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신문을 트위터형태로 바꾸고 나서


글을 자주 쓰기 위해서 가족신문을 제목없이 본문만 입력하는 형식으로 바꾸었다. 4일이 지났다. 아직 다른 가족들에게는 얘기하지 않았고 아내만 알고 있지만 가족신문의 글은 예전 보다 훨씬 많아졌다. 다른 가족들은 4일동안 바뀐 가족신문에 들어오지 않았다.
4일동안 나와 아내는 하루에도 몇번이나 가족신문에 글을 썼다. 글이 많아졌다.  그 이유를 잠깐 생각해 보았다.
 

1. 본문만 입력해도 되는 간편함

글이나 이메일을 쓸때에는 제목이 매우 중요하다. 블로그의 글이나 포탈홈에 있는 뉴스의 제목만이 낚시 미끼이고, 이메일도 마찬가지로 이메일을 열지 안열지를 결정하게 한다.  업무용 이메일의 경우 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한다.  제목을 잘 지어야 하고 그럴려면 제목을 생각해야 하고, 무슨 얘기를 할지(무슨 얘기가 되어야 할지)를 생각해야한다.
제목을 쓴다는 것은 전달하고 하는 얘기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가족신문을 트위터형태로 바꾸고 나서
 
제목을 쓰고 본문을 쓰는 것이 그렇게 부담스러웠을까?  나와 아내는  4일동안 예전 보다 훨씬 더 자주 가족신문에 글을 썼다. 그냥 댓글처럼 본문만 쓰면 되는 것이 글을 쓰는 부담을 확 줄여준것 같다. 무슨 얘기를 할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가 아니라 그냥 말 처럼 생각나거나 본 것을 쓰기만 하면 되었다.
형식은 기능을 따라 가야 한다는데 행동은 형식을 따라가는 모양이다. 형식의 차이가 행동 유발의 차이를 만든다.  그래서 노만이 얘기하는 디자인 요소중 행동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사람은 제품이 해주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물론 사람들은 원래 제품의 용도를 바꿔서 사용하기도 한다). 제품은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데 그 내용과 형식이 사람들과 맞는 경우가 성공할 확률이 높은 제품이 된다.
 

2. 000 님, 지금 뭐하고 계신가요 ?

6년전엔가 인터렉션 디자인 패턴 관련 논문을 쓸때, 블로그를 기획하고 있는 어떤 사람을 인터뷰한적이 있다. 그 사람의 가장 큰 고민중의 하나는 어떻게 사람들한테 글을 쓰게할 것인가 였다. 그 사람은  아이들이 일기를 쓸때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글의 소재를 찾는 것이라는 논문을 교육학쪽에서 찾았고, 블로거에게 글의 소재를 주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Twitter 에 로그인을 하면 “What are you doing?” 라는 문구 아래에 입력창이 있다.
워드프레스의 트위터 형태의 테마는 “Hi, 000 Whatcha up to?” 라고 되어 있었다. 이걸 ‘000님, 지금 뭐하고 계신가요?” 로 바꾸었다.
 
가족신문을 트위터형태로 바꾸고 나서
 
이 블로그는 내 일상을 기록하지 않지만 가족신문은 일상을 기록한다.  가족신문은 글쓰기 연습장도 아니고 생각하는 것을 정리하는 곳도 아니다. 그냥 블로그가 weBLog 였던 것 처럼 그냥 일상을 재잘재잘 한다. 글을 쓸때 “지금 뭐하고 계신가요?” 라는 질문은 무슨 글을 쓸지에 대한 고민을 확 날려준다. 물론, 가족에 대해서 뭔가를 써야지 하고 들어왔을 때에는 뭐하고 있냐는 물음과 상관없이 글을 쓰게 된다. 이 질문이 얼마 나 아내에게 글을 쓰게 할지 몰라서  아내의 동의를 얻어 아내가  사용하는 노트북의 웹 브라우저 홈을 야후! 에서 가족신문으로 바꾸었다. 브라우저가 켤때 마다 뭔가를 쓸까?
 

3. 실명과 얼굴 사진

참 오래된 얘기이지만 난 인터넷이 가상공간이라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점은 실제 세상의 나와 다른 아이덴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안보인다고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고, 초딩들이 네이버 지식검색에서 전문가나 어른처럼 행세를 하기도 한다. 장점도 있다. 장애인들은 인터넷의 형식에서는 차별을 느끼지만 그 안에서의 아이덴티에서만은 차별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이 블로그는 실제의 나와 연관되지 않기를 바란다. 대신 가족신문은 내 실제세상의 연장선상이다.  그래서 글에는 아이디 대신 이름이, 아바타는 최근 얼굴이 나오게 해 놓았다.
 

4. 독려

입력 형식을 제목과 본문의 형태에서 본문만 짧게 입력하게 했다고 해서 글이 많아졌을까?
피드백을 주었더니 사람들의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조직관리 관련 연구결과가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피드백 때문에 사람들의  생산성이 향상된 것이 아니었다. 생산성이 향상된 이유는 직원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연구자가 연구를 하기 위해서 직원들을 인터뷰했는데 직원들은 그것 때문에 일을 더 열심히 했다고 했다. 이런게 연구자 개입의 문제이다.
이와 비슷하게 내가 가족신문의 입력 형태를 바꾸었다고 해서  글일 많아진 것은 아닐 수 있다. 아내에게 자주 글을 쓰도록 이렇게 바꾸었다고 얘기했고 작은 일상들을 기록하자고 얘기했다. 이게 아내에게 환기가 되었고 그래서 글을 더 쓰게 만들었다.
 
어쩄든 우리 가족신문은 아내에게만 얘기했는데도 글이 많아졌고, 나도 글을 자주 썼다.  일단은 성공이다. 다음 주에 동서네가 오면 그라바타이 사진을 바꾸면서 얘기해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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