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합쇼체

블로그의 대부분의 글들의 문체는 책이나 잡지 기사, 신문 기사, 논문에서 볼 수 있는 해라체 입니다. "나는~" 으로 시작하고, "~ 했다."로 끝나죠. 아마도 블로그가 weB LOG 로 개인의 관점에서 기록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그동안 제 블로그에 해라체를 사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는 개인적인 일을 거의 기록하지는 않지만, 제 블로그를 기사정도로 생각했기 떄문입니다. 그러나 처음 부터 블로그에 해라체를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 테터툴즈로 블로그 시스템을 만들었을 때에는 예전에 온라인에 하듯이 합쇼체로 기록했었습니다. 즉, "저는~", "~했습니다" 식으로 말이죠.

제가 온라인에 글을 쓴 것은 1989년 정도에 하이텔 부터 입니다. 글이라고 부르기는 그렇고, 동호회에 질문을 올리거나 답을 올리는 정도의 글이었습니다.

그 후 1996년 부터 2000년 까지 약 5년 동안 개인 홈페이지라는 것을 운영(?) 했습니다. 홈페이지는 자기만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상대방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합쇼체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동회회의 게시판도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사람들이 같이 있는 곳이므로 당연히 합쇼체를 사용했습니다.

블로그를 정보를 스크랩해서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정보를 저장하거나 개인적인 생각을 어디에서든 적고 보기 위해서 1996년 정도 부터 저 혼자 사용하는 나만의 인트라넷 게시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남이 보지 못하고 나만 보는 곳이므로 당연히 해라체 입니다.

그런데 블로그 라는 시스템의 형식을 빌려서 내 생각을 모아 놓은 곳에는 기사 정도로 생각하면서 해라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해라체가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자기 생각 정리한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남이 보라고 하면서 글을 쓰면서 해라체를 사용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많은 책들이나 논문들이 해라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잘은 모르겠지만, 책이나 논문이 아니라 어떤 개인이 보이는 데에서 해라체를 쓰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반말을 하는 것 같고, 또 독백하는 것 같아서 내 생각을 더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글을 읽는 사람은 글을 쓰는 사람을 옅보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도 생각이 듭니다. 또한 독백하듯이 써 놓으면 다른 사람이 거기에 의견을 쓰기도 쉽지 않을 것같습니다.

해라체와 합쇼체를 생각하면서 제 블로그의 용도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는

1.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그래서 내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해 두는 곳
2. 내 생각에 대해서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하는곳
3. 자꾸 쓰다보면 언젠가는 글쓰기도 향상이 될 수 있는 곳

으로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일상의 로그가 아니라 저처럼 생각을 기록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해 사용한다면 해라체 보다는 합쇼체가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시판에 글을 쓰듯이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전제하고 글을 쓰는 기분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부터는 블로그 글을 쓸때 인터넷 게시판에 쓴다고 생각하고 합쇼체를 쓰려고 합니다.

먼저 이 글부터 시작 했습니다.

합쇼체로 글을 쓴 후에는 제 글을 읽는 분이 의견을 올리고 싶었는데 주저하셨다면 이제는 그 부담을 줄이고 의견을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워드프레스의 의견이 수정,삭제가 안된다는 기능적인 문제의 제한은 극복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는데, 블로그의 합쇼체가 방문자의 댓글 작성 태도에 영향을 끼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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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 잘 모르겠어요. 전 90%가 ‘해라’ 챈데, 제 블록에 댓글이 많지 않은 이유가 높임말을 쓰지 않아서 인가봐요. ㅋㅋ

    전 블로그에 글을 올릴때 꼭 일기 쓰는 기분이 들어서 ‘합쇼체’가 안되더라구요. 이참에 닥터갱의 봉원장님이 사용하시는 ‘하오체’를 파격적으로 함 써볼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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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합쇼체를 주로 사용합니다.
    일부 일기 같은 글이나, 독백같은 글을 쓸 때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무언가 정보를 담은 내용에 제 생각을 더하거나 한 내용을 적을 때는 특히 존댓말을 사용해요.
    예전에는 ‘어차피 나혼자 보려고 쓰는건데 뭐~’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아예 숨겨두고 혼자만 볼 수 있게 해 둘 것이 아니라면 타인이 그 글을 본다는 것이 너무나 뻔하기 때문입니다. 웹이란 장소의 특징이겠죠 ^^

  • 저도 합쇼체를 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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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어차피 나혼자 보려고 쓰는건데 뭐~’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아예 숨겨두고 혼자만 볼 수 있게 해 둘 것이 아니라면 타인이 그 글을 본다는 것이 너무나 뻔하기 때문입니다. 웹이란 장소의 특징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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