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해주세요”에 대한 동양과 서양의 차이


얼마전에 내 보스와 비디오 회의를 하는데 이런일이 있었다. 영어로 하는 대화였다.

보스: “사람뽑는것 어떻게 되었냐?”

나:  “결재 올렸습니다. 결재 부탁합니다”
(내가 이미 이메일로 얘기 했고, 채용 결재 올렸는데 보스가 결재를 안해줘서 인사팀에서 진행을 못하고 있었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기도 했다.그러니 보스의 결재가 필요했다)

보스: “알았다”

회의가 끝나고 옆에 있던 다른 동료가 그런다.

“오빠야, 보스한테는 결재해달라고 얘기하는게 아니라 ‘난 당신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고 얘기해야 해’ 라고 말했다. 이게 영어식이고 외국인 회사에서 오래다닌 사람의 충고란다.

“뭐시여? 지가 결재를 해야하는데 왜 내가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

이놈의 말은 하기가 참 어렵다.
이게 보스를 대하는 표현일까 아니면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일까를 생각하다가 문득, 리처드 니스벳은 ‘생각의 지도’ 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동양과 서양의 의식의 차이가 언어적 차이에도 나타난다는게 생각났는데 여기에 내 상황을 끼어 맞춰 볼 수 있을 것 같다.

“동양의 언어는 ‘맥락’에 의존하고 주로 ‘주제’ 중심적이다. 동양의 언어습관에서는 대화의 촛점이 되는 주제가 나온다.”
“서양에서 행위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서양의 언어는 행위자 중심적이다”

동양인인 나는 채용과정의 결재에 대한 주제에서 보스가 결재를 해야 한다는 것에 집중한 것이다. 보통 우리가 그렇지 않은가 “결재 해주세요” 라고
그런데 서양 언어에서 행위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므로 보스가 뭘 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뭘 하는지를 얘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난 당신이 결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고 말이다.
‘결재 해주세요’ 와 ‘난 당신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의 차이는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인지, 동양과 서양의 차이인지, 영어권 보스에 대한 태도의 차이인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그냥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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