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Live 에 있는 아는 홍콩 사람이 “nice ad. (or not)” 이라고 야후! 메신저에 써 놔서 출근하자 마자 msn.com 에 들어가봤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광고인가 하고 큰 광고들을 봤는데 뭐 별로 신기한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MSN 에 접속하면 처음에는 이렇게 상단에 큰 배너로 오피스 2007 에 대한 광고가 있습니다. 바탕색이 파란색으로 뭐 시원하네 이 정도 였습니다.

 

MSN 이 오피스 2007 안의 하나의 문서

좀 있다가 왜 Nice 라고 했는지 알았습니다.
잠시 후 상단이 오피스 2007 의 리본 메뉴 로 바뀌었습니다.

헉!
MSN 의 프론트페이지가 오피스 2007의 하나의 문서로 보입니다.
저는 오피스 2007 의 UI 에 대해서 많은 글들 을 썼고, 현재 저도 오피스 2007을 쓰고 있기 때문에 한눈이 오피스 2007 안의 하나의 문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피스 2007 을 광고 하기 위해서 MSN 이 하나의 문서가 된 것입니다 . MSN 입장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MS에서 비스타나 오피스 2007 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까지 할줄은 몰랐습니다.

오피스 2007로 MSN 을 편집하는 체험 마케팅

게다가 오피스 2007의 리본 UI 에서 글씨 형식과 그림 형식을 직접 바꿀 수 있습니다
홈 탭에 보면 글씨 들의 형태를 지정할 수 있는데, 상단에서 마우스를 오버 하면 MSN 의 상단 서비스 영역의 서비스 이름들의 글씨 형태가 바뀝니다.

 
Format 탭을 클릭하면 이미지에 대한 기능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의 형태들에 대한 갤러리 가 있고, 그, 이미지의 형식 위를 마우스 오버 하면 광고의 형태가 바뀝니다.

 

 
오피스 2007의 글자와 그림에 대한 실시간 미리보기 기능 을 MSN 사이트에 대해서 변경을 해보면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경험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MSN 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상당히 혁신적으로 보입니다.
대단합니다. 어떻게 MSN에 이런 광고를 할 수 있게 된 것일까요?
MSN 에서는 가만히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HCI연구회에서 오피스 2007 의 UI에 대한 발표 를 할 때에도 논의를 했고, 과연 MS 오피스 2007로 업그레이드를 할지 에 대해서 논의를 했지만, 이렇게 대대적인 마케팅은 혹시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오피스 2007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MSN 사이트를 문서 편집기인 오피스 2007의 일개 문서 처럼 보이게 하는 광고와, 직접 몇가지 기능을 MSN 사이트에 대해서 경험해 볼 수 있게 한 점은 매우 놀라운 것 같습니다.

광고는 혁신적, 그러나 MSN의 사용성은?

광고 그 자체는 매우 혁신적으로 보입니다.
Windows Live 에 있는 사람이랑 야후! 메신저로 채팅을 하다가 갑자기 그 친구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 광고는 야후!의 크레이지 광고 처럼 보여. 그런데, 좀 지나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혼란스러워. 정서적인 측면인지는 몰라도, 내 생각에는 내가 워드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는 IE를 쓰고 있는데 말이야”

그렇습니다. 결국 광고가 MSN 이라는 본연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혼란 스럽게 한 것입니다. 멘탈 모델 측면에서 현재 재가 MS 오피스 워드를 쓰고 있는지, 인터넷 브라우저를 쓰고 있는지 혼란스럽다는 것입니다.
 
멘탄 모델은 어떤 제품을 사용할 때에 가장 중요한 요소 입니다. 그냥 보거나 광고를 경험하는 측면에서는 좋겠지만, MSN 본연의 목적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냥 야후! 크레이지 광고 처럼 이 미친 광고가 그냥 야후! 프론트페이지 안에서 하나의 요소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체험 마케팅도 좋지만, 제품 본연의 목적은 달성하게 해야 하고, 제품 본연의 멘탈 모델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팅이 있다고 채팅을 나가서 더 얘기할 수는 없었지만, 왜 야후! 메신저에다가 “nice ad. (or not)” 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
언제 없어질지 모르겠지만, msn.com 에 가서 직접 체험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