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점[盲點]은 극복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뉴스 기사 중에 이런 표현들이 있다.

“이 주장의 맹점은 이거야”

“네가 맹점을 찔렀구나”

“아이폰5S 지문인식의 맹점”

“법의 맹점을 악용한 ~”

 

맹점 [盲點] 은 국어사전에 따르면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한 모순되는 점이나 틀’ 을 말하는데 동시에 시각신경원반(시각신경 섬유들이 망막에서 한곳으로 모이는 곳)이라는 의학용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맹점이란 단어가 언제 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의학용어로서 이해를 하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맹점이란 단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맹점은 볼 수 없는 점이 있다는 것인데,  간단한 실험으로 맹점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아래 이미지는 Blind Spot Experiment 에서 가져왔다.

 

아래 그림을 오른쪽 눈을 감고 오른쪽 네모를 쳐다보면서 점점 화면에 가까이 다가온다. 그러면서 왼쪽에 동그란 점이 보이는지 의식한다.

 

 

 

 

 

blindspot_experiment

 

 

 

 

 

 

점점 가까이 오면 약 10~20센티 정도 쯤에서 왼쪽 점이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맹점에 상이 맺혔기 때문에 눈은 봤지만 보이지 않은 것이다.

맹점이 있는 이유 

‘맹점’ 이란  눈안에서 시시경다발이 모이는 곳을 말하는데, 이 부분에는 상이 맺히지 못하기 때문에 보지 못하게 된다(눈으로 본다고 해도 상이 맺히지 않아서 뇌에서는 지각할 수 없으니 볼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맹점

 

 

본다고 하는 것이 눈이 쳐다본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빛에 의해 망막에 상이 맺히고 그게 시신경을 타고 가서 뇌로 전달되고 주의를 주고 인지처리를 해야 비로소 보게 된다.  마치 광학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때의 과정 처럼 말이다.(물론 광학카메라는 눈의 원리를 이용해서 만들었을 것 같지만…)

그런데 망막에 맺힌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시신경들을 모아서 가져가야 하는데, 하필 그 시신경 다발에는 상이 맺히는 부분이 없다.

안구안의 맹점 때문에 본다고 해도 지각하지 못하니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니 뭔가 중요한것이 빠진 것을 맹점이라고 부르게 된다.

시각 정보의 전달이 무선이 아니라 유선인 관계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  다발 앞에도  상이 맺히게 하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아마도 하도 오래 전에  만들어서 그런가 싶다  이렇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었다면 사용자가 확 외면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신기하게도 이런 부족한 하드웨어를 보완하는 여러 장치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아까 해본 실험을 다시 해 보길 바란다.

선안에 동그란 점이 있는데, 그 점이 안보이는 순간에 그 선들은 이어져 보인다.   맹점에 상이 맺혀서 안보이는데, 이걸 인지처리가 하는지 지각이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걸 선을 이어 부족한 정보를 맘대로(?) 메꿔 버린다.

그래서  인간이 잘하고 컴퓨터는 아직은 잘 못할것이라고 하는 것을 이용한 캡차를 우리가 입력할 수 있는 것이고, 유명한 스탠포스에서 한 실험인 글자들이 이상하게 되어 있어도 사람들은 다 읽을 수 있게 된다.

착시도 이와 유사하게 부족한 정보로 유추해서 지각하게 하고, 상위 레벨의 의사결정도 휴리스틱이라고 하는 통밥으로 하고, 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감정으로 결정해버리는 등등의 정보처리를 하는 것 같다.

 

맹점은 극복할 수 있고, 두 눈을 부릎뜨고 보면 된다 

재미 있는 것은, 아까 실험을 해봐서 알겠지만, 실험의 조건은 한쪽 눈을 감고 하는 것이다.  즉, 두눈을 뜨고 하면 이런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인간의 눈이 2개여서 양안시각을 갖게되는 이유는,  깊이 지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깊이 지각을 해야 하는 이유는 힘이 없으니 앞에 무서운 동물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설명을 시지각 전공하신 교수님께 들은 적이 있다. 눈이 앞뒤에 한개씩 달리지 않고 앞쪽에 2개가 달린 이유는 깊이 지각이외에도 맹점 등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인 것 같다.

이런 의학이나 신경과학, 진화심리학(?)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일을 하는데 있어서 비유를 더 확장해 보면, 맹점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고, 맹점을 피하려면, 두 눈을 부릅뜨고 보면 된다.  안그러면 뇌과 부족한 정보를 맘대로 메꿔버리듯이 실제가 아닌 다른 것이 된다.

뭔가를 할때 미쳐 생각이 미치지 않아 발생하는 모순 같은 것을 없앨 수 있다는 애기이다.  무엇이듯 맹점은 어쩔 수 없이 다 있는 것이 아니라 맹점을 없앨 수 있다!  얼마나 두 눈을 부릎뜨고 제대로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을 뿐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달려드는 것이 젊음이 아닐까 싶다. 100세 정도 까지도 이 젊을 유지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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