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만난 친구와 욕쟁이 강사

야근을 하려고 팀원들이랑 저녁을 먹으러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만사 제쳐 두고 노량진에 갔습니다.

전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8비트 비디오 게임을 보면서 떠오른 그 친구였습니다. 거의 1년 만입니다.

서울에 있으면서도 5년에 한번 정도 만나고 전화만 가끔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여름에 그 글을 쓰면서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습니다. 그 친구를 회상하면서 비 얘기를 썼는데 작년에 만났을 때에도 공교롭게도 비가 왔었습니다. 갑자기 온 비라서 친구가 사무실에서 가져온 우산이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식당까지 가는 길에 서로 우산을 씌워주느라고 결국 둘 다 거의 다 젖었습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아빠들인데 다시 초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rain, umbrella
(사진출처)

서로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여기지만 우린 초등학교 6학년 그 시절이 기억이 대부분입니다. 아버지도 대학시절 가장 친한 친구가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는데 만나시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저는 말로만 또는 마음속으로만, 과거 속에 있는 친구에서 탈피하고 싶었습니다.

만나서 과거 얘기만 했는데, 그건 서로 공감대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한달에 한번씩 만나기로 하고, 현재의 친구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노량진의 어느 전기학원에서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컨텐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년에 만났을 때 동영상 강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98년도 경에 사업을 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했다고 합니다. B2B 교육 시장에 대한 얘기도 해주었습니다. 오늘 학원에 온 직장인들이 B2B 라는 말을 해서 아는 척 좀 했다는 군요.

학원에서 인터넷 강의를 하기 시작했는데, 친구는 거기서 일어난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강사 중에 욕쟁이 강사가 있다고 합니다. 강의를 하면서 욕을 그렇게 한다는 군요. 그런데 인터넷으로 이 욕쟁이 강사의 강의를 듣던 학생이 왜 욕을 하냐고 항의를 했다는 겁니다.

얼마전에 커뮤니케이션 관련 교육을 받을 때 들었던 얘기는 욕쟁이 할머니가 하는 식당이 많이 있는데, 그 욕은 진짜 싫어서 하는 욕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욕을 욕으로 생각 안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욕쟁이 강사도 욕쟁이 할머니와 비슷한 상황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라는 상황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 항의를 한 학생이 그랬답니다. 왜 저 한테 욕을 하냐구요.

이 동영상 강의는 실제로 강의실에서 강의 하는 것을 찍는 다고 합니다. 강의장에는 많은 학생들이 있겠죠. 그런데 인터넷 동영상은 보통 혼자 보게 됩니다. 일대일 상황이죠. 결국 혼자 보고 있으니 강사가 자기한테 욕하는 것처럼 들린 것입니다.

재미 있지 않습니까?

이 욕쟁이 강사의 욕은 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일대일인 상황에서는 듣는 사람에게 욕을 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이죠.

같은 UI 요소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써야 한다는 예를 들었었습니다.

이것은 어떤 원칙 같은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것도 상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친구에게 개인 브랜드와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고, 돈이 들지 않은 PR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친구는 처음 듣는 것이라고 하며 자기에게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제 블로그 라는 공동의 화제가 생겼고, 서로 통화해야 하고 만나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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