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피스 2007로 업그레이드 할까?


매주 팀에서 방법론리뷰/스터디/세미나/리서치계획발표 등의 시간이 있는데, 오늘은 제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7의 인터렉션 디자인 사례 연구” 란 제목으로 세미나를 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7년 초에 출시 예정인 MS오피스 2007은 오피스가 생긴지 18년 동안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가장 크게 변화한다.
인터렉션 디자인 측면에서 오피스 2003 까지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피스팀이 어떤 해결책을 내 놓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저는 MS 오피스 2007의 UI를 설계한 사람도 아니고 리서치한 사람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오피스 2007의 인터렉션 디자인을 보면 배울 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피스 2007 UI를 사례로 그동안 오피스 2007의 글들 을 인터렉션 디자인 패턴처럼 오피스가 왜 그렇게 크게 UI 를 바꿔야 했고, 해결 목표와 내용은 무엇인지에 대한 관점에서 재정리를 해보았고 팀원들과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논의가 되었던 것들을 몇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오피스 2007 개편의 성공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7의  UI 책임자인 Jason Harison 에 따르면 UI 측면에서 성공 기준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 오피스에서 잘 사용하지 않은 기능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현재 하고 있는 데로 익숙한 작업을 계속 효율적으로 또는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 학습 곡선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만한 가치가 있다

출시 후 이것을 만족시키면 성공했다고 본다는 것입니다. 측정할 수 있는 계량화된 목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2006년 7~8월경 부터 현재 까지 1년 넘게 사용해본 제 경험으로는 세 가지 다 만족했습니다. 물론 제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것을 알 기 위해서는 벤치마킹 사용성 테스트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피스팀에서는 왜 벤치마킹 사용성 테스트 결과를 밝히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사용성 테스트를 했더니 잘 찾더라” 이 정도만 밝혔습니다.
 

오피스 2007로 업그레이드를 할까?

파일 포맷이 바뀌고 다른 기술적인 향상이 있지만, 오피스가 가지고 있는 비지니스적인 문제는 바로 사용자가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필요한 것은 오피스 95,97,2000에 다 있다”

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MS 오피스 2007로 업그레이드 할까?
기존의 메뉴와 툴바, 작업창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는 리본은 그래도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메뉴 시스템입니다.  사용자가 새로운 UI를 학습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이것도 리서치를 해야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왜 제3자 기관같은 데서 리서치를 해서 발표를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실험실 연구가 아니라, 1년 4개월 정도 긴 시간을 실제 업무에 사용해본 입장에서는 판단해 보면 오피스 2007은 업그레이드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최종 결과 중심의 UI 는 업그레이드할 가치

메뉴 시스템의 스케일 문제 측면의 리본이 아니라 바로 이쁜 문서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결과 지향적인 UI 에 업그레이드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년전 디지탈타임즈에서의 대담회 에서 “좋은 UI는 무엇인가요?” 에 대한 질문으로 저는 아래와 같은 답을 했습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목적을 달성 시키기 위해서 도구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UI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투명해야 합니다.

 
UI가 원래 접점이기 때문에 사실상 투명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UI는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제품에서 제공하는 기능/컨텐츠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품에서 제공하는 일련의 명령어를 배워야합니다. 이러한 UI를 명령어 중심의 UI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바꾸었다고 하는 예가 바로 오피스 2007의 결과 중심의 UI 입니다.
 
원하는 작업을 달성하기 위해서 일련의 명령어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주 사용하는 최종 결과물을 시각적으로 보고 결정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일련의 명령어를 배울 필요가 없고, 사용자는 최종 결과에 집중하고, 제품은 그것을 해주는 것이지요.
특히나 문서는 오피스의 사용 능력에 따라서 문서 양식을 만드는 것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자주 사용하는 예쁜 문서를 미리 시각적으로 만들어 놓으면 사용자는 명령어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 잘 사용하느냐에 상관없이 멋진 문서 양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피스는 이것을 위해 갤러리라는 새로운 UI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결과 지향적인 UI를 통해서 사용자는 오피스의 사용 능력에 상관없이 고품질의 문서 양식을 얻게 되므로 “문서 양식 측면에서 상향 평준화 될 것이다” 라고 예측합니다.
바로 이 결과 지향적인 UI 때문에 업그레이드할 가치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제품을 이용하는 목적은 사용자의 목적을 달성하고, 그래서 사용자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존 사용자를 케어하면서 업그레이드

팀원 중에 군대에서 아래한글을 사용한 사람이 있었는데, 아래한글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핫키나 명령어를 못 찾아서 메뉴를 찾는데 힘들었다고 합니다.
업그레이드시에 기존 사용자를 어떻게 케어 할 것인가에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오피스 UE 팀이 잡은 성공 기준중의 하나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기존 사용자를 보다 더 효율성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피스는 계속 기존 사용자를 케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피스 2007 에서는 기존 UI로 기존 사용자를 케어하지 않고, 기존 사용자의 최소한의 학습을 통해서 크게 봐서는 사용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큰 변화를 결정합니다. 빌게이츠도 사용자가 학습하지 않고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은 하지만 이러한 큰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합니다.
즉, 기존 UI 대로 곪을 데로 곪을 것인가? 아니면 고름을 짤때 반짝 아프지만 사용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크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합니다.
소프트웨어의 기능의 복잡성과 관련된 이슈인데, 이렇게 리서치를 통해서 큰 의사결정을 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User Experience 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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