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미래 예측


혁신을 가로 막는 대표적인 예

혁신과 관련된 주제에서 자주 등장하는 내용중 미래 예측의 실패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는 1970년대 후반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예측하지 못한 DEC 의 회장인 케니스 오셀이 한 말이다.

“사람들에게 가정용 컴퓨터가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

몇년 전에 본 양자 컴퓨터에 대한 다큐먼터리가 생각난다.  거기서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한 학자는 “얼마 후면 가정집에 양자 컴퓨터가한대씩 있을 것이다” 라고 했고, 다른 학자는 “말도 안된다. 집에 양자 컴퓨터가 있을 필요가 뭐가 있냐?” 고 했다.
양자 컴퓨터는 아직 먼 얘기이지만 우리 모두는 DEC의 케니스 오셀한 예측이 엄청나게 빗나간 것을 알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예측한 블로그

나도 가끔 예측이라는 것을 한다. 대부분 꽝인데 그중 한가지를 얘기하면 다음과 같다.
2003년 7월, 미국에 출장을 가서 당시 야후! UED 헤드였던  데이빗쉔(David Shen) 과 미팅을 했다. 그때  회의 주제중 하나는 블로그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안되는 영어로  ‘블로그는 또 다른 지오시티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고, D쉔도 이에 동의 했다. 나나 D쉔은 아마도 야후!가 인수한  지오시티에서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고, 당시에는 웹 사이트를 쉽게 만들어주고 호스팅을 해주는 사이트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블로그는 웹로그가 아니라 개인 미디어, 개인 브랜드, 그리고 사회적 웹의 활동으로 까지 나아가고 있다.
그렇다. 내 예측은 완전히 틀렸다!
나는 블로그를  컨텐트 관리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다른 개인 홈페이지 처럼 말 그대로 블로그(weBLog) 일 뿐이니 개인용 홈페이지의 약간 변형된 목적의 수단으로 생각했다.  즉, 경쟁전략 관점에서 블로그를 개인용 홈페이지 시장에서 다른 수단으로만 본 것이다.
사실 블로그는 예전의 홈페이지에 비해서 사람들이 활동하는 양식들이 조금 변화했지만 ‘개인’ 이라는 부분은 변하지 않았고,  그냥 내용만 쓰면 되는 그런 컨텐트 관리 시스템 기반이라 사용하기 편리해졌을 뿐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웹에서의 사회적 활동에 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 점들은 어느 순간 양적인 변화가 질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그 티핑포인트 처럼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난 그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혁신과 미래 예측
 
 

혁신은 상상력에서 나온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결과적으로 봤을때 과거를 돌아봐서 현재까지 있거나 현재에 성공한 것이면 미래를 예측했던 것처럼 된 것 뿐이다.  마치 ‘진화해서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것이 진화한 것이다’ 라는 표현들 처럼 말이다.
나는 이렇게 결과론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 가는 나에게 별로 도움이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 혁신을 하고, 그래서 나중에 혁신이었다는 말을 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혁신은 미래를 꿈꾸는 것을 통해서 나온다는 표현이 나 한테는 더 실질적이다. 상상력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꿈꾸고 그것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서 원인과 결과의 구조 속에 넣는다.  원인과 결과를 추종하고 현실을 직시 하는 사람에게는 혁신은 있을 수 없다.  심시티와 공항철도의 수요예측 에서 본 것 처럼 과거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예측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을 예측해주지는 못한다.
그럼 어떻게 미래를 꿈꾸냐고? 글쎄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측정하기 힘든 분야라고 도외시 했던 분야를 이제는 연구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뽀족한 답은 안나오고 있다. 다만 창조성에 대해 얘기를 하는 <스마트 월드> 라는 책이 어느 정도 힌트를 주는 것 같다. 복잡계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아직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다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혁신을 하기 위해 기업이 하는 것중 하나는  에쓰노그래픽이라고 하는 식의 소비자 연구를 한다.  그러나 그런 리서치 백날 해봤자 맨날 뭐가 안되고, 현재 시장은 포화되었고, 뭘 하기 위해서는 어떤 비용이 들고 그런 얘기 밖에 안나온다.
혁신과 미래 예측
 
혁신의 가능성을 잡아내기 위해서는 발명가와 같은 눈이나 아주 훈련된 직감과 운이 필요하지 조사 자체가 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연구에 엔지니어건 디자~이너건 청소부 아저씨건, 경찰관이건 간에 뭔가에 대해서 반짝 반짝 아이디어를 잘 내고, 현재의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개선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이랑 같이 가는 것이 좋다.  아님 해당하는 도메인에 대해 탁월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여했을때 개선과 혁신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다.
혁신이라는 것은 미래에서 과거를 돌아봤을때 그것이 혁신이 되거나 안되거나 한다.  마치 사후 과잉 확신(hindsight bias)효과 처럼 말이다.
현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아니 해야 하는 것은 인과관계를 통하거나,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안되는 것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놔두고 말이다.
미래예측, 그런 것은 없다.  다만 미래를 꿈꾸고 그것을 만들어 가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현재를 본 다음 발 바닥을 땅 바닥에서 떼고 무책임하게 모여라 꿈동산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미래 예측을 남발해 보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 부터 먼 미래 까지 말이다. 몇개나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다음 현실로 내려와 우리가 잘 아는 툴 속에서 그것을 설명해야 한다. 보통은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설명하고 설득하지 못하면 동지를 얻을 수없고 그러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그것을 실행할 수 있을 때에 미래 예측은 쓸모가 있게 된다.
 

혁신의 실행

어떻게 실행하냐고? 글쎄, 내 내공으로는 아직 한마디로 말할 수가 없다. 대신 최근에 읽은 책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실행과 관련해서 <실행에 집중하라>는  책 말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까지 한 사례들과 그것들을 해석한 지식경영으로 유명한 일본의 나카 이쿠지로오 가쓰미 아키라가 쓴 <씽크이노베이션> 이란 책이 괜찮다.
 

현실에서 벗어나 상상해보자

혁신과 미래 예측,  이런 어려운 단어로 된 제목의 글을  쓴 이유는 좀 ‘상상’ 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무책임한 상상말이다. 난 너무 현실속에 있다.  원인을 찾거나 과거를 기반으로 한 가까운 미래예측을 한다.   인과가 아니라 상관에도 관심을 기울리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원인과 결과라는 프레임웍 속에서 살고 있어 터무니 없는 상상력이 너무나 결핍되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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