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시계와 Portable FireFox

 

지난 주에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주최하는 “성공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Microsoft Project 활용 방안 세미나” 라는 무료 세미나를 들었고, 경품에 당첨되어 USB 메모리를 받았다. 포장을 끌러보니 시계 하나만 있었다. 설명서를 읽어 보니 128M USB Watch 라네. 오~. 재밌네… 그러고 보니 플라스틱 시계줄 안에 USB 입력 단자가 있었다. 허허… 방수는 안될 것 같구만.

 

아무 생각없이 일주일째 시계만 차고 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 점심식사 후에 우리팀원들하고 시계 얘기하다가 문득 “시계에 메모리가 있으니 항상 가지고 다닐 필요가 있는 디지탈 파일은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USB 시계는 항상 차고 다니므로 결국 항상 디지탈 파일을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컴퓨터의 기본은 대학2학년때 시스템언어인지 공학인지 무슨 수업시간 시험문제 답이었던 프로그램과 데이타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시계는 데이타를 저장할 수 있는데 이 데이타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는 것이다. 혼자서는 놀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데이타 자체가 중요한 데이타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

나는 처음에 mp3 파일이 생각났다. 그걸 수도 있겠지.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다음에 생각난 것은 은행 인증서 파일이 생각났다. 중요한 정보이고,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파일이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3대, 집에 한대, 회사에 노트북과 데스크탑이다. 이 3대의 컴퓨터에 인증서를 모두 설치해 놓았고, 혹시나 해서 내 웹 메일에 보관하고 있다. 그리고 내 행동 반경과 뱅킹 업무의 특성상 집과 직장의 컴퓨터 이외에서는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실제 나의 사용 행태상에서는 시계에 은행 인증서를 넣은 것은 매우 적합한 것은 아니었다.

음… 내 컴퓨터 이외의 다른 컴퓨터를 사용할 때 내 환경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면 좋겠네. 데이타만 가지고 다녀야 하니깐. USB 하드나 IPOD에 컴퓨터 환경과 데이타를 그대로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웹 사이트에서 본적이 있다.

128M이니 안되겠군… 아! 어제 본 USB Portable FireFox! 오래 전에 봤지만, 별로 자세히 읽어 보지 않았고, USB 메모리에 설치 없이 firefox 를 실행시킬 수 있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아. 맞다. 나는 IE를 뱅킹과 쇼핑 결제, 회사 결재시스템만 사용하고 나머지 모든 인터넷 사용은 firefox로 한다. 그렇다. 회의실에 있는 컴퓨터나 UT룸에 있는 컴퓨터, 후배 회사에 놀러갔을 때, 동서네 집에 갔을 때 내가 사용하는 북마크와 extension 들을 그래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동서네 집에 가서 인터넷을 쓸 때 광고 안보이게 할려고 firefox를 깔아서 쓰는데, 형님은 내가 가고 나면 꼭 지워서 갈 때 마다 다시 깔곤 한다.

 

Portable Firefox (USB Drive-Friendly) 사이트에 가서 Portable Firefox :: Deer Park 1.5 Beta 를 깔았다. 정식 버전을 깔지 않고, 1.5 beta 버전을 깐 이유는 1.5는 새 윈도우가 빨리 뜨기 때문이다. 사실 깐다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보통 깐다고 하면 설치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설치를 한다는 것은 보통 Windows 95 이후에 나온 설치 프로그램으로 설치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portable firefox 는 setup.exe 같은 것으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zip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USB 메모리에 압축을 풀면 된다.

extension 은 PC에 있는 것을 복사했다가 다시 지웠다. 1.5 beta 의 버전 때문에 설치되지 않은 extension 들이 있는데, 설치파일을 수정하면 설치할 수 있으므로 내가 자주 사용하는 extension 의 소스를 수정해 놓을 생각을 해서이다. 그 정리는 firefox 1.5 beta 버전에서 extension의 버전이 낮아서 안깔릴때 에 해놓았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디지탈 파일이 중요한 것은 또 무엇이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안치환과 서영은의 mp3 파일을 몇개 넣을까도 생각중이다. 생각이 안난다. 또 심심할때 생각해 봐야 겠다.

 

사실 오늘 배운 것은 protable firefox 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물건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것에 가장 유용하는 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놀이를 한 것 이다.

 

내가 재미 있어 하는 것 중 하나는 유용한 도구를 발견하고 만드는 것이다. 그걸 하기 위해서 보통 사물을 이런 식으로 관찰하고 분석해서 유용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가치가 있게 만들것인지 혼자서 놀곤 한다.

dobiho on HCI 블로그에 Tools와 source 란 카테고리가 있다. HCI가 사용하기 쉽게하는 것만이 목적이면 정말 그걸 공부하는 사람들은 불쌍하다. 유용하고 가치 있는, 그리고 된다면 돈이 되는 도구를 만들수 있어야한다. 갑자기 HCI 이야기가 나와서 좀 이상할 수는 있지만 HCI를 세상 사람들이 유용한 도구를 쉽게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게 할려면 평소에 이런 놀이를 하거나, Tools 카테고리에 있는 컴퓨팅 도구에 대해서 유용한 것들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웬만히 똑똑한 사람 아니고서는 평소의 쌓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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