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난감 기업의 조건


초난감 기업의 조건‘ 의 원래 제목은  ‘In Search of Stupidity: Over Twenty Years of High Tech Marketing Disasters‘ 으로,  the product marketing handbook for software 의 저자인 릭 채프먼이 첨단 기술의 마케팅의 실패들의 사례들을 모아서 맛갈스럽게 쓴  책이다.
초난감 기업의 조건
 
시장내 포지셔닝에 대한 여러 사례들 뿐만 아니라 마케팅, 제품 개발팀, 경영진이 똘돌 뭉쳐서 실패를 만들고,  많은  MBA 출신의 경영자들이  기술 회사들을 망치고,  다른 회사가 실패한 이유로 부터 배우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해서 실패를 하는 사례들을 보여준다.
이 책은 1980년대와 2000년대 중반까지의  소프트웨어 산업군을 다룬다. DOS, CP/M, OS/2, DBASE,터보파스칼 등 그 시대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그때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초난감 기업의 조건
나는 볼랜드의 터보파스칼과 델파이를 너무나 좋아 했다. 1989년도에 터보파스칼에서 본 객체 지향 예제를 보고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시작했고, 군대에 갔다 와서는 객체지향 모델링에 빠졌었다.  직장에서 델파이 2.0 부터 시작한 나는 내 스스로를 델피언이라고 불렀다. 이 블로그 이전에 1996년도 부터 5년정도 운영한 내 개인 홈페이지는 델파이와 HCI를 다룬 홈페이지였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이 회사의 경영자가 얼마나 객체지향에 매진했고, 다시 객체지향 때문에 망해가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많은 책들이 성공한 것만 보여주는데에 비해서 이 책은 소프트웨어 산업군에서 실수, 실패가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여준다.  성공한 내용에 비해서 실패한 것을 다루는 책이나 논문은 찾기 힘들다.  실패로 부터 교훈을 배우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데 말이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이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는데 말이다.
난 실패로 부터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점점 더 일을 잘 하는 직장인의 공통점 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실패는 나의 자산이다‘, ‘다른 사람의 실패도 나의 자산이다‘  라는 점들을 들었다.
이 책은 이런 내 생각과 맥을 같이 한다.   게다가 잘가갔던  회사들이 다른 회사들의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어떻게 망해 가는지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릭 체프언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의 놀라운 점을 하나 지적했는데 바로 반독점 재판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02년 초 반독점 재판 마무리 단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증인으로 참석한 빌 게이츠로 부터 1998년 증언 당시 그를 사로 잡았던 광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략) 4년 전에 보였던 ‘노만 베이츠/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긴장한 남자’와 달리, 그는 편안한 태도로 자제력을 잃지 않고 증언을 마쳤다.
(중략)
빌 게이츠가 같은 실수를 두 번 저지르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나 아이팟, 아이폰, 구글등의 최근 얘기도 하고 있지만 80~90년대 소프트웨어 들이 많이 나와서 책을 읽을때 좀 지루하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각 장은  주제별로 나뉘어져 있지만 블로그처럼 써 있어서 초난감 기업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한 눈에 파악하기는 어렵다. 대신 이책의 번역자가 올린 초난감 기업 테스트와 그 해설을 대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 현재 아주 잘팔리는 제품에서 기능을 제거하고 ‘경량’ 버전으로 이름 붙인 제품을 기획하고 있는가? –> 고객은 아주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경량’ 버전을 선택하지 않는다. 자기가 필요한 기능이 뭔지 고객은 모르므로 써봐야 아는데, 돈 몇 푼 아끼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경량’ 버전을 선택하겠는가?
  2. 고객을 위한 답시고 대상 소비자층이 유사한 제품을 두 개 내놓는 바람에 영업이나 마케팅 팀이 두 제품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만 실컷 설명하다가 정작 제품은 하나도 팔지 못하는 상황인가? –> 마이크로소프트 비스타 버전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나와봐라(마이크로소프트 홍보부서 담당자도 햇갈릴거다). 머리가 아파서 그냥 윈도우 XP를 쓰고 만다.
  3. 자사 제품을 활용해서 부가가치를 올리는 협력사, 개발자, 고객을 케무시하는가? –> 오라클이 한국내에서 딱 이 꼴 나게 생겼다.
  4. 제품 이름을 잘 못 짓는 바람에 웃음거리가 되고 있나? –> OS/2 Warp 출시 후 파라마운트 사에 미운 털이 박힌 IBM은 스타트랙을 활용하려 했던 마케팅에 발목이 잡혔다.
  5. 결정적인 시기에 핵심 인력을 등한시해서 신제품 출시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가? –> 이런 흥미로운 현상은 내 눈으로도 몇 번 구경하는 기회가 있었다. 음…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한번 있었군…
  6. 난해한 기술을 팔겠다고 고객 캠페인을 벌이는가? –> 그 많고 많았던 XML 에디터 회사들 다 어디갔지?
  7.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문제가 생겼을 때 이미지를 떨어뜨린 요인을 외부로 떠 넘기고 고소/고발을 일삼거나 무시하는가? –> 펜티엄 부동소수점 문제를 기억하라.
  8. 시장 경향과 요구에 역행하는 행위를 일삼는 핵심 개발팀이 회사 전체를 쥐고 흔드는가? –> 노벨 넷웨어 아직 쓰시는 분?(먼산…)
  9. 신 제품을 만든답시고 아키텍처부터 구현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새로 개발한 결과로 나온 제품이 직전 제품과 똑같은(!) 바람에 기능 면에서 뒤져친 나머지 경쟁사 제품에게 지근지근 밟히고 있는가? –> 이런 초난감한 짓을 하면 이렇게된다.
  10.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해서 적응과 변화를 게을리하는가? –> 여러분 주변을 둘러보면 좋은 예가 무수하게 나올거다.
  11. 복제 방지 기술을 도입해서 자사 소프트웨어를 불법 복제꾼의 손아귀에서 구해내려고 노력하는가? –> 윈도우 비스타는 정신 좀 차렸나?
  12. 개발과 마케팅 시기를 놓친 무능한 경영진, 포지셔닝 충돌로 헛다리 짚은 마케팅 부서, 신 기술에 대한 욕심만 앞서는 개발자가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가? –> 이렇게 워드스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내용은 비꼬는 태도이지만 번역을 잘 해서인지 상당히 맛갈스럽다.
나는 건축 설계,  소프트웨어 설계나 인터렉션 설계 할 때에만  설계 패턴 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마케팅, 경영, 제품, 리더쉽 등의 사례들도 패턴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 책 ‘초난감 기업의 조건‘ 을 봐라.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다른 회사의 실패로 부터 배우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의 핵심에는 바로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 기술, 영업 등의 공급자 중심이 경영 활동과 조직문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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