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 vs. 기능

형태 vs. 기능
형태는 기능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제품을 기획할때에도 잘 염두에 두어야 할 것 중의 하나인데 형태가 먼저가 아니라 기능이 먼저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기능(컨텐트)은 누가(마케팅이나 다른사용자가) 사람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한, 사람들은 실제로 사용해봐야 그게 뭔지 알 수 있다. 반면에 형태는 상대적으로 외양적인 것이라서 기존의 자기 경험으로 직관적으로 알거나 유추해볼 수 있다.
결국 만든 사람은 기능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그 도구가 사람들에게 건네질때는 형태도 기능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에는 형태가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중요한 인사이트를 얘기하지만  그다지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 사람과 인사이트는 없지만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중 누가 더 인정을 받을까?
아마 겁나게 훌륭한 인사이트 가진 유명인이 아니라면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이 인정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내용은 형식과 같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 형식은 내용에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고 해도 어울리지 않는 그릇에 내 놓으면 맛있어 보이지 않게 된다. 또 실제로 먹어보면 별로 맛이 없어도 있어 보이는 그릇과 맛있어 보이는 외양을 가진 음식이라면 먹기 전에는 맛있어 보인다.
말을 잘하는 사람과 말을 잘 못하지만 일을 잘하거나 통찰이 있는 사람중 과연 누가 더 인정을 받을까? 일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그렇게 되지만 우선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 받는다.
직접 알려주는 방법이 없거나 인정받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형태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제품들의 외양이 이뻐지는 것과 보고서나 슬라이드가 화려해지는 것 처럼 말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좋다고 해서 내용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니 내용을 꼭 확인해야 한다.
형태가 아니라 기능이나 내용이 필요하다면 외양이나 형태는 좀 양보해야 할 것이다.
형태와 기능,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는 말하기 힘들것 같다.
어느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니라 형태와 기능(내용)은 둘다 잘 해야 한다. 그러나 디자인 패턴처럼 상황에 라서 해결책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