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장래희망과 부모의 희망

새학기가 되면 아이에 대한 개인정보와 특기, 장래 희망을 써 내라고 한다.

장래 희망을 쓰라고 하면 보통은 직업을 쓴다.

선생님,과학자,대통령,변호사,의사, 피겨스케이트  선수 등등.

더 구체적으로 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트 금메달을 따겠다거나 국제변호사가 되겠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장래 희망인 것일까?

장래 희망이 직업이라면 애매한 것 보다는 나을 수는 있지만, 그냥 애매하면 안되는 것일까?

아이들은 1년에도 몇 번씩 장래 희망이나 직업이 바뀐다.

우리아이 장래 희망은 축구선수였다가 인권변호사로 바뀌었다가 작곡가로 바뀌기도 한다.

아이에게 물어 볼때에도 직업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냐고 물어봐서 적어주기도 한다.

그랬더니, 둘째는 수퍼주인(불쌍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 위해서^^) 이 되겠다고 한다. 그러다니 첼리스트, 선생님으로 바뀌기도 한다.

장래희망 = 장래 직업인 모양이다.

 

요즘은 아이의 장래 희망 적는 곳에 아동의 희망 이외에 부모의 희망을 적게 한다.

내 어릴때에는 부모의 희망칸이 따로 없었다. 내 장래희망 칸에 우리 부모님의 바라는 내 직업을 쓴 적도 있었으니, 따로 있으면 좋을 것 같기는 한데,아이들이라 부모가 바라는 직업을 보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좋을 수도 안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부모의 희망칸에 이렇게 쓰곤 한다.

“본인 희망대로”   ,  또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사회에 도움되는 인생”

 

큰 뜻이 없어 남의 밑에서 월급쟁이 하는 내 입장에서 볼때, 우리 아이들은 죽을때 까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재미있고 보람있게 살고, 세상에 태어났으니 다른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이바지 하고,  그러면서도 그 일들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수입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생은 성취가 아니라 그냥 여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의 코드는 기억 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아빠의 일생 vs. 딸의 일생) . 이건 고3때 친구와  인생을 어떻게 살까? 어떤 인생이 내 인생일까에 대해 재수하러 떠나는 친구와  밤새면서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때 생각한 것 같다.

 

월급쟁이인 경우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유치원 때부터 대학교 까지  20년을 공부하고, 46세에 퇴직한다고 하면 고작  20년을 직장을 다닌다.  물론 공무원은 더 다닐 수 있고,  50세 까지 월급쟁이를 더 한다고 해도 25년 정도를 직장을 다닐 수 있다.

그런데 그 20년의 공부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대학교를 가기 위한 입시 지옥 그 자체로, 공부를 안해도 그 스트레스를 짊어지고 산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직업명은 장래 희망을 구체화 시키지만,  삶의 방향성과 좋아 하고  잘 하는 일을 찾고 그것이 죽을때까지 먹고 살수 있을 정도의 수입원을 찾게 하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내 아이는 어떤 직업을 갖는 것에 앞서, 어떤 삶을 살지를 고민하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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