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의 낙엽하트


매년 한두번 남이섬에 가는데 올해는 가을과 초겨울에 갔다왔다.
보통은 여름에 가는데, 올해 가을에 간 남이섬에서는 특이한 것을 보았다.
배에서 내려서 가는 길에 나무 밑마다 낙엽이 하트모양으로 만들어져있었다. 그 앞에서, 그 안에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남이섬의 낙엽하트
아!   도대체 누가 이렇게 했단 말인가!
더 이상 낙엽은  모아서 태워야하는 숙제가 아니었다.
보통은 낙엽을 쓸어 모아, 봉투에 넣어 쓰레기 장에 가져가서 태우는 것이 가을에 하는 일중의 하나인데, 이게 예술작품으로 변해 있었고,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또 하나의 장소가 되었다.  관광지라는 환경에 맞는 해결책이었다.
너무나 궁금했다. 이런 발상한 사람이 누구인지. 꼭 만나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무 의자에 앉아서 가족들과 음식을 먹고 있는데, 나무아래서 청소빗자루로  하트를 만들고 있는 노인 한 분이 보였다.
잘 됐다. 가서 물어보려 가려고 했는데, 장인어른이 떡과 음료수를 갖다 드리라고 해서 일단 아이랑 같이 갔는데, 일을 하고 계셔서 물어보지 않고 돌아왔다.   좀 있다가 그 분이 우리한테 왔다. 감사하다고 하면서. 그리고 이야기를 나눴다. 어르신들이 있어서 그런지 그냥 관광객들 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 같다.
나는 어떻게 해서 낙엽으로 하트를 만들게 되었는지 물었다.
동양화 국전화가셨고, 은퇴한 후에 남이섬에 입사했다고 한다. 댁이 인천인데 남이섬에 입사하기 까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남이섬에 입사한 후에 사장에게 자기가 청소부를 하겠다고 얘기해서 스스로 청소부가 되었고, 청소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내서  쓰레기가 될 것을 작품으로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좋아 했다고 한다.
매일 낙엽을 모아서 태우는 것을 보고, 이걸로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서, 나무주위에 떨어진 낙엽을 모아서 우리가 본 하트도 만들고, 곰도 만들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소주병이 엄청 나오는데 그걸 모아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참이슬이라고 대놓고 할수는 없어서 이슬 뭐라고 했다고 한다.
기자와  뉴스에도 나갔다고 한다.  기사를 찾아보니 남이섬 `화가 청소부’ 곽철건 씨 제목의 기사들이 있었다.
남이섬의 낙엽하트

(그날 찍은 사진이다)

 
연세가 70이 넘으셨다고 하는데 창의성은 나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나는 이런 것과 이런 분들을 만난면 가슴이 뛴다. 아무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인식하고,  이유를 찾아내고, 실용적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그런 사람들,  과학자, 엔지니어/발명가 , 만화가/예술가의 특성을 가진 사람들 (그런 이름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그런 특성을 가진 사람들)
인터넷 덕분에 사람들이 찍은 이분의 남이섬 낙엽 작품과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여기서 더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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