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간담회는 전문가 간담회 인가, 기자(?) 간담회 인가


bloglines 에 RSS 로 등록해 놓은 글들을 읽다가 My First California Blogger Dinner 란 제목을 글을 보았다. 문득, 블로거 모임에 참석하려면 어떤 자격을 가져야 할까? 블로그를 쓰기만 하면 그 모임에 참석할 수 있을까? 그럼 엄청 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만약 누가 "블로거 모임" 을 개최한다고 하면 갈 이유는 뭘까? 그 모임을 개최하는 사람은 그냥 블로그를 쓰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할까? 아님 어떤 주제를 가지고 하게 될까? 만약 주제를 가지고 한다면 왜 굳이 "블로거 모임" 일까? 그냥" 웹 2.0 에 대한 간담회" , "여행에 대한 모임" 식으로 하지 말이다. 블로거 모임이면 블로거들의 애환이나 볼로깅을 하는데 필요한 도구들을 얘기하는 것일까?

인터넷 회사들의 블로거 간담회

작년에 첫눈 사용자 간담회, 네이버도 블로거 간담회를 했다고 하고, 구글도 블로거 모임을 했다고 한다. 이 내용들은 여러 블로거들의 글에서 알 수 있었다. 회사에서 블로거들을 초대 했다고 하니 아무나 가는 것은 아닌 모양이고, 아무 블로거가 아닌 모양이다. 이런 블로거 간담회에 대한 블로거들 사이에서 논쟁도 있었다.

이들 모임에 참석한 블로거들의 참석 후기를 읽어 보면 여러 모임에 중복해서 참석하는 사람들인 것 같았고, 유명한(?) 블로거들인 것 처럼 보인다. 유명하다는 뜻은 뭘까? 글이 많은걸까? 아님 글빨이 쎈 걸까? 구독자가 많아서 일반인들에게 어떤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일까?

작년에 인터넷 회사들이 소위 블로거 간담회를 하는 것을 보면서 왜 할까 궁금해했었다. 마케팅 일까? 포커스그룹 인터뷰도 아니고, 그런다고 무슨 전문가 좌담회도 아니고 … 참, 아니, 전문가 좌담회인가? 그럼 혹시 웹 같은 분야의 전문가, 아마도 기획 관련 전문가들을 모아서 간담회를 하는 것이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블로거 간담회가 아니라 프로그램, 웹 기획 분야의 전문가 좌담회, 즉, 포커스그룹 인터뷰 같은 것일까? 새로운 제품을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 자리라면 전문가들이었지도 모르겠다. 그런 모임에 참석한 사람중에 실제로 내가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어서 그들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였는지는 모르겠다.

블로거 간담회는 기자간담회 같은 것인가?

직장에서도 홍보팀의 주최로 기자 간담회를 하는 것을 보고, 여러 신문에 기사들이 나가는 것을 본다. 참석자들의 글을 읽다 보니 인터넷 회사들이 블로거 좌담회가 기자(?) 간담회 같다는 생각을 했다.

참석한 유명한(?) 블로거들이 모임 갔다 와서 쓴 평들이 워드오브마우쓰, 뭐드라… 아, 구전효과로 홍보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런 모임에 갔다온 사람들의 글을 읽어 보면 간담회 내용은 무슨 기자 간담회 같이 어떤 것들을 소개하는 자리인 것 같고, 그 간담회에 참석한 블로거들은 갔다 와서 자기 블로그에 후기를 쓴다. 마치 기자들이 기자 간담회 참석하고 기사를 쓰듯이 말이다.

블로거의 이야기를 듣자. 포탈과 언론사 등 각종 웹 사이트가 블로거(blogger)를 부르고 있다. 의 글에도 보니 입소문에 대한 언급이 있다.

블로거와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구별하자

블로그 (blog)는 web log 의 weB LOG 로 웹에 일기를 쓰는 것이다. 그게 뉴스 같은 미디어 개념으로 개인 미디어로 확장되기도 하는 것 같다. 싸이월드 처럼 그냥 일기처럼 쓰는 사람이나, 블로그에 오늘 뭐 했고 하는 것을 쓰는 사람은 위의 모임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걸까? 내 보기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블로거에 대한 주제가 아니라 다른 주제의 이슈이기 때문이다.

일상을 웹에 기록하는 사람이나 정보를 스크랩 하는 사람, 홈페이지 대신 인터넷 상의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사람외에 위와 같이 어떤 전문성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블로거를 같이 블로거라고 취급하면 안될 것 같다. 블로깅은 그냥 웹에 기록한다는 의미이므로 전문인과는 구별되어야 할 것 같다.

만약,블로깅 그 자체에 대한 이슈라면 "무슨 무슨 블로거 간담회" 라고 하고, 블로거툴이나 블로깅을 하는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만약 위의 모임 처럼 무슨 구독자가 많은 또는 글발이 있는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할 때에는 "블로거 간담회"라고 하지 맑고, "XXX 의 서비스 전문가 간담회" 라고 하거나 "XXX 서비스 사용자 간담회" 라고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작가들이 볼펜으로 글을 쓴다고 가정하고, "볼펜 사용자 간담회" 라고 하고, 새로운 소설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것이 맞을까? 아님 "새로운 소설에 대한 작가 간담회"가 의미가 더 정확할까?

전문가 자격은 블로거인가?

만약 간담회가 전문가 간담회였다고 하면, 거기에 참석한 전문가는 모두 블로깅을 하는 전문가일 것이다.

1997년도에 천리안에서 UI 전문가 포럼을 만들었고, 천리안 서비스에 대한 UI 를 토론하는 모임이 있었다. 그때 나는 프로그래머였고, HCI 에 관한 학위 같은 것도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나 한테도 용산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가서 물어보니 인터넷에서 나를 찾았다는 것이다. 내가 1996년 부터 약 5년 동안 HCI와 델파이에 대한 홈페이지를 운영했었는데, 거기서 걸린 모양이다. 아마도 1998년 정도 까지는 HCI, UI 라고 검색하면 국내에서는 내 홈페이지가 거의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긴 한국HCI연구회의 시작도 내 홈페이지의 HCI 게시판이 전신이니 인터넷이 커뮤니케이션 도구, 검색의 도구이기는 하나 보다.

위와 유사하게 전문가를 블로깅을 하는 사람만 참석대상으로 했을 수도 있다. 모임을 주최하는 입장에서 찾은 사람은 결국, 인터넷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된다. 그럼, 블로그 안쓰고 싸이월드 쓰거나 홈페이지 쓰거나, 인터넷에 둥지가 없는 사람은 전문가도 아니다.


블로그를 의도적으로 너무 강조하는 것 같다

내 글, 쇼핑 구매 의사결정시 블로그의 영향 란 글에서 참고한 BBC의 조사도 블로그를 강조한 것이다. 자꾸 블로깅을 웹에 일기를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자꾸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거나 아니면 너무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podcast 도 블로그 처럼 그런 경향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상업적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일까?


올해 블로거 간담회를 한다는 글을 본적은 없다. 만약 계획하는 회사가 있다면, 전문가 간담회와 마케팅 목적의 기자(?) 간담회랑 구별하면 어떨까 싶다. 만약 전문가 간담회라면 블로거가 아니라도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참여시키기 좋지 않나 싶다. 구독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블로거는 기자처럼 어떤 힘을 가질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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