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의 그래픽과 재미

아이들이 마인크래프트를 하고 있는 것을 볼때 마다 드는 생각은,  요즘 처럼 하드웨어 성능도 좋고, 그래픽도 실사로 가면서 리얼리티를 살리는 추세에서 어떻게 비트 그래픽으로 된 게임을 재미있게 하고 있는지 궁금 했다.

닌텐도 게임들 처럼 그래픽 보다는 건축할 수 있는 것이나 스토리나 게임 요소가 좋아서 그런가 싶기는 한데, 그래도 뭔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인크래프트)

 

그러나 <마인크래프트 이야기> 라는 책이 있다고 해서 봤는데, 여기에 재미 있는 포인트가 있었다.

 

컴퓨터게임의 이상한 논리

컴퓨터 게임은 실제 세상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 놀이, 전쟁 등등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겉 모습은 실제 세상이지만 게임속에서 동작하는 것은 세상에서 일어날수 없는 경우가 많다.

‘strange logic of game’ 으로 검색하면 여러가지 게임 속의 이상한 로직에 대한 화면 캡처들이 있다. (Strange logic Of Video Games,  Video game logic plays by its own rules , Video game logic)

 

공중에서 얼어 있다.  중력은 없다.

 

이 아저씨는 애꾸눈인데, 눈이 없는 쪽으로 가늠자를 보고 있다.

 

이 작은 가방에서 뭐가 자꾸 나온다


 

 

어쌔신 크리드2에서 주인공 이지오는 실제 사람은 할 수 없는 능력인 건물을 기어서 올라간다.

 

1인칭 슈티게임인 헤일로에서 총으로 상대방을 쏘는 것 보다 가까이 근접해서 개머리판으로 후려갈길때 적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컴퓨터 게임만이 아니라  체스에서 성은 왕보다 빠르고, 졸은 대각선으로만 공격할 수 있다.

근데 이게 문제일까?  아니다. 게임이니깐…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게임기도 하니깐 말이다.

실제와  비슷하면서도 안 맞는 것이 게임의 묘미이다.

 

닌텐도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블럭 그래픽 vs. 실사 게임

요즘 게임은 하드웨어 사양이 높아서 인지 실사를 구현하고, 리얼리티를 구현하는 경향이 있다.

PC를 구입할때 고사양은 다 게임용이다.

 

배틀필드 4

닌텐도 wii 테니스 게임과 x박스용 버추어박스는 그래픽에서 현저히 차이가 난다.

(닌텐도 wii 테니스 게임)

(X박스용 버추어 테니스)

움직이나 머리카락, 피부톤까지도 실제 사람과 비슷하게 재현한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게임이 많다. 닌텐도 게임과 마인크래프트 등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실사와는 거리가 먼 닌텐도 게임과 마인크래프는 인기가 있는 것일까?

 

불쾌한 협곡, 실사인데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오히려 혐오스럽게 느낀다 

1970년, 일본의 로봇공학 교수인 마사히로 모리는 ‘사람들이 로봇이나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봤을때,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가지는지 조사를 했다.

사람들은 사람을 닮은 어떤 형상을 보았을때 그렇지 않은 형상을 보았을때 보다 더 좋은 감정을 느끼지만 , 그것은 어느 한계선까지만이었다. 거의 실제에 가까운 사람의 얼굴이지만 눈에서 느껴지는 생기, 또는 자연스러운 근육의 움직임같은 어찌 보면 사소한 요소들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마치 좀비나 죽은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면서 돌연 혐오스러워진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실험 참가자들이 보여준 인지도 곡선은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모리 교수는 이 것을 ‘불쾌한 협곡’ 이라고 명명했다.

이 수준을 넘어서 완벽한 디테일을 살린 얼굴 시뮬레이션을 보여줄 경우, 인지도 곡선은 다시 상승한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게임은 오늘날 거의 없다.

 

결국 리얼리티를 지향하는 게임에서 실사에서 조금이라도 어색한 점이 보이면 인간인 게이머는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것 같다.

게이머의 상상력

마인크래프트속의 캐릭터들은 캐릭터의 특성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은 플레이어들의 상상력이다.

비트맵 형태의 컴퓨터 그래픽 형태의 마인크래프트가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게임들에 비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물론 자기만의 건축물을 말고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기본적인 이유도 있지만, 실사 같지 않은 비트맵 이미지들이 오히려 사람들은 상상을 하게 되는 모양이다.

마인크래프트는 극사실주의로 가는 게임산업의 진화와 반대로 간다. 대신 게임 내부는 자신만의 세계, 자신만의 규칙, 자신만의 로직이 있는 게임의 전형이다. 현실과는 상관이 없지만, 일정하고 지속적인 규칙들이 계속 관여한다.

 

그러나 게임안의 실제 모습이 너무 실제 같으면서도 뭔가 부족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는 것같다.

닌텐도 게임들이나 마인크래프트의 박스 그래픽 처럼 특징만 있고, 나머지는 상상력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 실사 같으면 사람들은 오히려 인지에서 불편하게 된다.

마인크래프트의 블록그래픽이 실사가 아니라서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인지능력을 활성화시킨다. 인간의 두뇌는 패턴을 인식하는데 특화되어 있는데, 특히 사람의 얼굴이나 몸의 형상처럼 친숙한 모양을 찾아내는 데에 아주 능숙하다.  

얼굴을 그릴때 몇개의  라인을 빼먹어도 우리는 머릿속에서  빠진 부분을 자동으로 채운다.  인간에게 물리적으로 맹점이 있지만, 이게 극복되는 것도 부족한 부분을 유추하기 때문이다.

마인크래프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난다. 게임의 돼지는 머리와 다리가 달린 핑크색 신발 상자처럼 생겼지만 플레이어들은 돼지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인크래프트의 그래픽은 단순하다기 보다는 추상적이다.

(마인크래프트의 돼지 캐릭터)

 

게임은 원하는 게임의 규칙에 실제 상황의 접목

게임이니깐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도 모른다. 그러나 ‘게임의 이상한 논리’라고 얘기하는 것은,  캐릭터나 상황은 실제 세상의 것인데 동작하는 것은 현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컴퓨터 게임은 점점 실사와 비슷하게 만드는것 같지만, 어쩌면 실제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게임의 규칙에다 실제 상황을 접목시키는 것 같다.

실사같은 외양이 리얼리티를 살리지만, 실제로는 현실에서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오히려 게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실제와 다르다고 크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결국  실제 세상을 메타포 하면서도 그 안에서 게임만의 로직을 가지고 게임이 재미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게임의 외양적인 그래픽이 실사가 아니라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해서 더 재미있게 될 수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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