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와 모심기

연휴때 동서네랑 같이 처갓집에 가서 모내기를 거들고 왔다. 동서와 내 미션은 모내기할 논에 거름을 주고,  모판을 떼는 등의 모를 심기 전 단계 까지 준비 하는 것이었다.

“오늘 사위들은 모를 내라” 라는 장인어른의 작업 지시가 있었다.

“모를 낸다 ?”

모내기는 ‘모를 모판으로부터 본논에 옮겨 심는 것’ 이다.

난 ‘모내기’  해서  논에 모를 심는 것이 떠올랐다. 어릴때 보면  논 양쪽에서 새끼줄로 잡고, 그 줄에 맞춰서 사람들이 허리를 숙여 모를 심었다. 요즘은  이양기라고 하는 기계로 모를 심는다.

모내기

말씀하시는 정황을 들어 보니 모를 심으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 모판을 떼서 본논에 옮겨 놓으라고 뜻이었다.

볍씨를 논에 바로 뿌리는 것이 아니라 모판에 볍씨를 뿌려서  작은 논에서 키우고, 5월~6월에 이 모를 본논에 옯겨 심게 된다. 이것을 모내기 라고 하는 것이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하시는 말씀을 잘 들어보니, 작은 논에 키운 모판을 떼서 본논에 옮기는 것을 ‘모를 낸다’ 고 하시고, 이양기로 논에 모를 심는 것을 ‘모심기’ 라고 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전체를 다시 ‘모내기’ 라고 하시는 것 같다. 직접 해보니  ‘모를 낸다’ 라는 우리말 표현이 참 적절한 것 같다.

모판을 옮기는 것은 그냥 벽돌이나 연탄 옮기는 것과 비슷하다.  모판을 떼는 것은 처음 본 농기구를 가지고 손으로 하는 것인데, 기술이 좀 필요했다. 기술이 없으면 힘으로 해야 해서 모판을 두세개만 해도 헉헉거렸다.

사진을 찍지 못했다. 논에 모판을 옮겨놓고 차로 오는 길에 문득, 내가 모내기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할 경우, 일을 직접 하지 않는 경우에는 따라 다니면서 비디오를 찍고 하면서 관찰을 하겠지만, 일을 직접 하는 경우에는 일과 기록을 동시에 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모자나 뭐 그런곳에 없는 듯 가벼운 카메라고 계속 기록을 할 수 있으면 몰라도 말이다. 관찰과 얘기를 듣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과는 역시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오랫만에 하는 노동이라 힘은 들었지만, 가족들과 같이 해서 그런지, 아니면 농사꾼이 아니라 잠깐 와서 하는 것이라 그런지 즐겁게 일을 했다. 아마 돈만 받고 하는 일이었거나 하기 싫은 일이었다면 근육통에 짜증까지 났었을지 모른다. 태도가  중요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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