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I 2008 학술대회 후기


한국HCI학회에서 매년 2월에 강원도 피닉스 파크에서 하는 HCI학술대회에 다녀왔다. 매년 팀에서 연례 행사로 가는 학회인데 올해는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의무적으로 다 안가가고 가고 싶은 사람만 가기로 했다. 근데 결국 팀원들이 같이 가지고 해서 그냥 가기로 했었다.
이 학술대회는 매년 2월달에 강원도 피닉스 파크에서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키 학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학회 등록을 하면 리프트 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HCI 2008 학술대회
논문 수 및 참가자가 줄었다
이번에는 여느때 보다 사람들이 적은 것 같다. 몇년 전에 대구에서 할때 엄청 참가자 수가 줄었었다. 그래서 다시 피닉스파크로 옮겼다고 한다. 그래도 전에는 사람들이 스키장에 가 있어서 그랬다고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올해는 실제로 논문 등록 수가 약 400건에서 321건으로 줄었으니 스키장 효과는 아닐 수도 있다.
HCI 2008 학술대회
혹자는 카이스트와 ICU 가 3학기제가 된 영향이 크다고 보았다. 학술대회 기간이 학기중이기 때문에 발표하러 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종 논문 제출을 하지 않은 논문이 많았다고 한다. 그동안 논문의 1/4 를 이 학교들이 커버하고 있었을까 싶다.
기업에서 참가하는 사람도 많이 줄은 것 같다. 못 보던 회사에서 온 사람도 생겨 났지만, 대기업에 있는 사람들은 첫날 부터 온게아니라 둘째날이나 셋째날에만 보인 경우가 많았는데 시장이 좋지 않은 것일까 아님 별로 유용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계속 오다가 회사를 옮기고 처음 온 사람을 만났는데, 이번 출장보고서가 앞으로 사람들을 더 오게할 수 있을지 결정하므로 중요하다고 한 사람도 있었는데 꼭 그런것 만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여전히 학생들의 잔치
교수가 제1저자인 논문은 별로 없었다. 그런 경우는 아직 연구원이 없는 교수이거나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된 사람이거나,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사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교수들은 좌장도 안한다. 이 학회는 그나마 젋은 학회인데 이번 학회에서는 40대 중반을 넘은 교수가 좌장을 한 것을 못 본 것 같다.
나 처럼 연구를 몰라도 논문을 많이 읽다 보면 연구의 틀이 보인다. 하물며 나도 그런데 연구가 직업인 교수는 연구에 대한 고수일 것이다. 그러나 이 학술대회는 여전히 석사,박사과정들이 제1저자이고, 발표도 학생들이 한다. 물론 교수들이 지도를 하겠지만 매년 보면 같은 문제를 계속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교수들은 논문의 제1저자로 연구자로서 모범을 보일 수 없을까?
몇몇 교수들과 학생들을 인터뷰해보니 학술대회는 학교의 고과로 별로 쳐주지 않는다고한다. 그러니 학술대회는 석사,박사 과정들이 저널에 내기 전에 연습을 하는 곳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학술대회는 대회인과 동시에 역시나 교육과정의 일환인 것이다. 그러니 교수들이 제1저자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학생들의 교육장이니 말이다.
어느 튜토리얼과 논문 발표를 듣던 사람은 표정을 일그리며 이렇게 얘기했다. ” 과연 이렇게 멀리 와서 이렇게 비싼 돈을 내고 들을 만 한것인가!”
내용만 보면 그럴 수도 있다. 다른 관전 포인트를 얘기한다면 기본적인 틀을 훈련하는 것은 이만한 곳이 없다. 자기 연구를 전개하는 글과 발표하는 방법을 보고, 그리고 청중에서의 질문의 논지를 잘 보는 것이다. 뭐가 중요한 연구이고, 연구에서 뭐가 중요하고, 무슨 질문을 해야 하는지만 배워도 학술대회에 온 것은 성공한 것이다. 물론 꼭 연구가 아니어도 된다. 자기가 쓰는 기획서, 문서, 회의 다 포함된다.
참가 등록 해야 할까?
올해는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잘 안보인다. 지원을 안해서인지 아니면 사단법인으로 바뀌면서 직원들이 했는지는 모르겠다. 학생자원봉사자들은 참가등록비가 무료인데, 사실 문 앞에서 확인을 안하기 때문에 꼭 등록을 안해도 된다. 등록해도 몇년 전 부터는 씨디만 달랑주고 책자도 안준다. 스키하우스의 점심 식권이 있고, 가방을 주었는데, 올해는 어디서 협찬을 했는지 티셔츠 하나 나왔다. 기념품 없어도 되니 종이로된 논문집을 종이로 주면 좋겠다.
HCI 2008 학술대회
올해는 등록자가 줄었는지 운영위원들한테도 등록하라고 했다고 한다. 사실 우리팀은 매년 모두 등록하게 한다. 물론 회사 경비이기는 하지만 경비도 다른 경비와 나눠야 하기 때문에 나는 이 학회 참가비를 쓸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한다. 그렇지만 참가하는데 등록을 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등록을 하게 하기는 한다.
