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히터의 메타포와 사용자경험

길을 가다가 길가에 전시해 놓은 난로를 보았다. 가던 길을 멈춰 난로를 들여다 보니 전선이 있었다.

전기로 동작하는 난로였던 것이다.  재미있다!

당연한 것 아니냐고?

원래 난로는 석유를 넣은 난방 장치였으니,  모양은 석유난로인데  전기로 동작하니 신기했다.

내 경우 전기난방장치는 전기히터 또느 전기스토브라는 이름으로 처음 접했고, 모양은 아래와 같았다. 기존의 난로 모양과 다르고 이름도 달라서 나 한테는 새로운 것이라 생각된 것 같다.

난로 모양의 전기 히터는 석유난로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는 난로가 주는 따뜻함을 더 느끼게할 수도 있고, 향수를 느끼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난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냥 따듯하게 해주는 전기장치 정도 일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서 경함하고 오류를 경험하면서 멘탈모델을 형성하고 수정하게 되는데, 잘 수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선입견 같은 것이 이것이랑 비슷하다.  나이 들 수록 이게 잘 안바뀐다.

그런 의미에서 언젠가 부터 겨울에 보이기 시작하는 선풍기 모양의 전기히터는  내가 잘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선풍기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여러 각도로 열을 전달할 수 있는데, 나는 선풍기의 회전기능 보다는 선풍기 자체는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니 뜨거운 열이 나니 잘 익숙해지지가 않는 모양이다. 회전이라는 기능보다는 모양이라는 것이 내 멘탈모델에 더 크게 자리잡은 모양이다 .

 

사진을 찾다가 가스를 쓰는 난로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아이들은 석유난로에 대한 경험이 없다. 심지를 돌려 성냥불로 불을 켜면 석유냄새와 그을음 등에 대한 경험이 없다. 추운날 석유난로가 얼마나 고맙고, 겨울에 석유사러 기름집에 가는 그런 경험이 없다.

아이들에게 전기난로는 그냥 전기로 동작하는 난방장치이고,  ‘난로’ 가 따뜻함을 주는 기억과 경험이 나와 다르다.

아이들에게 책을 사줄때 서점에 가는 등의 아날로그적 경험이나 좀더 원초적인 도구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이는 창의력은  없던 것을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던 것을 응용하거나 조합한 것이라 생각하고, 제품 기획에 대한 창의력은 아날로그적 경험의 바탕이라 믿기 때문이다.

도구들은 실제 세상을 은유하는 메타포를 써서 친숙하게 해주고 개념적으로 자신의 경험과 자기 모델을 연관을 시킨다.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세상에서는 도구가 겁나게 많으므로 새로운 도구가 기존 도구를 메타포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에 이미 경험했던 것을 기반으로 유추하고 감성에 대하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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