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근로자여 블로그를 쓰자!


사이월드나 블로그에 보면 먹은 음식, 간 곳, 새로산 카메라 등 일상의 신변잡기들을 디지탈카메라로 찍어서 올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노력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 제 작년에 블로그 UT를 할 때 열혈 블로그들한테 물어봤더니 하루에 한시간 내지 두 시간을 쓴다고 했다. 요즘은 심지어는 사이월드와 블로그 관리에 너무 부담을 느껴서 폐쇄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전 본사 리서치 헤드가 웹 2.0에 대해서 발표 하는데 블로그를 하는 사람 손들어 보라는 했고 그 다음에 다시 물었다. 아직 살아 있는 블로그는? 그러자 손이 많이내려갔다. 이건 미국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그 컨퍼런스는 세계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블로그나 사이월드를 살아 있게 유지하는 것은 참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프로젝트 화이트페이퍼
난 신입사원 교육 받을 때 경력사원인데도 그룹신입으로 들어온 동기 한 명이 나 한테 알려준게 하나 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록한 노트나 메모지, 소소코드 인쇄물 등 모든 것을 갖고 있다가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것을 하나로 합해서 보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프로젝트 산출물도 나중에 찾을 때 의미가 있지만, 그 산출물을 내기 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어서 이전의 문제를 해결한 과정을 볼 수 있고,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알아내기 좋다는 말을 했다.

나는 그 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면지에 한 아이디어 기록이나, 한 화면이나 소스코드를 가지고 서로 연필로 그리면서 싸워서 시커멓게 된 것을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 화이트페이퍼라는 이름을 붙여서 제본을 했다. 그리고 정식 ISO 산출물과 같이 보관을 했다. 아직 집에 몇권이 있는데, 그걸 보면 10년이 넘은 일이지만 누구랑 얘기를 했는지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 때 만든 알고리즘을 생각이 나기도 한다.

역대 과학자들은 연구 노트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에 관한 책을 읽다 보면 연구 노트 얘기가 자주 나온다.

보통 진화론을 다윈의 혼자의 업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다윈이 혼자 발표한게 아니다. 아플레드 윌리스라는 사람은 자신의기록들을 이용해서 20년 넘게 진화론을 연구 했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윌리스와 다윈은 합동으로 진화론을 정리해서 발표했다.

파인만에 대한 책들을 읽어 보면 파인만이 어떤 학자와 연구 노트를 서로 비교해가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뉴턴의 광학분야의 발견은 실수로 깨뜨린 유리에 빛이 투과되면서 벽에 작은 무지개가 생기는 것을보고 영감을 얻은 것이데, 유리를 많이 모아서 일부러 깨뜨렸다고 한다. 그리고 일지에 "방을 무지개로 가득 채웠다" 라고 적었다고 한다.

그외에도 과학자들의 노트에 대해서는 수도 없이 많이 나온다.

연구자, 직장인들이여, 블로그, 싸이월드에 들이는 정성만큼 연구일지나 업무 일지를 기록하자
난 사람들이 신변잡기를 블로그나 싸이월드에 올리는 시간 만큼, 연구자나 회사원이라면 자기 하는 업무나 연구를 블로그에 올리는 시간과 정성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장인들 중에 오늘 저녁때 간 레스또랑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나 싸이월드에 올리는데 30분 이상 시간을 쓰면서, 오늘 회의한 내용이나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상황에 대해서 블로그에 기록하듯이 꼼꼼하게 노트에 기록하거나 업무 게시판, 또는 위키 같은 곳에 기록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작년에 구글이 사내에 블로그를 사용해서 업무에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또는 보안이 필요한 것을 사외에서 볼 수 있는 블로그에 올리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공유나 블로그에 대한 보안 까지를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신변 잡기 올리는 것 만큼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그 과정을 기록해야 함을 얘기하고 싶다. 그것이 종이 노트이던지 아니면 사내 접근이 통제된 게시판이나 위키던지, 아웃룩이나 워드, 원노트 등의 PC프로그램 등의 어떤 행태로든 기록을 해야 한다.

사내 업무 블로그를 쓰자
우리 그룹은 사내에서 우리 그룹만 사용할 수 있는 KMS를 사용한다. 보통 사람들은 KMS를 보고서나 정보, 산출물등을 올리는곳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KMS는 지식 활동과 관련된 모든 활동 및 관련 정보를 말한다. 따라서 작업 과정에서의 지식도 관리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종 산출물이나 지식, 정보 뿐만 아니라 블로그 처럼 업무 일지나 회의록, 중간 산출물들의 버전별 관리등을 해당 프로젝트 코드 안에서 기록하게 하고 있다.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그룹안에서만 볼 수 있도록 폐쇄적으로 운영한다.

한 팀원이 출산휴가를 갔다. 나는 내년도 사업 계획을 작성하면서 어떤 프로젝트의 과정이 알고 싶어서 그 친구의 프로젝트 폴더를 보았다. 그 친구는 KMS 를 블로그 이상으로 잘 쓰는 친구인데, 어떤 이슈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자료 외에 메일 내용 뿐만 아니라 메신저로 주고 받은 내용 까지 올려놓았다. 그래서 나는 의사결정 과정을 옆에서 본 것처럼 알 수가 있었다.

한 친구는 자기 PC에서 완성이 되어야 KMS 에 올린다. 그러다가 한달동안 작업한 내용이 노트북 하드가 망가지는 바람에 다 날렸다. 정말 좋은 결과를 만들었는데, 중간 과정이나 최종 과정도 KMS 에 올리지 않았고, 그냥 다 날라갔다. 이건 백업의 문제만은 아니다. 한달 동안 혼자서만 고민했지, 그것을 글로 쓰면서 밖으로 끄집에 내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하기도 어렵고, 다른 사람의 코멘트를 받을 수도 없었다. 나는 거의 완성된 문서를 보았었다.

시스템이 없다면 그냥 노트에 기록하자
시스템 탓 하지 말고, 노트에 기록하자. 시스템이 없다고 뭐 못한다고 하는 것은 전산쟁이들이나 하는 말이다. 난 우리 사장님이 처음 미팅때 부터 노트를 들고 오는 것을 보고 잠깐 의아해 했다. 회사에서 나눠주는 플랭클린 다이어리도 아니고 그냥 노트다. 나는 그 노트의 모양을 관찰했다. 그런데 한달안에 몇권이 바뀌었다. 분명 우리말로 회의를 했는데, 노트안은 영어로 써있어서 무슨 말인지는 알수가 없었다. 운영회의때에도 항상 노트를 들고 오신다. 노트 잃어 버리면 꽝되시겠지만, 연구하는 교수도 아니고, 나 같은 실무자도 아닌데 사장도 뭔가를 기록할 것이 많이 있나 싶다.

피터드러커가 말한 지식근로자여, 블로그를 쓰자. 신변잡기 말고 지식근로 과정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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