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효과 극대화를 위한 조건

교육을 겸해서 사용성 테스트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경험이 있던 사람이나, 실험을 해보았아도 사용성 테스트를 처음 해본 사람이나, 몇번 사용성 테스트를 관찰하기만 하는 사람이나 모두 이번 일에 흥미 진진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인터렉션 디자인이나 리서치에 대해서 어떻게 현업에서 트레이닝을 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교육을 극대화 시킬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이 들어서 정리해 봅니다.

필요할 때 배워야 한다

평소에 우리팀은 리서치 전 후에 방법론 및 해당 프로젝트 관련 스터디 미팅을 갖습니다. 보통 리서치 보고 후 1주일 후에 해당 리서치에 대한 방법론 리뷰를 합니다. 유저 리서치 뿐만 아니라 마켓 리서치, 데이타 관련 리서치가 진행되고, 여러 서비스가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는 당장 자기에게 필요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당장 자기가 진행되고 있는 서비스나 방법론과 관련되어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발표 내용은 직접 한 사람 보다는 덜 심각하게 받아 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리서치와 방법론에 관여하고 있는 저로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또한 어떤 방법론에 대한 스터디가 강의식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별로 자기에게 꽃이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당장 포지셔닝이나 타켓팅, 세그멘테이션 또는 기초적인 통계를 배워도 현재 자기 프로젝트가 아니면 그리 실제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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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성 테스트 하는 것을 관찰룸에서 보기만 하던 사람이 직접 모더레이팅을 하고, 보고서를 쓴다고 하니, 과정 하나 하나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모양입니다. 표정이나 말한마디 하나 하나가 이제 자기가 행동으로 해야 하니 말입니다. 또한 그냥 보았던 수 많은사용성 테스트 관련 논문들은 이제 모두 하나씩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됩니다.

씽크얼라우드를 하게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를 여러번 했고, 책 한권 이외에 많지는 않지만 논문들도 있습니다. 오늘 다시 출근하면서 씽크얼라우드 프로토콜에 대한 논문 중 하나를 다시 읽어 보았는데, 필이 팍팍 꽂히는 것 같았습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에서도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나 교육은, 배움은 피학습자가 필요를 느낄때 가르치거나 배우는 것이 학습 효과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물론 보통 사람들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필요를 느끼지 않아도 공부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 같은 범인들은 학습의 기회가 주어 졌을 때,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어떻게 써 먹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지금 당장 이것을 쓴다는 태도로 학습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깨달아야 한다

올 초에도 사용성 테스트를 처음 하는 리서처들에게 한시간 반 정도 기본 개념 부터 진행시의 노하우 까지 전달을 했습니다. 그러나 7년 넘게 쌓인 노하우를 설명을 해 주었는데, 실제로 진행할 때에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2년 동안 트레이닝 시킨 친구도 1년 정도 까지는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가르치는 데에는 꽝인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아예 파일럿을 여러번 하면서 각자 모더레이터 경험을 하게 했습니다. 역시나 보는 것과 그 상황을 경험하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천재와 둔재는 백지 한장 차이라고 합니다. 경험과 경험하지 않은 것은 백지 한장 차이인지 모르지만 그 차이는 실로 엄청납니다. 제가 자주 이야기 하는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아는 것’ 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깨닫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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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야후! 인터렉션 디자인 컨퍼런스 에 같이 갔던 회사 동료 중의 한명이 컨퍼런스가 끝나고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용자가 중요하고, UI 가 중요하다고 들을 때에는 그냥 중요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퍼소나를 만들어 보고, 스토리보드, 플로우차트, 와이어프레임을 만들어 보니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몸으로 깨달은 것 같다” 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돌아가서 우리 팀원에게 이것들을 설명했을 때,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를 깨닫게 할 수 있을 까 걱정된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회사 동료가 부서내에서 전달 교육을 한 후에, 그 부서원들을 만났을 때 물어보았습니다. 어떻냐고 말입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대답을 이랬습니다.

“뭐, 그랬죠. 그저 그랬습니다”

요즘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은 체험학습 이라고 해서 방학이 아닌데도 여행을 가도 수업으로 쳐줍니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는 모양입니다.

교육학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가 뭔가를 배우면서 생각한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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