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등산과 기술수용주기모델

저는 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그런다고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군대에서 산악행군 말고는, 직장에서 산에 가면 그냥 가거나, 누가 산에 가자고 하면 가고, 아니면 말고 하는 정도 입니다. 산을 걷다 보면 자연 자체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길이 인생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관악산

이런 어울리지 않는 생각 말고, 산을 가면서 또 드는 생각은 원래 산을 가는 것은 어딘가를 가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요즘처럼 산을 운동 삼아가는 것 보다는 어딘가를 가기 위해서 산도 하나의길로 갔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산적도 있고, 호랑이와 떡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산에 갈때 등산이라는 것 보다는 옛날 사람들이 그랬듯이 길을 간다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관악산

 

얼마 전 부터 저는 주말에 관악산에 올라갑니다. 뭐 등산 같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뒷동산 올라가듯이 앞에 보이는 산에 올라가는 기분으로 갑니다.

관악산

사당동에서 낙성대역쪽으로 넘어가는 남부순환도로는 까치산을 끊어서 도로가 나있습니다. 올해 이 잘린 산에 다리가 놓였습니다. 작년 부터 공사를 하더니 이제는 사당동에서 낙성대역 쪽으로 산 정상쯤에 다리가 놓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다리 같은 것은의 목적은 생물이동통로라고 합니다.

생물이동통로

그 다리쯤을 경계로 관악구와 동작구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국회의원이나 구청장과 같은 어떤 정치인이 공약으로 내건 것인지도 모릅니다.

한때 출근하기 전에 아침에 까치산에 갔었는데, 산으로 한시간 정도 걸으면 아파트가 나오고 해서 요즘은 안갑니다. 10년을 관악산이 보이는데서 살았는데, 길만 건너면 올라갈 수 있는데도 길을 건너기 귀찮아서 안갔습니다. 그런데 생물이동통로라는 다리가 생기고 나서는 요즘 주말에 관악산에 가고 있습니다.

생물이동통로

그 생물이동통로라는 다리에 사슴(?)이나 노루(?)같은 동물이 지나다니는 것을 본적은 없지만, 등산복 차림이나 운동삼아 나온는 듯 보이는사람들이 이 끊어진 산을 이어준 다리를 지나서 서로 오고가는 것은 보입니다.

아이들과 같이 나온 아저씨나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있습니다. 물론, 관악산 등산객들도 보입니다. 등산객들은 일단 복장부터 다릅니다. 어쩄든, 우리쪽 산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관악산 쪽으로 넘어가는 가고, 그쪽에 있는 사람들도 조금은 가파르고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관악산 말고, 산책하듯 갈 수 있는 까치산으로도 오는 것 같습니다.

 

생물이동통로

 

오늘은 혼자 산에 갔다가 내려오면서 문득 관악산에 올라가는 저는 기술수용주기모델을 쓸 수있다면 어디에 속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기술을 수용하는 관점보다는 관악산 등산을 수용하는 제 태도 측면에서 입니다.

저는 마음만 먹으면 육교든 횡단 보도든 길만 건너 가면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10년을 넘게 살면서도 관악산에 안가고 까치산만 올라 갔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리 하나 생겼을 뿐인데, 바로 산으로 이어졌을 뿐인데 관악산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기술수용주기모델

만약 시장 수용주기 모델이 등산에 적용할 수 있다면, 저 처럼 있으면 가고 없으면 말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등산에서 어얼레 어뎁터가 아니라 후기 수용자나 지각 수용자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얼리 어뎁터에서 다수 수용자로 넘어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사용의 편리함처럼 제가 관악산 등산을 하게 한 것도 산을 올라가는 것을 쉽게 시작할 수 있게 한 그 다리인 것 같습니다. 다리하나 놓아졌을 뿐인데 맨날 보면서도 안가던 관악산을 올라가다니 말입니다. 나중에는 5시간, 7시간 코스를 탈지는 몰라도, 지금은 한두시간 정도라도 쓰윽 갔다가 오는 것을 다리하나가 시작하게 한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제프리 무어가 변형한 기술수용주기 모델의 캐즘을 제 개인의 관악산 등산에 있어서는 생물이동통로라는 다리가 그 간극을 연결해 준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억지 일까요?

기술수용주기 모델은 제가 앞서 소개한 구매계층 모델등과 다르게 기술을 수용하는 소비자의 태도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꼭 하이테크 산업의 기술이 아니더라고 관악산 주변 사람들이 관악산을 오르게 되는 측면에서 볼때에 제 경우에 그 다리가 캐즘을 넘을 수 있게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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