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동문서답

산초의 판결

돈키호테의 교훈‘ 이란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돈키호테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돈키호테의 유일한 추종자 산초 판사는 어떤 섬의 태수가 된다. 진실을 소중하게 여기는 산초 판사는 다음과 같은 매우 엄격한 법령을 발표한다.

이 섬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무엇 하러 여기에 왔느냐?”고 묻는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문제없이 통과한다. 하지만, 거짓말을 한다면 바로 교수형에 처한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국경을 넘어와 무슨 일로 왔냐는 병사들의 질문에 “나는 교수형을 당하러 이 곳에 왔다”고 했다. 병사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 남자를 그냥 통과시키면 그는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 따라서 그를 처형해야 한다. 하지만, 그를 처형하면 그는 진실을 말한 것이 되기 때문에 그를 처형할 수 없고 그냥 통과시켜야 한다. 어찌 할 바를 모르는 병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임태수 산초 판사에게 의견을 물으러 왔다.

“국경을 넘어온 그 남자를 그냥 무사히 통과시켜라. 그 이유는 선을 베푸는 것이 악을 베푸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가 머리를 쥐어짜서 나온 결론이 아니다. 내가 이 섬의 태수로 오기 전날 밤에 내 주인 돈키호테가 수 차례 나에게 가르쳐주었던 마음가짐의 하나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것은 판단하기 어려울 때에는 자비의 길을 취하라는 것이다.”


노무현 후보의 답변

나는 이 것을 읽으면서 문득, 3년 전쯤의 노무현 후보가 생각이 났다.

3년 전 참여정부가 나오기 전에 대통령 후보들간의 격렬한 논쟁과 비방이 있었다. 그때 신문을 보다가 노무현 후보의 대답을 보고 아~ 이런 방법이 있구나 하고 탄성을 지른 적이 있었다.

노무현 후보의 상대방 측에서 노무현 후보의 장인이 좌익일한 사실을 찾아서 노무현 후보를 공격했다. 대통령 후보의 장인이 좌익이었다는 것은 대통령 후보에게는 대단히 힘든 문제였을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 후보는 오히려 상황을 역전시켰다.

민주당 경선대회장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이혼하란 말이냐” 라고 했다. 이것은 오히려 부부애를 과시한 셈이 되어 여성들의 환심을 샀다고 하고, 표를 더 얻었다고 한다.

논리적인 대답이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에 호소 한 답변이다. 완전 동문서답이지만, 논리를 논리로 대응한 것이 아니라 감성으로 대응한 셈이다.

문제 해결을 할 때에는 논리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인간의 의사결정 시스템의 불완전성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들을 이용하거나, 수학적으로 푸는 경우도 있다. 어찌 되었건 이 방법들은 문제에 대한 논리적인 답을 찾기 위한 방법이다.

그런데, 이 두 예는 동문서답식 해결책을 내 놓는다. 궤변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나는 이 이슈를 이야기할 만한 내공은 없어서 깊게 생각할 수는 없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할 때에 이러한 사고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를 보면 쉬운 것 같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 시각이나 프레임웍을 바꿔서 생각하는 그 자체와 다른 어떤 시각이나 프레임웍을 갖느냐는 어려운 일이다.

문제를 해결할 때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방법들도중요하다. 문제 해결 방법은 여러가지 툴 들이 있다. 그렇지만, 창의적인 해결책을 내기 위해서는 앞의 두 예와 같이 시각이나 프레임웍을 바꿔서 엉뚱한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Related Post




4 Comments



Scroll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