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필요한 이유

드라마 "이산" 에서 나온 고수

 

MBC 드라아 "이산" 에서 오늘 이런 대목이 나왔습니다.

세손이 또 불리한 상황에 있는데, 이를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대수에게 의심가는 사람이 어떤 의심가는 행동을 하는지 쫓아 다니라고 합니다.

그 거수자가 미정(쌀가게)에서 쌀을 사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는 "웬 거지를 키우나?" 합니다.
미행을 해보라고 한 사람이 어떤 일을 있는지 대수에게 물어보지만, 대수는 의심가는 행동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도와준다는 사람은 그 의심가는 사람이 한 행동들이 무엇이었는지를 물어봅니다.

대수는 "고기서른근, 보리 서른가마~" 를 샀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똑똑해 보이는 사람은 바로 군량미일 것이라고 합니다.

대수는 봐도 몰랐던 것이고, 대수의 의견이 아니라 대수가 본 것들, 즉 거수자의 행동들을 듣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리서치 고수

 

오늘 낮에 마켓 리서치 에이전시의 제가 좋아하는 분을 만나서 점심을 같이 하면서 리서치 팀장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리서치 에이전시의 회사는 리서치 팀장급이 되면 여러 프로젝트를 관리하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 있고, 리서치를 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관찰 연구에서는 그런 경험 많은 팀장급의 리서치가 필요한데 말입니다.

한번은 에쓰노그래픽 리서치 프로젝트에서 팀원이 조사를 해 와서 특별한 발견 사항이 없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실사때에 따라 나가서 관찰을해 보니 부팅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는데, 참가자나 리서처나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분은 그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문제였다고 짚어 주었다고 합니다.

바로 고수가 필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드라마 "이산" 에서의 그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 바로 고수에 해당할 것입니다. 같은 행동을 봐도 제대로 발견을 해 낼 것인가는 사람 마다 다릅니다. 거기에 고수는 바로 제대로된 발견을 해 내는 것이죠.

최근에는 많이 빠졌지만 저도 리서치 실사는 빠짐없이 들어가서 핵심적인 발견사항이 빠지는 것이 있는지 도와주고 있기는 합니다만 내공이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사용성 테스트에서의 고수

 

이런 주제와 관련해서 사용성 테스트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사용성 테스트에서 관찰자의 내공에 따라서 발견해 내는 것이 달라지지 않을까 입니다. 실제로 제 경험상으로 발견사항은 리서치 스킬 뿐만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관련 분야에 대한 내공의 차이가 발견사항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SIGCHI 에서 아이트래킹 스터디에 대한 튜토리얼을 들었을 때 제이콥 닐슨이 내 앞자리에 있었는데, 아이트래킹 비디오를 보고 문제를 발견해는 세션에서 닐슨이 발견한 것을 보고, 거만하게도 닐슨 보다 내가 더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조직에서의 고수 문제

 

조직에서의 문제는 내용상의 고수를 고수로 쓰는 것이 아니라 관리직으로 돌린다는 것이죠. 바로 한번 프로그래머는 영원한 프로그래머 라는 글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고수를 관리직으로 써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정작 개발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것을 잡아 내는 것 또한 고수의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만약 고수인데 관리직이라면 현업의 실무자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잡아 주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정한 고수

"난 이제 팀장이라서 부문장이라서 사장이라서 프로그램 못짜, 사용성 테스트 못해, 인터뷰 못해, 마케팅 프로모션 못짜…"

정말 그러긴 합니다. 그러나 이런 분은 실무를 하는데 있어서 진정한 고수가 아닐 겁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헐버트 A. 싸이몬은 80대에도 실험을 직접 했다고 합니다.

 

어느 리서치 에이전시에서 온 우리팀원중의 한명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리서치 보고서 발표를 듣는 대상에 따라서 임원이 발표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클라이언트 회사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어떤 내용인지 대충 얘기만 해주었는데, 자기가 만든 보고서를 가지고 발표를 하신다는 겁니다"

전에 김진우 교수님이랑 모바일 연구를 할 때에 업체들과 같이 컨소시엄으로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우리팀원들과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교수님은 발표 당일에 쓰윽 한번 보시더니 만든 우리가 깜짝 놀랄 정도로 의미해석을 해서 발표를 하시더군요.

 

문득 든 생각인데 아마 자기가 역할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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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을 보시면서 이런 생각을 하셨다니 흥미롭습니다. 그러고보니 전 고수가 아닌 듯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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