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노동의 차이 + 놀기


지인이 전화해서 뭐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늘 “놀고 있다” 라고 대답한다.  대답은 “팔자 좋네”
힘들 때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고 즐기니깐 내 입장에서 노는 것 맞다.   “놀고 있다” 라는 표현이 문제인 것 같다.
돈 벌고 있다고, 일 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일이란?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에서 직업이 생계를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직장에 다니는 이유가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거란다. 그래서 직업에서 자아성취가 중요한 모양이다.
직장에 다녀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알지만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다닌 다는 건 유시민의 책을 읽고 알았다. 하고 싶고, 좋아하고, 배우고 싶고, 좋은 사람 만나기 위해 직장다니는거 아니었나?
이 얘기를 요다 에게 했다. 요다는 “일은 꼭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모든 활동이다” 뭐 이런 내용의 얘기를 했다.
교육학 강의를 하는 친구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했다.  사람은 살기 위해 활동을 해야하고 육체와 정신적으로 일을 해야한다. 나이들 수록 더 활동, 일을 해야한다.
 
국어 사전에서 일의 정의를 찾아 보았다.  정의는 추상적인데 예문을 보니 이해가간다.

  1.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또는 그 활동의 대상. 예: 일을 마치다.
  2. 어떤 계획과 의도에 따라 이루려고 하는 대상. 예: 일을 꾸미다.
  3. 어떤 내용을 가진 상황이나 장면. 예: 지난 일을 돌이켜 보다. 
  4. 사람이 행한 어떤 행동. 예: 좋은 일을 하다. 
  5. 해결하거나 처리해야 할 문제. 또는 처리하여야 할 행사. 예: 집안에 크고 작은 일이 잦다.
  6. 문젯거리가 되는 현상. 예: 무슨 일이 있니?
  7. 처한 형편이나 사정. 예: 도움을 줄 친척이 하나도 없어 일이 딱하게 되었다.

 
 

노동이란?

그럼 국어사전에서 노동(勞動) 의 정의는 무엇일까?

1. 몸을 움직여 일을 함.
예: 그는 노동으로 생계를 꾸린다.

2. (경제)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예: 한 달 동안 야근을 했지만 월급은 그대로다. 노동과 임금은 정비례하지 않나 보다.

 
간단하게 말해 노동은 돈 벌기 위해 일하는 거다.
 
 

일과 노동의 차이

일과 노동은 둘 다 일을 하는 것인데, 그 목적이 다르다.
노동은 생계를 위해 돈이나 물자를 얻기 위해 일하는 것이고, 일은 꼭 생계가 아니더라도 뭔가를 이루거나 얻기 위한 활동이다.

  • 일: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 노동: (제)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동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은 노동이고, 그냥 뭔가 하는 것은 일이다.
그래서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노동자이고 , 노동법이 있고, 노동운동이 있는 모양이다.
 
 

일하고 있다 vs. 노동하고 있다

보통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노동한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일하고 있다라고 한다.
그래서 직장에서 일한다고 하면 그건 돈 벌기 위해 일하는 거니 노동이다.
 
 

놀고 있다?

일은 뭔가를 하는 거다.  그 뭔가가 내가 하기 싫은게 아니라 하고 싶고 좋아 하는 거라면? 그 일을 하는 건 노는 거다.
노는 건 항상 즐겁지는 않다. 테니스를 아무리 좋아해도 연습이나 경기할 때 항상 함박 웃음을 지으며 즐거운건 아니다. . 하기 싫을 때도 있고 손이 까지고 근육통도 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손에 굳은 살이 베고 근육이 생기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신입사원 때 직장 동료인 내 싸부와 같이 토요일,일요일 이틀 동안 테니스를 쳤다. 테니스 친 후에는 수요일 정도까지 팔 다리 근육통에 끙끙 앓았다. 목요일 정도 부터는 조금씩 괜찮아졌다. 그럼 다시 토요일에 테니스를 치러 갔다. 한번은 아버지가 오셔서 그러셨다. 그렇게 아프면서 테니스를 꼭 해야하냐고.  재미있고 싸부랑 같이 하는게 좋으니깐.
즐거움이나 쾌락, 고통은  감정이다. 감정은 본능을 담당하는 뇌의 변연계 편도체에서 만들어 낸다.  생존을 위해 이성보다 감정이 먼저 동작해서 이성에 영향을 미친다.  긍정이나 부정 같은 태도 같은 감정은 이성을 압도해서 먼저 결정한다. 그래서 사람을 상대하거나 어떤 일에서 결정을 하기 전에 좋다 나쁘다고 먼저 감정적인 태도를 취하지 말아야한다. 이성적으로 결정한것 같지만 사실은 감정이 이성에 영향을 줘서 결정을 해버리고 이성은 그 결정에 맞는 것만 취하게한다.  시간이없거나 초조할 때 결정하지 말라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사람은 이성적인것 같지만 감정이 대빵이다.
어른들은 하고 싶은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의지로 이겨내라고 한다.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라면서 무조건 인내하라고 한다. 요즘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는 말이다.
사실 좋아 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고통의 강도는 적게 느끼고 이성적으로 감당하고 이겨내려는 것 같다.
왜나하면 좋아하거나 하고 싶다는 건 의지가 아니라 감정이기 때문이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회피하려는 건 인간 본능이라 뇌는 피하라고 한다. 그러나 행동을 결정하는 건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다.  좋아 하거나 하고 싶은 거라면 이미 그 필터를 통해 의사결정하게 된다.
그러니 하기 싫지만 돈을 벌기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더 힘들어도 극복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
뭐 세상에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사람이 몇 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최소한 그 방향으로 노력한다.
 
 

마치며

이제야 일과 노동의 차이를 알았다.  일은 경제활동이 아닌 더 넓은 의미이다.  다만 우리는 일상에서 노동 대신 일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고 싶고 좋아 하는 일이면 노동도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진하고 딴 세상 얘기였다. 언어는 사회적이다. 나만의 정의는 나 혼자 놀 때 사용해야한다.
지인이 뭐 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일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돈 버는 노동 하고 있는 건 맞다. 별로 돈을못 벌 뿐이다. 여전히 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젠 일 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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