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의 폐해, 주의력 결핍


올해 6월달에 ‘모바일 2.0시대의 UX에 대한 기대와 우려‘ 라는 발표를 한적이 있다.  내 블로그를 보아온 사람이라면 UX가 인터페이스가 아님을 알 수 있을 터, 나는 가까운 미래의 모바일 서비스들의 모습을 통해 사용자가 어떤 경험과 가치를 얻게 될지에 대해서 논의해 보고 싶었었다.
밝음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으니 기대 뿐만 아니라 우려 또한 동시에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려중에서 주의력 결핍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기술의 폐해로 발생하는 사람들의 주의력 결핍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것이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고정된 곳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기가전제품이나 모바일 환경에서도 발생하므로 더 심각해진다.
컴퓨터를 통해 일을 하다가 , 틈만 나면 이메일을 확인하고, 인터넷 뉴스를 보거나, 트위터나 카페나 블로그에 들어가서 새글, 새 댓글이 있는지 확인하고, 메신저를 통해서 나에게 말을 걸어와서 일이 끊기기고 하고, 메신저 목록을 보고 누구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디지탈 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니 좋지만, 한편으로는 집중을 못하고 자꾸 스마트폰을 켜고 뭔가를 하게 된다.
몇년 전에 아이에게 닌텐도 DS를 주었는데, 정말 언제 어디서든지 게임을 했다. 밤에 이불을 덮고 하기도하고, 어디서든지 주머니에서 닌텐도 DS를 꺼냈다. 그래서 이모가 빌려가서 잃어버렸다고 했다. 없으니 평소에 놀던 레고를 가지고 놀았다.
 

만능 디지탈 도구 vs. 아날로그 종이책

작년에 킨들2를 만지작 거리면서 사람들이 책에 밑줄을 그은 것들을 볼 수 있으면 어떨까? 사람들이 책 페이지마다 메모를 남긴 것들을 볼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주기도 했었다. 이건 종이책이 할 수 없는 것이다.
아이패드와 관련해서 올초에 패드/태블릿에서의 전자출판에 대해서 아트를 해야 했는데, 그 때 잡은 화두중 하나는 “읽기 경험”,  “인터렉티비티” 였다. 사실 한 20년전의 CD룸의 그 인터렉티비티에 손으로 들수 있고, 이동할 수 있고, 손가락으로 터치할 수 있는 것만 붙인 정도였으나 출판에서의 혁명으로 불릴만했다.
아래는 ‘아이패드를 위한 앨리스’ 의 데모 동영상이다.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

( Alice for the iPad )
 
그러나…
아이들에게 아이패드용 인터렉티브 동화책을 많이 사줬지만 그걸 게임처럼 인터렉션만 하고 동화책을 주의깊에 읽거나 듣지 않았다.  게임 한개라도 있으면 게임하느라 책은 안읽는다. 컴퓨터를 켜는 것 보다 아이패드는 바로 검색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애니메이션을 찾아서 보기도 한다. 그냥 컴퓨터 였다.
나 또한 읽을만한 아티클들을 몽땅 넣어두었지만, 논문을 읽다가도 자꾸 손이 가는 것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RSS 리더, 뉴스 들이었다.그중 가장 무서운 것은 만화!
트위터를 버려 당신의 뇌를 구하라! 라는 기사에서는 트위터나 만능 기기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 한다.
80년대에 개인용 컴퓨터를 팔기 시작했을때  “만능” 이라는 모토가 있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뭐든 할 수 있었으니깐 말이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다.
뭐든 할 수 있으니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
모바일 기기는 언제 어디서나 집중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읽다가도 금새 트위터나 미투데이를 보기도 하고, 뉴스를 읽기도 한다.  한번  전자책을 켜면 몇페이지나 읽었을까?  십몇년 전 부터 쓰기 시작한 PDA에서 짜투리 시간에 읽은 책이 상당히 된다. 그때는 인터넷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어서 어쩌면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것중 텍스트로 된 책과 음악이 가장 사용빈도가 높았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아이패드와 종이책 읽기

(사진 출처)

 
종이책을 읽고 있는 경우라면 조금 지루해도 할게 책을 덮는 것 밖에 없다. 책은 읽는 것 밖에 할수 있는 것이 없으니 덮거나 읽기만 해야 한다. 물론 책 귀퉁이에 만화를 그릴 수도 있다^^
인간에 기반한 HCI 나 행동경제학은 사람은 합리적이기 보다는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측면을 보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중 하나는 환경, 또는 정황을 통제해서 사람들의 행동을 유발하게 한다.
디지탈 기기는 뭔든 다 할 수 있는 기계라서 뭔든 다 할 수 있지만, 뭐든 진득하게 못할 수도 있다. 자기 통제, 자기 절제력이 많이 부족해진 요즘 세태에서 어쩌면 아날로그적인 장점을 찾아봐야 할런지도 모르겠다.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에는 잠시 꺼두어도 좋습니다

휴대폰이 막 사람들에게 퍼지기 시작할 무렵, 한석규가 등장한 011 광고가 공익광고로 다시  필요할 때인 것 같다.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에는 잠시 꺼두어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에는 잠시 꺼두어도 좋습니다” 라는 CF가 나왔는데 공감이 간다.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에는 잠시 꺼두어도 좋습니다
 

기술은 사람이 삶의 질을 더 높이기 위해 존재한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기술의 노예가 아니라 기술은 활용하라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기술의 좋은 점만 이야기하겠지만 우리는 기술의 어두운 면도 읽어내 그걸 극복(?)하는 방법도 같이 찾아내야 한다.
휴대폰으로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터럽트를 끊고 짜투리 시간을 길게 모아서 쓰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미리 차단을 할 수도 있고, 해볼 때 까지 경험해 보고 깨달을 수도 있다…
어쨋거나 주의력 결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더 찾아 내야 한다. 방향은 자기 절제와 정황별로 규칙을 정해 두는 것이다.

  • 컴퓨터의 이메일 확인은 1시간 단위로 바꾼다.
  • 스마트폰의 이메일 알림을 푸쉬에서 수동으로 바꾼다.
  • 1시간정도 깊게 고민을 해야할때에는 메신저를 끄고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다
  •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게임은 요즘 주로 하는 한개만 깐다(^^ 지킬 수 있을라나…)
  •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책이나 논문을 볼때에는 홈버튼(끄기)을 누르는 것을 자제한다(에구..)
  • 자기 전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SNS를 보지 않는다
  • 출퇴근 시간에는 SNS나 뉴스를 보지 않고 종이책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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