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독자 뿐만 아니라 작가도 치유

사람들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몰입해 울고 웃는다.  자신의 일인양 되어 가는 것을 프로이트는 동일시(同一視, identification) 라고 했다. 또한 등장인물에도 몰입해 악역을 한 배우를 진짜로 미워하기도 한다.  좋은 이미지를 가진 배우는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책이 아니라 인기 투표이니 그렇다.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최불암이 비례대표이기는 하지만 국회의원이 되었고,  로널드 레이건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독자는 소설을 통해 공감하고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대리 경험을 통해 대리 만족을 한다.

 

(사진 출처: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그렇다면 작가는 어떨까?

안정효는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에서 작가도 집필의 동기가 동일시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작가 중에는 소설을 쓰면서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거나, 소설의 등장인물을 통해 심리적인 복수를 하거나 대리 만족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가시나무새>와 콜린 캐걸리

뚱뚱하다는 이유로 남자에게 버림받고 괴로워하다가 칩거에 들어가 가시나무새 (1977)를 썼다. 그 소설에서 여주인공이 고위 성직자와 벌이는 연예 행각은 일종의 심리적인 복수 행위라 여겨진다. 현실에서 그녀를 버린 남자쯤은 비교도 안 되는 성직자와 작품속에서 나눈 열렬한 사랑은  작가에게 정신적인 마약의 치료 효과를 가져왔으리라는 상상도 해볼만하다.

 

<해리포터> 와 조운 로울링 

이혼을 한 다음 복지연금으로 근근히 생활을 해가는 속에서 해리퍼터의 환상에 빠져 일하느라 현실의 고통을 이겨냈으리라

 

노벨문학상 수상자 솔 벨로우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나는 벌써 자살했을 터”

 

미국 어느 여성 추리 소설 작가

그녀는 이혼한 남편이 이찌나 미웠던지 그 남자의 모든 진실을 악역 등장인물로 구상화했고, “그 나쁜 자식을 소설 속에서 죽여버리고 나니깐 정말 속이 시원하더라” 라고 자티 카슨의 <투나잇 쇼> 에 출연해서 이야기 한다.

 

이 사례들은 작가도 자기가 이야기를 만들면서도 등장인물을 자기나 다른 사람으로 동일시 한다는 것이다.

안정효 선생은 말한다. 실제로 글쓰기를 통해 심리극 처럼 정신적인 치유 방법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이다.

소설은 그 만큼 몰입 하고 실제로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게 해야하고,  그럴려면 아주 현실감있게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새롭게 배운 것은, 소설은 독자 뿐만 아니라 작가도 이야기속에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정신적인 치유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미있다. 서빙을 하는 것은 서빙을 받는 쪽만 혜택이 있는줄 알았는데 말이다.

문득 나 처럼 도구를 만드는 사람들도 도구를 만들면서 자기의 정신적인 치유를 하는 지 궁금하다.

 




1 글이 마음에 드시면 하트를 눌러주세요~ 블로거에게 힘이 됩니다 (SNS/로그인/광고 관련 없습니다)


Related Post









Scroll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