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누가 이렇게 개떡 같이 만든거야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 같이 만든거야’ 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사용성이다. 답은 소프트웨어를 만든 사람들이다.
알란쿠퍼의 ‘정신병원을 뛰처나온 디자인‘이란 책이 있다. 원래제목은 ‘정신병자가 정신병원을 운영한다’ 이다. 정신병원을 정신병자가 운영을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소프트웨어가 이렇게 사람들에게 필요 없고, 사용하기 어려운 것은 누가 그렇게 한 것일까? 알란쿠퍼가 얘기하는 정신병원을 운영하는 정신병자는 누구인가? 바로 소프트웨어를 기획하고 설계하고 만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이다.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책 제목을 아주 도발적으로 지은 것 같다. 소프트웨어 대신 웹 사이트로 바꿔보면 어떨까?
웹사이트, 누가 이렇게 개떡 같이 만든거야?
이것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아마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역할로 얘기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웹 사이트에 무엇을 사용하게 하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을 설계하는 사람은 웹 기획자라는 역할이다. 웹 사이트가 소프트웨어인지 모르겠지만, 웹 사이트 기획자들이 사람들에게 쓸모 없고, 뭐하라고 하는지도 모르고, 쓸데 없는 컨텐트와 기능들을 장바닥에 뿌려 놓고, 사용하기 어렵게 만든다.
앨런쿠퍼가 얘기하듯이 엔지니어의 마인드가 다르고, 공부한 내용이 다르니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웹 기획은 그 밑바탕이 아무 것도 없다고도 볼 수 있다. 경영학도 아니고 전산학도 아니고, 사회학이나 심리학도 아니다. 인터넷 서비스 기획자 채용시 자격 조건을 보면 웹 사이트는 개 떡 같이 만들어지게 되어 있다! 웹 기획은 아직 학부나 대학원 과정에도 없으니 HCI 보다 훨씬 더 개발되어야할 역할이다. 어떤 특정 역할에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은 그 역할의 역할과 책임, 자질, 과정, 산출물 등에 대한 훈련할 수 있다는 것도 포함한다. 물론 인터넷 비지니스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면 말이다.
물론 소프트웨어, 웹 사이트가 사람들에게 필요 없는, 쓰기 어려운, 보기 싫은 것에 대한 주된 책임은 제품 개발에서 각각에 대한 역할을 하는 사람의 책임이다. 이는 제품 개발에서의 각각의 역할을 구별해서 전문성을 얘기하는 것이지 어느 특정 개인이 특출나게 잘하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지 해야 하는 것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개떡 같은 제품을 만든 책임은 누구 한 역할이 아니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 회사 모든 사람의 책임이고, 궁극적으로는 최고 경영자의 책임이라는 점이다.
책임 소재를 찾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소프트웨어, 웹 사이트, 휴대폰, 전자제품이 개떡인 이유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때문인지, 상품 기획자 , 웹 기획자, UI 설계자, 마케터, 유저 리서처 때문인지 그게 사용자에게 무슨 상관인가!
사용자가 개 떡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사용(구매)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사용(구매)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 바로 문제인 것을!
당신이 최고 경영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제휴 링크로 구매 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아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댓글이나 소중한 커피 한 잔 부탁드려도 될까요?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글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한 다양한 주식계산기: 손익률, 손익단가, 매수량, 물타기/불타기 평단가, 평단가 필요자금, 매도가, 퍼센트 등등
웹사이트와 소프트웨어 사용성 만큼이나 블로그 글의 ‘사용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위 글의 다섯번째 단락(“앨런쿠퍼~말이다”)을 요약하면,
1. 웹사이트 설계는 웹기획자가 한다.
2. 웹기획자 채용조건을 보면 웹사이트는 개떡같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 논지 전개는 타당합니다. 결국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는 삼단논법인 ‘애매한 채용조건→저질의 웹기획자→개떡같은 웹사이트’로 귀결되니까요. 그러나 다음 단락부터 이 글의 ‘사용성’은 급격히 저하됩니다. 6번째 단락은 “물론”이란 부사로 5번째 단락을 이으면서, 갑자기 개떡같은 웹사이트의 책임을 모든 직군으로 돌립니다.
요컨대 4,5번째의 단락을 할애하여 글 읽는 사용자에게 ‘웹기획자의 책임’이란 뉘앙스를 줬는데, 6번째 단락에서는 별다른 논거를 제시하지 않고 갑자기 이를 확 뛰어넘어 “모든 직군 책임”이라고 논리 비약됐다는 얘기지요.
