6. 디지탈 범죄

결론

모바일 특징을 잘살린 사용자 경험의 기획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향상시킬 수도 있고, 사업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반면, 기술의 폐혜를 줄일 수 있는 노력도 병행되어야한다.

모바일은 도구일뿐 삶의 질의 향상등의 최종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강의 피드백
리허설을 하기는 했지만 40분으로는 각각 6개씩해서 12개의 내용과 앞부분의 모바일의 환경과 특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다 설명하기에는 내 내공으로는 무리였다.
주최측에서 참석자들의 피드백을 받은 내용을 보내왔다.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
나는 내용에 만족했지만 청중들은 그렇지 않았다. 나와 상관없이 남이 그렇다면 그런것이다. 하긴 이정도가 내 내공인걸 어떡하겠나. 그걸 부인할 수는 없다.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나 혼자만 보면 나중에 잊어버릴 수있다. 창피한 일이지만 명시적으로 기록해 두기로 했다. 그래야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으니깐.
참석자들의 피드백은 다음과 같다

  • “트렌드나 시중에 나온 현상 위주의 강의”
  • “왠만큼 알만한 내용이 아니었을지
  • 여러가지 사례를 통한 내용 전달이 좋았습니다”
  • “새로울게 없는 내용”
  • “What(ok), How to(x)”
  • “알고 있는 사실을 정리하였으나 깔끔한 진행을 못함”
  • “시간 안배 부족으로 급하게 마무리를 지음”
  • “자사만의 사용자 경험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
  • “모바일 동향. 사용 우려 제기! 보편적인 정보였습니다. 경험 우려를 통한 현재 우리의 자세! 주관적인 이야기도덤으로 ‘하셨음’하는 아쉬움”
  • “사용행태에 대한 가벼운 인사이트 정도”
  • “지루한 일반적인 이야기였음”
  • “시간 조절 실패하셔서 마지막 강의를 제대로 못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별다섯개..쉽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어요”
  • “즐겁네요”
  • “두서없는 진행이긴 했으나 그냥 무난했습니다”
  • “일반 알고 있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는 해주었지만 지루했다!
    사례는 많았지만..”
  • “전달의도가 파악이 안되고 산만함. mobile ux를 통해 얻을 수 있는 value에 대한 전달이 전혀 없음”

***
난 혼자서 이슈를 잡고, 알아내고, 놀다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떠벌리다가 잊어버리고, 또 다른 이슈를 찾아서 노는데, 몇번 안한 강의 피드백을 들어보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잘 못하는 모양이다.
어쨋든 난 이 발표준비를 하느라고 세운 목표를 달성했다. 40분 시간 제약 때문에 언급하지 못한 통계나 내용들, 아직 덜 익은 내 이론들은 나만 보는 발표자료에 정리하고 있다.  남들은 다 아는 내용들이겠지만 나 한테는 최소한 그래서 앞으로 모바일을 통해서 뭘 해야 할지는 내 얘기를 할 수 있게 된것 같다.
발표 끝나고 내려 오는데 기자 한분이 어두운 면을 얘기하는 것은 처음 들었다며 관심을 보였다. 청중한테는 별로 였는데 기자에게는 글감이 되었던 모양이다. 모바일UX의 ‘양지와 음지’ 원래 내가 발표 제목으로 지으려고 하다가 기대와 우려로 바꿨었는데 후후. 내 실명이 나와 링크를 안걸려고 했는데 내가 한 얘기보다 더 글을 잘 쓴 것 같아서 링크를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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