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 용의출현, 학익진과 거북선

영화 한산에서 학익진과 거북선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영화와 달리 거북선의 역할은 달랐다.

영화 ‘명량’과 같은 감독의 영화

CGV 배곧에서’ 영화 한산:용의 출현’을 보았다. 집에와 명량을 다시보았다.

순서상으로는 한산대첩 다음이 명량해전이다. 이순신에 대해 3개의 영화를 만든다는 감독은 시간 순서대로 만들지 않았다. 탑건:매버릭을 보기 전에 탑건1을 먼저 보았을 때에는 이어졌다. 그러나 영화 명량과 한산은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감독만 같을 뿐 배우가 달라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냥 별도의 영화이다.

명량처럼 여전히 유머가 없다. 명량에 비해 산파나 국뽕 자극 없이 오롯이 적장과 아군, 그리고 전투에만 집중한다.

이순신으로 영화3개를 내리 만든다고 한다. 마지막은 이순신이 전사하는 노량해전일 것 같다.

한산도 대첩

한산도 대첩은 학익진으로 유명하다. 나는 이순신이 한산도대첩에서 처음으로 학익진을 쓴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 중에 일본에서도 학익진 얘기가 나와서 의아해졌다.

영화를 보고나와 찾아보았다. 학익진은 이미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미 있던 공격전술이었다.

한산대 대첩에서 학익진이 유명한 것은 학익진을 해상에서 펼쳤기 때문이다.

좀 더 찾아보니 이순신은 한산도 대첩에서 처음 학익진을 쓴 게 아니라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거북선은 충파하는 총돌선이 아니라 포를 쏘는 공격선

영화에서 거북선은 빠르게 가서 왜군의 배를 들이받아 부신다. 이걸 한자로 충파라고 표현한다. 왜군의 배가 부서지는 장면이 시원하다. 그런데 아무리 영화라지만 거북선의 속도가 엄청 빠르다. 거의 우리 도비호 속도이다. 그리고 조선의 판옥선이나 왜선이나 다 나무인데 앞에 쇳덩이 있다고 그렇게 부서질까?

영화가 끝나고 궁금해서 찾아봤다.

거북선은 충돌이 아니라 기선제압으로 화포를 쏘는 용도라고한다. 이순신이 쓴 장계에 거북선이 포를 쏘아 격파했고 충파했다는 얘기는 없다. (아래 영상에 나옴)

전투가 벌어지만 가장 먼저 나가서 용의 입에서 포를 쏘고, 충돌하기 전에 돌면 옆에서 또 포를 쏘고 돌아온다. 치고 빠지면 그때 나머지 판옥선이 포를 쏘고 공격을 한다.

거북선의 속도는 3노트(시속 5.6Km/h, 빠른 걸음 속도)

위 영상에서 거북선의 속도는 3노트라고 한다. 아마 배를 젖는 노 갯수 등으로 추정했을 것 같다.

3노트면 빠른 걸음수준 또는 천천히 뛰는 속도이다. 물살과 역방향이면 3노트도 안 나왔을 것이다. 이 속도로 부딪쳐봤지 아무리 용머리가 쇳덩이라고 해도 영화 처럼 배가 산산조각은 안 난다.

오래전에 우리 도비호로 다른 목선 배 후미를 박은 적이 있다. 상대방 배의 후미가 조금 부서졌다. 우리배는 겁나 비싼 무슨 고무같은게 있어 피해는 없었다. 그 때 우리배 속도는 아마 육지에서 좀 빠르게 달리는 속도였던 것 같다. F=MA 이니깐 순방향 물살에 용머리 같은 쇠덩이가 있다면 목선은 영화에서 처럼은 아니지만 부서지기는 할 것 같다. 물론 배 측면은 쉽지 않고 뒷 부분 정도는 부서질 수 있을 것 같다.

마치며

영화 한산:용의 출현은 한산도 대첩의 학익전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김훈의 ‘칼의 노래‘ 를 통해 이순신이 얼마나 적 정보를 중요하게 다루고 훈련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명량에 이어 한산에서도 적 첩보 수집이 한 스토리를 한다. 다만 영화의 허구와 역사적 사실에서 늘 이슈가 되는데 거북선은 좀 그렇다. 역사도 역사가마다 다른 해석을 하기는 하고, 영화가 국뽕을 자극하지만 영향력이 크므로 고증대로 해야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