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부모의 빈자리

졸업식 시즌이다. 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갔는데, 특이하게도 결혼식 처럼 부모중 한명과 같이 입장을 하고, 자리에도 같이 앉아 있게 했다.   우리 아이는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졸업생들이 자리에 앉고나서 방송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다들 부모와 같이 앉아 있는데 자기만 혼자 있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자리를 찾아가서 옆에 앉았다.  왜 이야기 안했냐고 하니, 몰랐다고 하고 괜찮다고 했다. ㅋㅋ

부모중 한명과 아이가 졸업식 의자에 같이 앉는 것은 새로운 방식이기는 한데, 나는 옆자리에 부모가 안 온 사람은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떠올라 마음이 둘러 보았는데 몇군데 옆자리가 비어 있는 아이가 있었다. 바로 내 앞에도 부모자리에 빈자리가 보였다.

졸업식

그동안의 감사의 뜻으로 학생이 부모에게 준비된 장미꽃 한송이를 주고 포옹해주는 행사가 있었다.  부모가 안 온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대부분의 학생과 부모는 이런 행사가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한두명이라도 부모가 오지 못하는 상황의 아이는 이 졸업식 내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공리주의, 그중 벤담의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이론은 쾌락을 최대한 증가시키고 고통을 최소한 감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구성원의 최대 쾌락을 위해 소수의 사람들은 고통을 받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하는 이론이 되게도 한 것 같다. 어떤 사회적 제도 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기능을 제공할때에도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면 소수의 사람은 불이익을 봐도 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학교급식에서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도가 있는데, 이는 본인이 저소득층이라고 입증하는 것을 제출해야하는데, 이때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게할 수 있다. 저소득층이 많은 학군이 아니라면 보통은 이런 학생이 소수일텐데,  학생들의 마음을 위해서 아예 전체 무상급식을 하는 곳도 있다.  이런 소수의 사람을 배려하는 정책의 반대에는, 왜 니네 부모는 학교 다닐때 공부 안하고 그 자식의 급식비를 왜 열심히 돈 번사람의 세금으로 내야 하는가의 주장이 있다. 전면무상급식의 찬반론이다.

삶의 이론은 시대에 따라서 그 정도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민중이 글을 배우고 똑똑해져야 자기 권리를 찾아간다. 통치자는 그냥 주지 않는다.   지금은 많은 사람의 이익도 좋지만, 소회되었을때 마음을 크게 다치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권력자나 사회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

다시 졸업식 이야기로 돌아와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쪽에 앉아 계시던 선생님들이 일어나시더니 부모가 안온 빈 자리에 가서 앉으셨다. 다행이다!

한참 있다가 엄마가 와서 자리에 앉았다. 늦게 오신 모양이다. 다행이다!

졸업식

어떤 것에 대해서 다수가 좋고 소수가 좋지 않을때, 공리주의가 떠오른다.  카페, 블로그,  지식iN, 포스트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할때 윤리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나 아직도 공리주의를 제대로 설명 못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관찰은 해서 문제 의식이 있지만 이것에 대해 설명하지못한다. 그러나 이유도 해결방법도 설명하지 못하지만, 이런 마음이 관찰했을때 보이는 것 만으로도 나중에 잊지 않기 위해 블로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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