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를 고려한 제품기획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미국에 처음으로 크라운이란 차를 처음 수출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그리고 나서 치밀하게 시장조사를 해서 다시 미국시장을 두드렸다고 한다.  ‘디델일의 힘’이란 책에 소개된 1960년대 초반의 도요타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한 일본인이 미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그는 호텔에 투숙하지 않고 영어를 배우겠다는 핑게로 어느 미국인 가정에서 민박을 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일본인은 영어 공부를 하는 것 이외에 미국인 가정의 일상생활을 매일같이 꼼꼼하게 기록하는것이었다. 무엇을 먹고 어떤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지 등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도 모두 메모했따. 그렇게 3개월 정도가 지나고 일본인은 떠났다.

그로 부터 얼마 후 도요타는 미국인 가정에 맞게 설계된 캠핑카를 출시했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인들의 생활습관에 딱 맞게 만들어져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심지어 일본인 디자이너는 미국 남성들, 특히 젊은이들이 종이곽이 아닌 유리병에 담긴 음료를 좋아하는것을 감안하여 캠핑카안에 냉장이 가능하고 유리병을 안전하게 담을 수 있는 수납장을 설계해놓기도 했다. 캠핑카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나서야 도요타는 미국 가정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당시 일본인이 묵었던 민박가정에 미안함과 함께 감사를 표했다.

이 도요타의 캠핑카가 성공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사례가 늘그렇듯이 나중에 끼워맞췄을 수도 있다.

어쩄든 여기서 내가 본 것은 생활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한 제품기획이고, 여기에 에쓰노그래픽한 연구를 했다는 것이다. 1960년대에 말이다!

이건 시장점유율이나 브랜드 인지도, 인구통계, 구매자의 수입등에 대한 시장조사 , 마케팅 조사 얘기가 아니라 제품기획에 대한 연구이다. 일본인이 미국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3개월간 같이 살면서 미국생활을 이해한것이다. 물론 리서치를 했다고 거기에 맞는 제품 아이디어를 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적절한 기획을 했다고 사례에서 얘기하고있기는 하다.  그리고 미국내 자동차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해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난 도구는 사람들이 일을 더 잘하고, 삶을 더 잘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 도구는 사람들의 일이나 생활양식, 문화가 녹아있어야 한다. 고객은 이러한 가치를 얻기 위해 구매나 재구매를 하게되고, 그 가운데서 기업은 이익을 얻는 것이다.

도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도구는 그러한 것들을 담아야 한다.  거기서 사람들이 더 일을 잘하고 더 나은 삶은 살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니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은 기본적으로 인종과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중동에서 명품TV는 잘팔렸는데 중동에서 명품 냉장고가 팔리지 않는 이유 처럼 말이다. 물론 이해에서 그치는 것은 아무것도 안한것과 같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도구를 기획하고 제공해야 한다.

사람들이 일을 더 잘하고,더 행복한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를 만드는 일이 내가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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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

    이전에 도요타가 일본내에서 성공하게 된 하나의 가설을 일본식으로 풀어 쓴 글을 봤었는데.. 확실히 기업 전반적으로 노하우들이 모든 사원에게 전해지고, 그 후대에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런 사전 계획도 있었고, 1대 2대에 이어지는 옳은 판단들이 끊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일일작업관리노트(?)와 각종 생각의 교류를 원활히 하는 시스템적인 구성을 보여주면서 이런 게 토요타의 성공 원인이 아닐까?라고 했었는데

    이 글을 보니 더 책 내용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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