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미소짓게 하는 방법

인터뷰할때  미소짓기

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은 모양이다.  내가 처음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대학원때였다. 그때 팀원들은 “형은, 오빠는 인상이 안좋으니 이렇게 시작을 하세요” 라고 하면서 몇가지 멘트를 준비해주었다.  아직도 그 멘트가 기억난다. “안녕하세요? 김건몹니다” 중학생, 고등학생들한테는 잘 안먹혔던 것 같다.

이전까지 내 관심사는 세상을 어떻게 하면 컴퓨터로 옮기는 가였다. 그러나 그게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때 부터 난 골치아프게되었다. 사람을 인터뷰하고 관찰해야하는데 생긴게 영 그런 분위기가 아닌 모양이다.  차리리 모니터랑 마주하는게 좋았었다. 컴퓨터는 기분에 따라서 결과를 다르게 내지도 않고 거짓말도 안하고 대부분 내가 계획한대로 행동한다. 벌레만 안끼면 말이다. 이런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좋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진짜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암튼, 나도 살아가는 방법을 찾았다.  일부러 미소를 짓는 것이다.

웃으면 인터뷰하기

(사진출처)

필드 리서치를 가서 한두시간 인터뷰를 하고 나면 얼굴에 경련이 일어난다. 왜냐고? 계속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으니깐.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영화배우들이 영화찍기 전에 하듯이 얼굴 근육을 푼다.  인터뷰 내내 내가 미소를 짓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30분 정도 지나면 얼굴이 말을 안듣고 한시간 정도 지나면 이건 웃는 것고 아니고 인상쓰는것도 아닌 상태로 굳어져 있는 듯 하다.

사용성 테스트나 아이트래킹과 같은 실험은 그나마 좀 낫다. 얼굴을 마주 볼 일이 별로 없으니깐 말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내가 웃으면 참가자도 웃고, 분위기도 좋아지고 그럼 말도 잘 나온다.  자기보고도 잘하게 되고, 묻는 것도 잘 얘기해준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군요 vs. 그렇습니다 처럼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는다.

사람중에 웃지 않고 그냥 있는 상태에서도 웃는 표정이 있고, 어떤 사람은 찡그리거나 불만에 가득한 표정이 있다. 사람들을 인터뷰하거나 상대해야 하는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웃는 얼굴을 한 사람을 좋을 것 같다. 아니라면 나 처럼 근육 경련이 일어날만큼 미소를 지어 보던가.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따라한다

오래 전에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하는 자리였다.  다른 클라이언트는 모두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내 앞에 앉아계신 분은 활짝 웃고 있었다. 그 사람을 보자 나도 모르게 내가 씨익 웃는 표정을 짓는 것 같았다.

지하철에 들어가려고 가는데 거기서 나오는  아가씨가 입을 꾹 다문채 걸어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입을 꾹 다물었다.   회사 카페에 가는데 저만큼 앉아 있던 직장동료가 씨익 웃으면서 손을 들었다. 나도 모르게 씨익 웃으면서 손을 들었다.

앞사람의 얼굴이 찡그려져 있으면 나도 찡그려진다.  순간, 내가 왜 그러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앞에 오는 사람의 얼굴 표정을 따라 하는 것 같다.

Smiling Mirror Baby

(사진출처)

먼저 미소를 짓는다

이건 꼭 인터뷰를 하는 사람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아는 상대방을 미소지게 하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내가 먼저 미소를 짓는 것이다.

회의를 하거나 사람들을 만날때 상대방의 어떤 얼굴 표정을 보고 싶다면 내가 먼저 그런 표정을 지으면 어떨까 싶다. 물론 기분 나빠하라고 할때에는 원래 내 표정인 오만 인상을 쓴채로 쳐다보면 된다.

이건 처음 봤을때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할때 일어나는 현상 같다.

갓난아이, 이제 막 옹아리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실험을 해본다. 실험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계속 소리내어 웃는 것이다. “까르르르, 깔깔깔, 하하하”  우리 아이들 둘에게 해보았고, 그제는 처제 아이에게 해보았다. 거의 성공한다. 아이도 웃는다.  이렇게 하면 아이의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학교갔다 오면 깡총깡총 뛰어나오는 강아지에게 밝은 목소리로 “너 죽을래?” 라고 얘기해도 좋~다고 깡총거린다.  똑같이 아이에게도 소리내어 웃으면서 “하하하하, 너 ~ 바보지~~하하하하” 하고 해도 좋~다고 웃는다.

분위가 싸한데 거기서 미소 짓다간 몰매 맞을 수도 있다.  늘 정황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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