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vs. 빚 (사업자와 사용자의 용어)

우리나라는 IMF 때 경기부양과 원활한 세금 징수를 위해 신용카드 발급을 쉽게 하고 혜택을 주었다. 길에서 신용카드를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수입이 없는 대학생이나 주부도 여러개의 신용카드를 썼었다.  그러다가  2002년에 신용불량자가 엄청나게 생기면서 이른바 신용카드대란이 일어났다. 그 후 신용카드를 발급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요즘은 회사에 입사해서야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어려워졌다.

 

신용 vs. 빚

신용카드의 좋은 점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대신 지출을 쉽게 한다.  그래서 월급은 잠깐 통장을 스치게 된다.

IMF 때 신용카드가 난발하기 전까지 신용카드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있지는 않았다.   신용카드는 정부 주도로 급속하게 보급 되어 이게 뭔지 생각해볼 틈도 없이 그냥 돈을 쓸때 현금 대신 신용카드로 사용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신용카드의 ‘신용’ 이라는 용어이다.

신용카드는 일종의 신용을 담보로 한 빚이다.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로 쓰윽 긁지만, 실제로는  신용카드 회사가 내 대신 가게에 돈을 내주고, 나는 매달 내가 정한 날에 신용카드 회사에 갚는다.  만약 못 갚아 연체가 되면 높은 연체 이자를 물고 신용등급이 낮아지게 된다.

사업자는 ‘신용카드’로 편하게 지불하라고 하지  “빚내서 물건을 사세요” 라고 말하지 않는다.

돈을 쓰는 입장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빚 으로 산다’ 라고 생각하면 신용카드를 쓸 때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사진출처)

 

 

사용자 입장에서 신용카드 사용은 빚이라는 생각

지금 당장 돈이 없어도 뭔가를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신용카드이다.

쓰는 사람 입장에서 신용카드를 빚이라고 생각한다면 지를때 잠깐 멈칫 할 것이다.  물론  빚이 뭔지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쓸모 없는 말이겠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신용카드의 편리성과 포인트와 혜택을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게 논리적이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거나 손에 잡히지 않으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

물건은 지금 사고, 돈은 나중에 나가니 인간은 그걸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가치 판단을 미루게 된다.

빚이 뭔지 모른다면 할말이 없지만 소비를 줄이거나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려면 신용카드는 빚이라는 생각을 하면 좋다.

 

 

사업자와 사용자의 용어

서비스를 만들때 철학과 컨셉, 전략 등은 보이는 UI 와 보이지 않은 사용 방식이나 운영에 반영되게 된다. 그 중 용어는 서비스나 마케팅, 운영과 법률적 다툼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비스 관점에서 용어는 사용자의 멘탈 모델의 형성에도 중요하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엇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이 달라지니깐 말이다.

네이버 포스트를 처음 만들때 네이버 포스트로 작가의 꿈을 펼치는 보라고 하는 내 능력 이상의 캐치프라이즈를 만들었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지만 작가 개념이 라고 하는 다음의 브런치는 나중에 나온 것이다.  사용자를 작가라고 불렀고 실제로 작가로 대우했고, 책도 낼 수 있게 해줬다.  지금은 이 서비스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처음 만들때에는 그런 개념이 서비스와 마케팅, 운영 등등 여기저기 들어 있었다.   사람들이 블로그로 생각하지 않고 작품을 쓰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글의 내용과 목적이 달라진다.

신용카드도 다르지 않다.  사업자들의 의도대로 신용카드를 편리한 지불도구라고  생각한다면 편리한 지불 생활이 되고,  소비를 줄이려는 사용자 입장에서 신용카드는 빚이라고 생각한다면 신용카드를  사용할때 잠깐이라도 최소한 내 통장의 자산을 생각하게 된다.  돈은 벌기는 어려우나 나가는 것은 쉽다.  뭐든 쉽게 만드는 것이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사업자의 윤리

사업자가 아무리 신용카드라고 이야기해도 빚이라고 생각하는 똑똑한 사용자가 있을 수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사업에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사업자로서 생각해야할 것들이 있다.  신용카드 자체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사업자의 윤리에 대한 이슈이다.  30일 무이자 대출의 함정이  그런 이슈중의 하나이다.

사업을 하는 목적이 돈만 번다고 생각하면 합법이더라도 사람들을 불리한 쪽으로 선을 넘어서게 할 수도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 또는 마케팅이나 상품으로 말이다.

어디가 명확한 선인지는 그때 그때 다르고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업자는 생각해줘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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