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군요 vs. 그렇습니다

씽크유저의 서진원 이사가  유저 리서처가 생각해볼 만한 것 같다면서 김성주 아나, 4년전 차범근에 미리 ‘찜‘    라는 기사를 메일로 보내왔습니다. 2006년 월드컵의 차차 부자와 같이 중계를 하는 김성주 아나운서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기사 내용 중 해설자의 말에 ‘그렇군요’와 ‘그렇습니다’의 차이를 지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영어로는 I see 와  I know 의 차이인 것 같은데, 기사에서 이를 언급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또 다른 MBC의 관계자는 김성주 캐스터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의 폭넓은 지식에도 불구하고 해설자를 존중하는 언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설자의 한마디에 ‘그렇군요’라고 받아넘기는 것과 ‘그렇습니다’라고 받아넘기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미묘한 어미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렇군요’는 해설자에게 한 수 배웠다는 존경의 뜻이 담겨있고, ‘그렇습니다’ 안에는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을 당신이 이야기 했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며 "김성주 아나운서의 중계를 들어보면 모두 ‘그렇군요’라고 끝을 맺는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런 장점들이 다소 거칠기도 한 차범근 차두리 부자의 해설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요인이 됐다. 화제를 모으는 차두리 어록도 김성주 아나운서의 보이지 않는 어시스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인터뷰를 하는 사람, 또는 보통때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어떻게 할까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심각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유저 리서치를 할 때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용성 테스트의 사후인터뷰, 필드 리서치에서 방문 인터뷰, 인뎁스 인터뷰, 포커스그룹 인터뷰 등의 리서치에서 사용자를 인터뷰할 때에 리서처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데이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리서처는 한마디 한마디말과 태도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이유를 찾기 위한 질문을 할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의미 없는 데이타가 나올 수도 있고, 진짜 이유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말로만 ‘그렇군요’ 와 ‘그렇습니다’ 라고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감에 따라서 이제 알았다는 것인지, 이미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인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어의 말은 태도에 나오고, 그 태도와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데이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더구나 사소한 말 한미디와 태도가 의미 없는 데이타를 만드는 것에 끝나지 않고, 참가자를 기분 나쁘게 할 수도 있어서  제가 상당히 신경을 쓰는  연구에서의 윤리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작년 초에 우리팀 리서처 한명이랑 같이 참가자가 한 행동에 대해서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참가자에게 어떻게 인터뷰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 패턴화 시켜서 데이타베이스를 만드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때 마다 이슈가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데이타 베이스화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것이 리서처의 노하우인데 말입니다. 그 친구가 몸이 아파서 퇴사를 했지만, 제가 다시 시작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듭니다. 사람을 상대로하는 일에도 예외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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