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에서 본 인생의 골든타임

주말에 가족과 같이 인터스텔라를 보았다. 아이는  맷 데이만이 인듀얼런스의 문을 열다가 꽝하고 튀겨나가는  소리에 깜짝 놀라 자다가 깼다. 나름 사운드 좋다는 이수 메가박스 5관에서 봤는데, 사운드에서는 별로 감흥이 없었고, 토성 띠나 블랙홀의 영상은 정말 아이맥스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상대성이론을 스토리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데, 지구의 시간과 인듀얼런스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시간이 서로 달라,잠깐의 실수로 지구에서 몇십년이 흐르곤 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여러 토픽중에서 블랙홀의 표현이나 중력 등의 과학적인 재미 이외에 크게 인상적인 것이 있다. 주인공이 탐사를 하러 가는 사이에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아예 주인공보다 더 나이가 먹어 버린 딸의 상황에서 아버지가 너무나 안타까운 점이다.

 

Interstellar Stills

(아이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우주로 떠나기로 결심한 후에, 아이는 있어 달라고 하는 것을 대의(?)를 위해 떠나는 장면인데, 과연 대의(?)는 대의일까?)

나는 인생의 코드는 기억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더욱 그런 것 같다.

나는 아이들이 부모를 필요할때 옆에 있고, 자라는 모습을 보기 위해 같이 사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잘 되기 위해 아내와 같이 어릴 때 유학을 보내는 기러기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

인생 뭐 있다고….

아이들은 어릴때 일 수록 부모가 필요하다.  생계를  위해서거나 자신의 꿈을 위해 어린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일은 정말 슬픈 일이다.  조금만 크면 부모가 옆에 있고 싶어도 못있게 되고,  살만해져서 아이들과 같이 있고 싶어질때는 이미 늦다.

조카 둘을 우리집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부터 중학교까지 키웠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깨우고 , 교복 다리고(물론 아내가), 친구들이 우리집에 와서 축제를 준비하고, 고등학교 어디 갈지 고민하고, 웹소설 보느라 밤새서 PMP 가지고 이불속에 있고, 사춘기가 오고…  그런 작고 작은 것들에 대한 경험의 소중함.. 나는 이런것이 인생을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시기에만 겪을 수 있는 것들은 그 시가가 지나면 겪지 못한다. 

 

아이들과 같이 드론을 조정하는 장면이다.

interstellar_3

 

그러나 주인공이 우주를 탐사하는 동안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버렸다.

interstellar_4

언제 부터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낳아서 중고등학교 정도까지가 아이를 키우는 골든타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뭐 계속 같이 살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아들둔 시어머니 처럼 며느리를 시기할 수도 있고^^  영화속의 주인공 아내가 얘기했다고 하듯이 부모는 유령이 되어야한다.

 

영화에서 딸은 아빠가 가서 화가나서 영상편지도 보내지 않다가 아빠와 같은 나이가 되었을때 보낸다.  아들은 중학생 정도 였는데, 점차 어른이 되는 모습을 영상편지를 통해서 볼 수 있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아빠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영상편지를 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별을 탐사하느라 시간을 잠깐 보냈는데, 딸은 90대의 노인이 되고, 재회를 한다.

이 장면에서 울컥 했다.

그리고 볼때 마다 울컥한다.

 

아래 동영상처럼 내가 딸이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보지 못한다면 나는 어떤 성공을 해도 기쁘지 않을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상대성 이론이나 블랙홀, 웜홀 등의 시나리오와 시각적 표현도 좋았지만,   지금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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