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션 디자인’ 대신 ‘제품기획’ 이라 부른다


개념  정의의 필요
디자인에 대한 용어는  여러번 얘기한 적이 있었다.  나는 디자인과 디자~인을 구별해서 쓰고 있고, 디자인은 설계라는 말로 바꿔서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설계의 의미가 어떤 것에 대한 개념이나 철학, 전략을 포함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서  다른 말을 찾았으면 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문화, 분업화 시대에서 뭔가에 대한 개념 정의가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할때 그 역할의 최종 산출물이 무엇인가를 구별하고, 그래서 다른 역할과 어떻게 일을할지, 최종 목적하는 것의 어떤 부분을 담당할지는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소비자 연구를 하는 사람의 주 산출물이 프로그램 소스 코드라면 이상하잖아.
디자인 vs.  기획
디자~이너들이 도널드 노만이 쓴 이모셔널 디자인에 대한 책을 스터디 했다. 그들 중 한 디자~이너의 피드백은 이랬다. ‘디자인이라고 해서 봤는데 디자인이 아니던데요’. 라고 말이다.
Designing for interaction 의 책 저자는 어느 강연회에서 인터렉션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면서 ‘디자인’ 이란 용어에 대해서 ‘스타일’ 란 얘기를 많이 해서 적당한 단어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을 했다.
최근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오는지 추천사를 써달라는 의뢰를 받았는데 난 그럴만한 내공이 없어서 다른 분을 추천했다. 이 책의 제목은 뭐라고 번역이 되어 나올까?  ‘인터렉션을 위한 디자인’, ‘인터렉션 디자인’ , ‘인터렉션 기획’ , ‘UI 이렇게 하면 된다’ ?  뭐라고 나올지 궁금하다.
얼마전에 소셜 웹 기획이 란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  원래 책 이름은 ‘Designing for the Social Web’ 이다. 그대로 번역하면 ‘소셜 웹을 디자인하기’, 또는 ‘사회적 웹을 설계하기’ 정도인데 여기의 ‘디자인’ 을 ‘기획’ 이란 용어로 바꿨다.
역자나 출판사가 어떤 의도에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소셜웹 디자인’ 보다는 ‘소셜웹 기획’ 이 우리나라 인터넷 기획자에게 더 어필이 갈 것으로 보인다.
인터렉션 디자이너를 채용할때, ‘인터렉션 디자이너’ 라고 했더니 거의 대부분의 자기 소개서에 ‘어렸을 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 했고~’ 로 시작하고, ‘인포케이션 아키텍트’ 라고 했더니 LG CNS,삼성SDS, 쌍용정보통신에서 시스템 아키텍트하는 사람들이 지원을 많이 했었다.
어떻게 보면 디자~인 아니라 디자인이라면 소셜 웹 기획이란 책 제목처럼 차라리 우리말로 ‘기획’ 이란 말을 쓰는게 어떨까 싶다.
디자인 사고 vs. 기획적 사고
또 하나, design thinking 이란 말이 있다. IDEO 의 팀 브라운은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에 design thinking 이란 글을 기고를 했고 ,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The Opposable Mind) 란 책을 쓴 로저마틴(Roger Martin) 은  design thinking movement 라는 것을 한다.
‘design thinking’, 우리말로 뭐라고 해야 뜻이 통할까?  ‘디자인 사고’ ? 글쎄다. 멋있어 보이긴 하지만  내 경험상으로는 ‘디자인 사고’ 가 아니라 ‘기획적 사고’ 가 적합할 것 같다.
분석적 사고가 아니라 직관적 사고 측면에서 디자인 사고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분석과 직관 둘다 포함되어야 하고,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적인 방법으로 산출물은 프로세스이건 제품이나 서비스이건 간에 그것들을  개선하고 혁신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룩앤필,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난 발명가를 진짜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한다. 물론 발명가가 다루는 구현의 영역을 조금은 빼야 하니 디자인을 발명이라고 얘기하는 것 보다 기획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렉션 디자인’ 대신 ‘제품 기획’
예전에 내가 프로그래밍할때에는 UI 디자이너라고 하면 제품의 컨셉과 기능과 사용과정을 책임지는 것으로 얘기되어졌지만 이젠 그런 용어로는 설명이 안된다. 그런 맥락에서  앨런쿠퍼는 인터렉션 디자인이란 용어를 주장하기도 했다.
UI디자이너가 인터렉션 디자이너,인포케이션 아키텍트,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 등등의 말로 불리우는데, 앨런쿠퍼가 고민하던 것을 지금 다시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말이 필요하다.
내 생각엔  ‘제품 기획자’ 란 말이 어떨까 싶다. 물론 경영학에서 다루는  제품 전략 영역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제품을 기획 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고 필요한 것을 생각해 내고 그 도구의 내용과 사용 과정, 사용후를  설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지니스 적인 부분과 제품 전략 부분이 가미되어야 하는데, HCI  에서는 제품 전략을 다루지 않고, 경영학에서는 HCI의 인터레션 디자인을 다루지 않는다. 둘다 다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어떤 교수는 HCI 를 ‘상품기획’ 이란 말로 바꿔서 수년 동안  가르치고 있고, 나는 인터렉션 설계를  ‘제품기획’, ‘제품전략’ 이란 말로 바꿔서 개념을 잡고 있다.  내 블로그 소개에 있는 ‘상품기획’, ‘제품전략’ 은 HCI, 인터렉션 디자인의 우리말 표현이다. 나 혼자 얘기하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한 이유는 HCI 란 말이나 인터렉션 디자인 이란 말로는 사람들이 원래 내용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제품기획자인 인터렉션 디자이너는 디자~인팀에 있는게 아니라 제품기획팀에 있어야 한다. 물론 인터렉션 디자이너가 제품이나 서비스의 컨셉이나 기능들을 다 받아서  사용하는 과정만 설계한다면 ‘제품 기획’ 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름을 바꾸거나 다른 이름을 쓰거나
대대적인 광고나 캠페인을 하는 것은 어떨까?  인터렉션 디자이너는 제품을 개념 부터 내용, 사용 과정, 사용후의 경험까지 설계, 아니 기획하는 역할을 한다고 못을 박던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일이라면 이건 학문적이건 태생적으로 뭘 했던 건간에 지금은 아닌 것이다.  사용성이 원래 유용성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한다고 해도 지금의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쉽다, 또는   사용하기 편하다 라는 것이라고 한다면 정말 그 용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름이라는 것이 주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용어의 원래 의미를 전파하거나  아니면 ‘사용자에게 친숙한’ 에서 ‘사용성’, 그리고 다시 ‘사용자 경험’ 처럼 다른 이름을 새로 만들던가  아니면 그 원래 의미를 갖고 있는 다른 이름속으로 들어가는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제대로 인터렉션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인터렉션 디자이너’ 란 이름을 버리고 ‘제품 기획자’ 란 이름을 다는 것이 어떨까 싶다.
최근에 어떤 분이 직장을 그만두고 유학을 간다고 했다. 더 골수 인터렉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이다. 내가 3가지 부탁을 했다. 그중 한가지는 ‘인터렉션 디자인’ 이란 용어가 아닌 다른 용어를 찾아 달라는 것이었다.
과연 인터렉션 디자인이란 말 대신 제품 기획이란 말이 적절한 것일까? 영어로 바꾸면 어떨게 될까? product planning? 이러면 좀 곤란해질 것 같다.
그래도 내겐 더 나은 대안이 없으니 어떤 교수는 ‘상품기획’ 이란 말을 하지만 나는 ‘제품 기획’란 말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봐야 겠다. 우선 디자인씽킹을 기획적 씽킹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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