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에서 관찰의 예

내가 하는 일의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관찰" 하는 것이다. 실험실에서 사용자의 말이나 행동, 그리고 화면에서의 행동,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기도 한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서 인터뷰를 하면서 관찰을 한다. 다이어리 쓴 것이나 사용자가 웹 사이트를 사용할 때 마다 기록되는 로그를 보는 것도 관찰이라면 관찰일 것이다.

내 관찰의 대상은 사람 자체가 아니라 사람의 행동이다. 결과와 과정을 통해서 원인을 찾아 내고, 그래서 제품에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이다.

직업이 주로 관찰하는 것이다 보니 관찰하는 것에 대해서 자주 생각을 한다. 난 유저 리서치를 형사의 범인 조사 과정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이 얘기는 나중에 따로 글을 써 볼 생각이다.

최근에 <박수칠때 떠나라> 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평을 쓰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형사는 현장답사, 관찰을 통해서 증거를 수집하고 추리를 한다. 이 영화에서 관찰에 대한 몇 가지를 보았다.

박수칠 때 떠나라

영화에서는 CCTV 에 찍힌 비디오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리서치에서 맨날 하는 일이 데이타 수집 후에 비디오 보는 일이다.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첫번째, 신구는 범인이 모자를 눌러쓰고 계단을 오르고 엘레베이터를 타는 CCTV 비디오를 관찰한다. 신구는 비디오를 몇 번 이나 보다가 직접 범인이 걸어간 길을 직접 걸어 보면서 범인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러다가 알아낸다. 범인은 CCTV가 어디에 설치 되어 있는지 잘 알고 있고, 계단이나 길에 익숙해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알아낸다. 비디오를 보면서 범인이 벙거지 모자를 눌러 썼는데도 주위를 둘러보면서 걷지 않는 것을 알아냈고, 직접 걸어 봄으로써 그 사실을 확인했다.

두번째, 마지막 쯤에 범인을 잡으면서 차승원이 결정적인 단서를 얘기한다. 비디오에서 범인은 벙거지 모자를 눌러썼는데, 범인이 엘레베이터를 타기 위해 엘레베이터 앞에 가자, 그 앞에 있던 호텔 직원들이 인사를 했다. 차승원은 범인이 호텔 지배인이라고 말한다.

세번째, 차승원은 죽은 사람의 메모 쪽지를 보는 장면에서 아무 내용도 적히지 않은 하얀 메모 크기의 종이를 발견한다. 그러나 무엇인지는 알아내지 못한다.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자살했다는 것을 알고, 그 종이 쪽지가 약을 싼 종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네번째, 차승원과 같이 나오는 검사가 현장에서 꼬불쳐 놓었던 증거를 차승원에게 건네 주는게 그것은 죽은 사람의 여권이었다. 여권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미국으로 발령났다는것이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세번째와 네번째는 관찰이라기 보다는 "증거"에 관한 얘기인 것 같다.

유저 리서처는 주로 관찰을 통해서 증거를 수집한다. 형사는 비디오와 같은 사후적으로 관찰 할 수 있는 것이나, 잡복근무 같은 것을 해서 용의자를 관찰하거나 탐문수사를 해서 증거를 수집한다. 심지어 HCI의 방법인 사용자 프로파일이나 포소나는 범죄학의 프로파일링이란 범죄 기법과도 유사하다.

어떻게 관찰하고, 어떻게 발견 하는 지에 대해서는 도메인 마다 다른 스킬과 지식이 필요한 것 같다.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서라> 라는 책에서 마음을 열고 관찰력을 키우기 위해서 찰스다윈을 본 받으라고 한다. 나는 쓰릴러물이나 범죄물의 영화를 보면서 추리나 관찰하는 것을 배우는 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 김진우 교수님이 <SF 영화를 통해서 본 HCI>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셨다고 하는데, 유저 리서치를 잘 하기 위해 <범죄물 영화를 통해서 본 관찰과 추리> 뭐 이런걸 해보면 어떨까 하는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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