그러나 등록한 것과 등록하지 않은 것은 씨디랑 식권, 그리고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 학회를 보는 것과 발표를 하는 것에 통제를 받지는 않는다. CHI 에 갔을 때 문 앞에서 목걸이를 확인하는 것이 기억이 난다. 피닉스파크 호텔은 그리 넓지 않으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보이지만 그냥 자율에 맡기는 것이 언제 까지 갈런지는 모르겠다. 등록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등록을 한 것과 안한 것의 구별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 사용의 불편
학회에서 주관해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한다. 피닉스 파크에서 넷스팟을 사용할 수 있지만 개인이 아이디가 있어야 한다. 컨퍼런스에 참가해서 실시간 블로깅도 하는 세상에 자기 노트북으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없다. KT 협찬을 받아서 넷스팟 말고 무선 공유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사람들은 무선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블로깅, 사진의 태그 공지 했으면
이 학술대회의 태그를 ‘khci’, 이번 2008년도 학술대회를 ‘khci2008’ 로 하자고 했지만, 아직 이런 태그를 단 글은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도 2007 HCI학술대회 태그, ‘khci2007′하자고 했었다. 아마 내 블로그의 주장을 못봐서 그렇하겠지난 학술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찍은 사진이나 블로깅을 같이 공유하자고 하는 주최즉의 공지는 없다. 그냥 나 처럼 하자고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만약 주최측에서 공지한번만 하면 사람들이 이 학술대회의 경험을 많이 알릴 수 있을 텐데 말이다. ACM의 SIGCHI 2006 에서는 공식적으로 블로그의 트랙백 주소와 플리커의 태그 이름을 지정해주어 공유를 권장하기 시작했다.
저작권 통제 없다
작년에 내가 튜토리얼에서 발표 했을때 누군가가 앞에서 내 강의를 비디오로 촬영하고 있었다. 하락도 받지 않고 촬영하는 것이 기분이 나빴지만 학회 측에서 어떤 공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의 하는 중간에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사실 내 강의 였지만 나도 그 파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회차원에서 저작권이 보호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은 발표 자료를 사진 찍고 동영상을 찍는다. 학회는 이에 대해서 통제를 하지 않는다. 요즘은 사진을 많이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기 때문데 그냥 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무리 논문은 널리 읽히라고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저작권은 있다. 슬라이드를 사진 찍어서 어딘가에 올리려고 하면 사전에 동의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체를 비디오로 찍는 것 또한 발표자의 동의를 받아야 할 것 이다.
어쩄건, 학회 차원에서 이런 것에 대한 공지를 하면 어떨까 싶다.
대가들 인터뷰 실패
학술대회는 학생들의 잔치이기도 하지만, 나름 이 분야의 국내의 교수나 실무자들 중 대가들이 참여 한다. 그래서 자주 듣지만 쉽게 대답하기 어렵거나, 실무자나 연구자들의 내공을 쉽게 설명해주는 간단한 인터뷰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첫날에 연구나 HCI, 사용자 중심의 개발 등에서 자주듣는 이슈에 대해서 질문 목록을 만들었다. 동영상으로 약 5분 정도로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몇몇 교수나 실무자에게 그냥 카메라 없이 물어보는 것 말고는 정식으로 하지는 않았다. 이틀반은 시간상으로 너무 짧았고, 내가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따. 좀 아쉽다. 미리 생각했으면 준비를 했을 텐데 말이다. 즉흥으로 하기에는 내 열정이 좀 적었던 것 같다. 다음에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미리 준비해서 진행해야 겠다.
사실 이는 항상 데이타를 얻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기 때문에 대가들이 모인다는 것까지 생각은 했지만, 워낙 즉흥적으로 생각해서 실행 까지 옮길만한 능력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식으로 해서 쓴 논문이 하나 있다. ‘사용성 테스트 윤리에 관한 연구 – 설명 동의를 중심으로’ 이다. 항상 고민되는 윤리 문제중 하나를 매번 하는 사용성 테스트에서 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즉흥적인 것에 비해서 머리가 못 따라주어서 분석에는 힘들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아예 실행도 하지 못했다. 쩝.
로고 맘에 안든다
로고라는 이름이 정확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이것 참 마음에 안든다. 디자~인 적으로는 어쩐지 모르겠지만, 나는 벡터 방식이 없었을 당시 계단 현상은 뭔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것으로 생각했었다. 비트뱀을 된 것을 자꾸 확대하면 이런 모양이 나온다. 이런 고정 관점을 가진 나에게는 아래 그림은 웬지 마음에 안든다.
HCI 2008 학술대회
작년에 2007 한국HCI학술대회에 다녀와서 연구란 본시 재미 있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었다. 올해는 여러 논문들과 발표를 들으면서 연구의 틀을 생각해 본 것 같다.
우리팀은 아픈 사람도 있고 임신한 사람도 있어서 모두 참가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학술대회에 와서 머리도 키우고, 사람도 만나고 팀웍도 키우는 기회로는 역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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