또한 7번째 단락은 “그러나”로 이어받으면 안됩니다. 이미 6번째 단락에서 모든 직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기에, 7번째 단락이 이 논지를 그대로 이어받는다면 “그러나” 표현을 쓰면 안되지요. 이럴 땐 차라리 빼는게 낫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이 단락 내에서, 개떡같은 웹사이트의 책임은 최고 경영자까지 올라갑니다. 논리가 또 비약됐는데 논거는 없으니 사용자는 글 작성자의 의중을 읽지 못한다면 대체 왜 이런 말을 하는건지 파악을 할 수 없어요. 글의 사용성이 너무 떨어지는거죠.
마지막으로 8번째 단락.. 지금까지 책임론으로 글을 이어왔는데, 갑자기 “책임소재를 찾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버리면 읽는 독자 허탈해집니다. 글 제목부터 웹사이트를 누가 개떡같이 만들었는지 책임을 추궁하고 추적하는 내용이었고, 논리 비약이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전개되어 왔는데 8번째 단락은 선문답 수준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블로그라고 해서 일반적인 글쓰기와 다를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읽는 독자들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겠죠. 단문 위주로, 접속부사는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안 쓰는게 좋고, 주어 생략해서 의미전달이 안되면 써주는게 좋고, 한 단락 내에서는 한가지 논지만 전달하고, 100의 힘(논거)을 실어 주장을 전개해놓고 상반된 다른 주장으로 잇는다면 그 주장에도 똑같이 100의 논거를 투자하고.. 글의 ‘사용성’ 고민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웹사이트와 소프트웨어 사용성 만큼이나 블로그 글의 ‘사용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위 글의 다섯번째 단락(“앨런쿠퍼~말이다”)을 요약하면,
1. 웹사이트 설계는 웹기획자가 한다.
2. 웹기획자 채용조건을 보면 웹사이트는 개떡같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 논지 전개는 타당합니다. 결국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는 삼단논법인 ‘애매한 채용조건→저질의 웹기획자→개떡같은 웹사이트’로 귀결되니까요. 그러나 다음 단락부터 이 글의 ‘사용성’은 급격히 저하됩니다. 6번째 단락은 “물론”이란 부사로 5번째 단락을 이으면서, 갑자기 개떡같은 웹사이트의 책임을 모든 직군으로 돌립니다.
요컨대 4,5번째의 단락을 할애하여 글 읽는 사용자에게 ‘웹기획자의 책임’이란 뉘앙스를 줬는데, 6번째 단락에서는 별다른 논거를 제시하지 않고 갑자기 이를 확 뛰어넘어 “모든 직군 책임”이라고 논리 비약됐다는 얘기지요.
또한 7번째 단락은 “그러나”로 이어받으면 안됩니다. 이미 6번째 단락에서 모든 직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기에, 7번째 단락이 이 논지를 그대로 이어받는다면 “그러나” 표현을 쓰면 안되지요. 이럴 땐 차라리 빼는게 낫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이 단락 내에서, 개떡같은 웹사이트의 책임은 최고 경영자까지 올라갑니다. 논리가 또 비약됐는데 논거는 없으니 사용자는 글 작성자의 의중을 읽지 못한다면 대체 왜 이런 말을 하는건지 파악을 할 수 없어요. 글의 사용성이 너무 떨어지는거죠.
마지막으로 8번째 단락.. 지금까지 책임론으로 글을 이어왔는데, 갑자기 “책임소재를 찾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버리면 읽는 독자 허탈해집니다. 글 제목부터 웹사이트를 누가 개떡같이 만들었는지 책임을 추궁하고 추적하는 내용이었고, 논리 비약이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전개되어 왔는데 8번째 단락은 선문답 수준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블로그라고 해서 일반적인 글쓰기와 다를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읽는 독자들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겠죠. 단문 위주로, 접속부사는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안 쓰는게 좋고, 주어 생략해서 의미전달이 안되면 써주는게 좋고, 한 단락 내에서는 한가지 논지만 전달하고, 100의 힘(논거)을 실어 주장을 전개해놓고 상반된 다른 주장으로 잇는다면 그 주장에도 똑같이 100의 논거를 투자하고.. 글의 ‘사용성’ 고민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용성이란게 꼭 논리적어야 하나 싶네요.
블로그가 논술시험이나 신문사설도 아닌데, 문법 오류나 논리성 보다는 블로거가 말하고자 하는 주 맥락이 전달되면 되는거 아닐까요?
사실.
트람님 커멘트도 그닥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데요… ^^
사용성이란게 꼭 논리적어야 하나 싶네요.
블로그가 논술시험이나 신문사설도 아닌데, 문법 오류나 논리성 보다는 블로거가 말하고자 하는 주 맥락이 전달되면 되는거 아닐까요?
사실.
트람님 커멘트도 그닥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