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대통령 장례기간의 트위터 라이프


내가 트위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찬진 대표님의 아이폰 출시에 대한 얘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간단한 기능을 하는 이 시스템은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기능 그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사람들이 활동을 하고 문화로 보였다. 처음에는 개념을 잘 잡을 수가 없었다.
일단 블로그 RSS 처럼 여러 얘기들을 듣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래서 이미 알고 있는 블로거들이나 아이폰을 검색해서 나오는 사람들을 팔로우 했다. 처음에 트위터(twitter)는 길거리에 서서 고함치는 독백 같았다.
그러다 트위터를 통해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알게 되었고  발인 까지 일주일 동안 늘 손안에 트위터가 있었다. 발인이 끝나고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아프리카 TV, 블로그 말고 시민 미디어의 새로운 채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토요일에는 각 TV방송사들의 얘기들이 트위터에 나왔다. SBS는 자살이라고 했고  MBC는 서거라고 했다. 그리고 곧 모든 방송은 서거라고 했다다. 이런 얘기들은 트위터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주말이 지나가고 주중이되면서 나오는 신문들에서 사람들은 그 내용을 의심하고 다른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분양소에 나눠준것을  받았다고 하면서 언론에서 발표되지 않은 다른 버전의 유서들이 트위터에 나오기도 했다.  TV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 덕수궁이나 시민광장의 얘기들이 나왔다.  그리고 타살을 의심할 수 있는 여러 얘기들도 나왔다.
노무현으로 검색해서 나온 트위터를 팔로우를 했는데 점차 TV나 뉴스를 비평하는 트윗이 늘어갔다. 그리고 여기저기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써 있는 글이 트위터로 옮겨지기도 했다.
발인 당일에는 야구 문자 중계처럼 발인과정과 노제를 트위터에 문자 중계를 했다.
 
내가 팔로우를 하고 있는 분 중 혜민아빠 님은 발인 당일 종일 현장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려주기도 했다.
트위터에 올린 사진 '광화문 현상황 다시 전경버스 위치로'

(사진:  혜민아빠 님의 광화문 현상황 다시 전경버스 위치로 )

 
TV에서 전혀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내용들과 사진들이 올라왔다.  미디어를 믿지 못해서 카메라를 들고 나와 아프리카 TV에 중계를 했다는 어느 중학생의 인터뷰가 생각이 날 정도였다.
트위터에는 TV 와 조중동의 미디어가 아니라 시민들이 하는 얘기들이 있었다.
 

미디어, 블로그 보다 더 빠른  정보

점차 여러 블로그들과 신문,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흩어져 있는 내용들이 내가 팔로우한 트위터에 모이기 시작했다. 나도 여러 정보를 찾아서 트윗을 하고, 사람들이 올린 트윗을 나를 팔로우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시 트윗을 하기도 했다.
트위터들은  전국의 분향소가 어디어디인지 트위터에 얘기했고, 실제로 분향소에서 줄을 서서 트윗을 날렸다. 시민광장은 어떻게 되고 있고, 덕수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현장에서 트위터에서 트윗을 날렸다.
나도 아이들과 같이 서울역 분양소에 갔다가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아이팟터치로 트윗을 했다. 택시안에서 오프라인으로   쓴 후에 택시가 신호등이나 정체로 멈췄을때 무선을 찾아서 올렸다.
 
노무현 서울역 분향소

(서울역 분향소)

 
아이폰이 있으면 바로 찍어서 올렸을 사진을 디카로 찍어서 지금에야 블로깅을 하며서 올린다.
트위터들은 발인과 노제에서 트위터에 중계를 했다. 그리고 끝난 후에도 남은 사람들은 트위터에 상황을 얘기했다.  사진을 찍어서 올려주시는 분 들도 있었다.
블로그는 갔다온 감상이나 신문이나 커뮤니티들에 있는 내용이나 동영상이 정리되는 것 같았는데 트위터는 현장에서 올라온 트윗과 컴퓨터로 찾은 정보들이 같이 오고갔다.
아무래도 블로그 글의형식 보다는 140글자만 써야 하는 제약이 쉽게 트윗을 날릴 수 있게 한 것 같다.
웹2.0을 설명하면서 보통 블로그와 플리커가 미디어가 못하는 정보를 전달했다는 예를 드는데, 트위터는 이보다 훨씬 더 빨리 정보를 전달한 것 같다.
 

같이 슬퍼하고 분노하고

내가 팔로우한 사람에서 그 사람이 팔로우 한 사람들을 보고 팔로우를 하기도 하고 , 나 한테 답글을 보내서 알게된 사람들을 팔로우하면서 점차 내가 소식을 듣을수 있는 팔로우들이 늘어갔고,내 말을 듣는내 팔로우들이 늘어 났다.
사람들과 같이 분향소의 현장 소식과 사진을 보면서  내가 팔로우하고 나를 팔로우한 사람들은 내가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나는 그분들과 같이 슬퍼하고, 분노하고 공감을 했다.
 
트위터 사진

(사진: SeungBeom님이 트위터에 올려주신 사진)

 
나도 나를 표현했는 데 마치 24K 모뎀으로 전화 접속했던 PC통신의 채팅방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채팅방에 같이 있는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아이디만 알지만 주제가 맞으면 그 시간동안 유대감을 가지게 되는 그런 느낌 말이다.
물론 채팅방과 달리 트위터는 비동기적이고 공개적이지만 트위터  목록은 채팅방에 있는 글들이 목록처럼 느껴졌다. 각자 아이팟터치,  웹 브라우저, 윈도우즈와 맥의 각종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용하는 기술은 달랐지만 내가 느낀 것은 pc통신 시절 채팅방에서의 유대감이었다.
 

140글자, 접근성과 개방성

140글자의 제약과 손안의 아이팟터치, 그리고 다양한 아이팟터치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들과 무료 wi-fi, 에그 등도 힘을 더한듯 하다. 접근하기 쉽고 사용하기 쉬운 이런 형태가 사람들이 쉽게 트윗을 하게 한 것 같다.
트위터는 다른 웹 사이트들이나 어플리케이션이 트위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런 개방성이 오히려 트위터 자체의 사용자와 사용량을 늘릴 수있게 한 원동력인 것 같다.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고 개방이 최선의 트래픽 원동력인 모양이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 장례기간의 트위터 라이프
 
 
난 이번 노무현 대통령 서거때 트위터를 제대로 써본 것 같다.
그리고 시민들간의 새로운 채널을 찾은것 같다.  미투데이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는 사람들간의 사회적 네트웍크나 PR, 마케팅 뿐 아니라 미디어에 대한 시민 정보채널로도 사용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은  기술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제약적이기도 하지만 , 오히려 시간이 지나 스팸머와 알바들이 판을 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깨끗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트위터는 처음에는 감을 잡기 어려웠다. 그러나 사회적 관계를 갖게 하는 소프트웨어는 들어가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듯 하다.  트위터는  제품의 컨셉 모델을 사람들에게 쉽게 얘기해주지는 않은 듯 하다.
트위터는 광장 같기도 하고, 트위터는 140글자의 자기표현이기도 하고,  트위터(twitter)는 길거리에 서서 고함치는 독백 이라는 생각도 들고, 채팅방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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